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부기 새벽에 날다 김수형 감독의 는 추리작가 김성종의 소설 을 영화화했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라서 그런지 몰라도 기존의 김수형 감독의 다른 작품에 비해 스토리와 플롯도 좋았다. 어느날 아침 기차역에서 자살한 창녀의 죽음의 원인을 찾아가는 작품이지만 추리나 서스펜스보다는 드라마에 좀 더 기대는 모양새다. 영화의 주인공인 최형사 역시 피난길에 여동생과 헤어진 경험이 있고 지금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는 죽은 창녀가 자신의 여동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사건에 접근한다. 사건을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죽은 창녀의 비극이 가슴을 후벼판다. 결국 그녀는 헤어진 오빠가 손님으로 찾아와 밤새 오빠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은 후 자살한 것으로 밝혀진다. 한국의 비극이라 할 6.25전쟁의 피난길에 헤어진 남매의 비극이라는..
꼭지꼭지포스터출처 Kmdb 1981년 2월에 개봉한 이성민 감독의 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로 넘어 오던 그 시절 여학생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었던 작가 이금림의 소설이 원작이다. 당시 최고의 아역스타였던 최유리가 자신의 나이에 맞게 18살 여고생 송꼭지를 연기하고 있는데 아마 소설 속 꼭지가 꼭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깜찍하게 연기를 소화해 낸다. 꼭지의 남자친구인 고교 야구선수 양종하 선수는 가수 전영록이 연기하고 있는데, 당시 27살의 나이로 고등학생을 연기하기에는 좀 심하게 나이든 티가 난다. 아마 당시 라디오 프로에서 성우 송도영씨와 함께 꼭지꼭지의 에피소드를 방송했다고 하는데, 그 인연으로 출연을 한 모양. 상상력 풍부하고 꿈도 스토리로 엮어 야무지게 꾸는 명랑소녀 꼭지...
낯선 곳에서 하룻밤 우연히 동혁과 만난 혜린은 5년전을 회상한다. 자신의 환경을 비관하며 엄마의 무덤이 있는 고향에서 자살을 결심 했던 혜린은 동혁을 만나 위안을 받고 하룻밤을 보낸 후 삶의 의욕을 찾는다. 하지만 곧 임신을 했음을 알게 되고 동혁의 가정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사라졌던 것. 동혁은 혜린의 아들 훈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다. 혜린은 다시 한번 동혁의 가정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모가 있는 어촌으로 가지만, 자신을 강간하려는 남자를 폭행하고 체포된다. 아들 훈을 동혁에게 보내고 교도소에 수감된 혜린은 출소 후 그들을 떠나려 하지만 엄마를 찾는 훈을 외면하지 못하고, 동혁과 그의 아내도 훈을 혜린에게 보낸다. 60년대 후반 이후 계속 반복, 변주되고 있는 아이를 둘러싼 한 남자와 두..
황토기포스터 출처 : kmdb 조문진 감독의 1979년 작품인 는 김동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시내 개봉관에서 개봉을 못하고 1980년에 변두리 극장에서 단 이틀 상영된 기록만 찾을 수 있다. 아마 개봉 보다는 문예영화로 대종상에서 상을 받아 외화쿼터를 노린 작품이었던 모양이다. 는 퀴어영화 카테고리에 넣어도 무방할 정도로 득보와 억쇠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조문진 감독은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절,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억눌릴 수밖에 없는 사내들의 모습을 동성애적으로 보일 정도의 애착으로 드러낸다. 물론 진한 사나이의 우정으로 감추어져 있지만 말이다. 결국 스토리에서 여자들이 모두 배제된 채 남게 되는 두 남자 억쇠와 득보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의 표현인 주먹다짐을 통해 힘이 있으..
이상한 관계 금술이 좋아도 너무 좋은 부부 민수와 혜옥. 어느날 남자 아이가 민수가 아버지라며 찾아온다. 민수는 그럴 리가 없다며 강력히 부인하지만 혜옥의 의심은 쉬 가라앉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윤기숙이라는 여자에게서 연락이 오고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남편이 나타나자 의심은 더해진다. 휴양차 떠난 절에서 정신병자의 공격을 받은 혜옥은 남편과 윤기숙이 사주한 것으로 오해하고 충격으로 쓰러지는데... 결국 모든 사건은 윤기숙의 복수극이었음이 밝혀지는데, 민수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뒷바라지했던 기숙을 버린 것. 더군다나 기숙이 늪에 빠졌을때의 충격으로 아이를 유산까지 했던 것이었다. 포스터/스틸사진 출처 : kmdb 는 80년대 한국영화의 대표 감독이었던 이두용 감독의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으로 흥행에 실패하..
타인의 방김문옥 감독의 은 1980년 1월 1일 신정특선영화로 개봉되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꽤 기대작이었던가 보다. 하지만 이런 기대작의 영화적 완성도는 솔직히 처참할 지경이다. 김문옥 감독은 죄송하지만. 내 기준에서. 몇 작품을 본 결과로. 한국에서 가장 영화를 못 만드는 감독중의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어갈 만하다고 생각한다. 데뷔작인 부터 김문옥 감독은 영화의 기본이 제대로 안되어 있었구나 싶었다.(일개 영화팬의 의견일뿐이다.) 물론 당시 불황의 늪에 빠져있던 상황이나 한국영화계의 한계가 있었다곤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시나리오를 부실하게 만들지는 않을 터. 그러므로 김문옥 감독은 총체적으로 재능이 없는 감독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최인호의 원작이 이렇게 허접할리는 없으니 결국 이것도 감독탓이리라...
괴시 - 한국 최초의 좀비영화로 알려지다포스터출처 : kmdb 대만인 강명은 세미나 참석차 길을 가던 중 언니의 집을 찾아가기 위해 길을 묻는 수지의 차에 동승하게 된다. 언니의 집이 있는 마을에서 강명은 초음파로 해충을 박멸하는 연구소를 발견한다. 이때 누군가 수지를 공격하는데, 그는 3일전에 죽은 용돌이었다. 이후 마을에는 연이어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한다. 강명은 그 원인이 초음파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구진과 형사는 그를 비웃을 뿐이다. 결국 죽게 된 강명은 다시 살아나 초음파 연구소를 파괴한다. 강범구 감독의 는 한국최초의 좀비영화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스페인 공포영화의 표절작이라는 오명도 함께 가지고 있다. 아직 좀비라는 캐..
배 한척이 안개를 뚫고 해안가로 오고 있는데, 배 안의 사람들은 다 목에 물린 자국이 있다. 미국에 유학중인 성혜가 갑자기 귀국한다. 겁에 질려 있는 성혜를 약혼자이자 의사인 장충환이 치료하고자 하지만 원인을 알지 못한다. 어느날부터 목에 이빨 자국이 난 채 피를 빨린 시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알고 보니 배를 타고 들어온 드라큐라의 소행이다. 드라큐라는 성혜를 따라 왔던 것, 성혜마저 드라큐라에게 물려 흡혈귀가 되자 장충환은 결심을 하는데, 결국 드라큐라는 십자가도 마늘도 소용없자 스님의 염주에 의해 퇴치된다. 서구의 고전인 F.W. 무르나우의 를 번안해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한국의 장의사나 스님이 등장하니 뭔가 친근감도 느껴진다. 드라큐라 캐릭터는 토드 브라우닝의 에서 그대로 가져온다. 198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