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으로 화제를 모은 영원한 슈퍼스타 나훈아가 1972년에 출연한 영화다. 시리즈의 김효천 감독의 작품인데, 사실 감독의 이름값만 보면 그다지 기대 되는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영화 내용보다는 나훈아의 얼굴이다. 왜냐하면 그의 뺨에 깊게 베인 상처가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남진과 세기의 라이벌로 스포트라이트를 양분하고 있던 도중 있었다는 불미스런 사건이 언뜻 떠올랐고, 그 여파로 얼굴이 저런가 싶어서 말이다. 영화적으로 보자면 별로 할 말이 없는 영화다. 단순한 스토리 라인. 나훈아의 스타성 하나로 밀고 나가는 영화이다 보니 얄팍한 갈등과 우연한 해결이 영화적 재미를 만들지는 못한다. 박훈과 석불은 둘도 없는 고향친구다. 가수가 되려는 박훈을 위해 뒤에서 수많은 고생을 하는..
어제 내린 비 - 이장호 감독이 연출한 이복 형제의 비극 첩의 자식인 대학생 영후는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다정한 큰어머니와 1년 어린 배다른 동생 영욱을 만난다. 영욱에게는 여자친구 민정이 있다. 그 사실을 모른 채 영후는 민정에게 추근대다 둘의 사이가 깊어진다. 어느날 영후는 민정이 동생 영욱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헤어지려고 하나, 민정은 자기가 사랑하는 것은 영후라고 말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영후의 아이까지 임신한 민정을 위해 영욱은 물러나기로 결심하지만, 영후의 위악에 치를 떨며 민정과 함께 자살한다. 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했던 이장호 감독이 두 번째로 만든 영화로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 예의 70년대 이장호 감독 영화답게 어지러운(?) 편집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러..
그 여자를 쫓아라 - 거장 임권택 감독의 손에 꼽을 만한 졸작포스터출처 : kmdb 6.25 당시 은닉되어 있던 금괴를 손에 넣은 일당들. 곧 한 명의 배신으로 그들은 몰살 당하고 금괴는 누군가에 의해 사라진다. 금괴와 함께 사라진 아버지 민충식을 찾기 위해 홍콩에서 귀국한 아미. 그녀의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인 미스터 남은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아미 주위를 맴돌며 그녀를 곤경에서 구해주곤 한다. 결국 금괴사건의 범인은 아버지 민충식이었으며, 그는 북한으로 월북하여 영웅칭호를 듣고 싶어 했던 것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들 중 손에 꼽을 졸작이라 할 만 하다. 초반부 민충식 일당이 금괴를 훔치기 위해 모이는 시퀀스 그러니까 초등학교가 끝난 후부터 일당들이 여기저기서 모이는 장면까지..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 김추자의 히트곡을 계몽영화로 만들다 베트남에서 돌아온 용길, 창호, 근태, 진영은 그야말로 사총사. 하지만 귀환후의 삶은 그들이 꿈꾸던 것 마냥 녹록치는 않다. 더군다나 그들을 구하다 전사한 소대장의 아내가 충격으로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들은 각자 흩어져 자신의 자리에서 성공한 후 1년후 다시 만나기로 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가수 김추자의 히트곡 가 한국 개발의 상징이라 할 쭉 뻗은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고속버스와 함께 보여진다.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초반부부터 분명해진다. 게다가 마지막 장면이 고난을 극복한 주인공들이 만든 회사가 건설회사라는 것도 조국발전과 국토개발이라는 70년대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
박호태 감독의 는 이장호 감독의 이후 붐을 이루었던 호스테스를 소재로 한 영화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유지인, 장미희와 함께 2대 트로이카로 불리며 70년대 후반을 주름잡았던 정윤희가 예의 그 매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불행한 여성을 연기한다. 77번 윤고나는 모든 손님이 찾는 가장 인기가 많은 호스테스. 하지만 그녀에겐 아픔이 있다. 아버지에 의해 팔려가다 시피 한 송계남과의 결혼은 딸 하나를 두었지만 불행의 연속이다. 결국 딸을 잘 키우기 위해 호스테스가 되어 남자들에게 웃음을 팔기로 결정했던 것.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문병길. 그는 고나에게 청혼하지만 고나는 망설인다. 사라졌던 남편이 딸마저 데려가자 고나는 절망에 빠진다. 병길의 사랑으로 극복해보려 했지만 딸을 위해 병길을 포기..
총잡이 용은 아버지의 원수 왕가를 죽이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그 집의 사위가 된 형마저 죽이게 된다. 그 죄책감에 다시는 총을 들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겨울 평원을 헤메고 다니다 죽음 직전에 어느 가족에 의해 구조된다. 상하이에서는 상하이 박이라는 악당이 술집 마담을 괴롭히고 있는데, 그녀는 바로 용의 형수다. 상하이 박이 그녀를 괴롭히는 이유는 일본군으로부터 빼앗은 금괴의 행방때문. 기어코 상하이 박은 마담과 아들을 납치해 고문한다. 마담과 언니 동생의 정을 나누는 경아는 마담을 구하기 위해 용을 찾아나선다. 용은 형수와 조카를 구하기 위해 다시 총을 잡는다. 용은 상하이박을 죽이고 형수와 조카를 구한다. 김효천 감독의 B급 액션활극영화로 만주 웨스턴이라는 서브 장르로 불리는 작품의 일종이다. 김효천 ..
이번에는 추억의 기차를 한번 타 볼까 한다. 이야기다. 이 영화는 변장호 감독이 의 큰 성공으로 오리지널 2편을 리메이크했다. 내용도 거의 비슷하고 연출이라고 할 만한 부분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연기가 더 좋다거나 그런것도 없으니까 거의 할 말이 없다. 오리지널 작품보다 더 신파적이고 더 지루하며 더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 정도 뿐이다. 줄거리를 요약할 것도 없다. 그냥 의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 그럼 이제 기차 출발. 그 날은 일요일 오후였을 것이다. 6학년이었을 것이고,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다. 친구들과 극장에 다시 가 보기로 했다. 입장료가 250원인가 300원인가? 모자란 돈은 부잣집 친구가 조금 보태주었을 것이다. 그 얼마 전에도 우리는 극장엘 갔었다. 그때 본 영화가 와 라는 영화였고,..
일요일 아침. 제약회사 상무 신호는 가족과 야외로 나가려 준비중이다. 이때 8년 전 헤어졌던 혜영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 과거 총각으로 속이고 만나 사랑했던 혜영이 7살 아들과 나타난 것. 혜영은 신호에게 아들 영신을 맡았줄 것을 부탁한다. 신호의 아내는 남편을 위해 영신을 받아들이지만, 영신은 엄마를 그리워하기만 한다. 1968년 작품인 정소영 감독의 을 변장호 감독이 거의 똑같이 리메이크하여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작품이다. 1968년과 1980년 사이에는 12년이라는 세월이 있지만, 변장호 감독은 배우들만 신영균은 윤일봉으로, 문희는 김영란으로, 전계현은 김윤경으로 변경했을 뿐, 영화는 거의 카피본처럼 비슷하게 만든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시대나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하지도 새로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