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2014년 작품 를 보고 있자니 역시 오종의 영화답게 소재가 기상천외하구나 했다. 아마 오종이 게이와 바이섹슈얼의 경계선(?)에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상상력이지 않을까 싶고. 도대체 이걸 어떤 방식으로 결론으로 끌고 갈지 사뭇 궁금해지는 구성이다. 이 영화에서 두 소녀 클레어와 로라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독하다 할 정도로 끈끈한 우정을 지속하고 있다. 오종은 두 소녀의 우정의 스토리에 복장도착자로 등장하는 로라의 남편 데이빗이 버지니아가 되고 싶은 욕망이 얹어진다.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남자가 그것도 게이도 아닌데, 여자가 되고 싶다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오종 감독은 그것에 대한 이유를 전혀 궁금해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냥 그는 여자옷을 입고 여자처럼 행동하고 싶을 뿐이다..
유복한 가정의 장남 사이먼. 오랫동안 우정을 이어온 친구 리, 애비, 닉과는 사총사다. 하지만 사이먼에겐 말 못할 비밀이 있는데 바로 그가 게이라는 것이다. 어느 날 학교의 비밀게시판에 블루라는 아이디로 게이라고 고백하는 글이 올라온다. 사이먼은 용기를 내 그에게 쟈크라는 아이디로 메일을 보내고 그들은 메일로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정이 든다. 한편 학교 친구 마틴은 우연히 사이먼의 비밀을 알게 되고 애비와 엮어달라고 협박 같은 부탁을 한다. 자신의 성정체성이 들통 날 것을 염려한 사이먼은 사총사를 이간질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결국 비밀은 탄로 나고, 사총사와도 멀어진다. 블루도 자신의 정체가 밝혀질까 연락을 끊는다. 하지만 사이먼은 부모와 동생이 자신을 이해해주기 시작하자 용기를 낸다. 사이먼은 사총사에..
이 영화는 빌리 진 킹이라는 여성 테니스 선수에게 방점이 찍혀있다.두 가지를 말하기 위해 이 영화는 달린다. 먼저 그녀의 성정체성이다. 이 영화는 그것을 중요하게 다룬다. 그녀가 성정체성에 눈 떠 가는 과정은 그녀가 테니스업계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애쓰는 것만큼이나 중요해 보인다. 이 영화에서 여성이라는 위치는 그야말로 약자다. 10배나 차이 나는 개런티를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기를 강요받는다. 페미니스트로서의 그녀의 투쟁은 약자에 대한 항거이기도 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21세기에서는 페미니즘으로 20세기의 여성의 투쟁이 성과를 거두었다면 21세기에는 소수자에 대한 투쟁이 본격화 되어야 한다는 뜻처럼 보이기도 한다. 테니스의 성대결은 한 도박중독 남성우월자 테니스 선수 바비에 의해 기획된다. ..
은 코미디영화라고 쓰고 호러 영화라고도 생각해볼까 싶다. 분명 코미디인데 끔찍하기도 라는 느낌이 끈끈하게 눈에 어른거리는 묘한 영화다. 그러니까 영화가 끝나고도 한바탕 웃음으로라는 유쾌함을 느끼기가 힘든 코미디영화다. 브루노 뒤몽 감독은 대놓고 불편한 영화를 만들기로 한 것 같다. 풍경 좋은 해안 마을. 귀족들의 휴양지이기도 하다. 홍합을 따고 있는 가족은 이 풍경이 고통이지만, 휴가 온 귀족들에게는 한 폭의 그림이다. 하지만 이 해안에서는 연쇄실종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무능력한 경찰은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고 있다. 어부의 아들 마루트와 귀족집안의 빌리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알고 보니 어부 집안은 식인종이었고, 귀족 집안은 근친상간으로 얼룩져있다. 과연 경찰은 사건을 해결..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60년대의 작품이다. 그만큼 는 파졸리니 감독의 주제의식이 또렷이 그리고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작품이다. 파졸리니 감독은 이 영화를 일종의 회상형식으로 구성한다. 뚜렷하게 회상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첫 시퀀스를 보면 사장이 갑자기 노동자들에게 회사를 양도했다는 것과 그에 대한 설왕설래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어떤 대답도 없이 평온한 사장의 집으로 이동한다. 일단 이 가정을 파졸리니 식으로 부르주아 가정이라고 해두자. 사장 파올로는 아버지이기도 하다. 아내와 아들, 딸이 있다. 행복한 부르주아 가정이다. 어느날 잘생긴 젊은 청년이 손님으로 찾아온다. 이때부터 집안의 모든 구성원은 이 청년에게 빠져든다. 하녀 에밀리아, 아내 루시아, 딸 오데..
의 호텔을 보고 있노라면 영화 에서 킬러들이 모이는 호텔이 생각난다. 철저하게 룰을 지키는 호텔이란 그 룰이 깨지는 순간부터는 존재가치가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영화라는 게 갈등이라는 걸 위해 존재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당연히 이 영화는 그 룰에 균열을 일으키기 위해 달리기 시작한다. 가까운 미래. 수도가 민영화되고 물에 대한 통제권이 개인에게 넘어가면서 폭동이 일어난다. 이 틈에 은행을 털던 강도가 위기에 처하자 호텔 아르테미스로 피신한다. 간호사인 진은 악당들을 치료하며 호텔을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녀는 아들이 죽은 후 몇 십 년째 밖으로 나가지 않고 호텔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부상을 당한 경찰이 들여보내 줄 것을 요청한다. 규칙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진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들어오게 한다...
돈 시겔의 신체 강탈자의 침입은 이제 고전영화의 걸작 반열에 올랐다. 필립 카우프만이나 아벨 페라라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고, 현재의 톱스타 다니엘 크레이그와 니콜 키드만 주연의 도 있다. 의사인 베넬은 회의 참석차 장시간 마을을 떠난 후 돌아오자 이상한 일을 겪는다. 마을 사람들 중 일부는 아빠가 아빠가 아니고, 엄마가 엄마가 아니라는 둥 가족, 친지, 친구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짜라는 그들의 모습과 행동은 그대로다. 하지만 변화의 근거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베넬은 그들을 전염성이 강한 집단 히스테리로 치부하려고 한다. 그러나 베넬은 베키의 잭과 베키를 복제하는 육체를 발견하며 집단 히스테리가 아님을 직감한다. 이 영화가 당시 막 냉전으로 접어들..
마크 웹 감독의 은 한 청년의 성장을 담은 드라마다. 이후 앤드류 가필드와 히어로 스파이더맨의 성장스토리를 쓰는 데 집중했던 그가 다시 잔잔하지만 여운이 있는 작은 이야기로 돌아왔다. 그 토마스는 자신의 삶이 지루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청년이다. 막 여자사람 친구인 미미에게 진짜 걸프렌드가 되어 달라고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상태다. 낙심한 그에게 이웃집에 이사 온 제랄드라는 노인은 토마스의 삶은 결코 지루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친해진 노인은 제랄드에게 일어나는 막장 스토리같은 사건을 소설로 쓴다. 아버지의 불륜, 그 불륜녀와의 불륜. 어머니의 외로움 같은 것들. 그리고 알고 봤더니 그 노인은 제랄드의 친아빠였던 것이다. 과연 제랄드의 삶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아버지의 불륜녀와 몰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