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현 감독의 는 실존인물인 가수 남인수와 이난영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해서 영화적 에피소드를 가미해서 만들어진 영화다. 남인수는 선배의 도움으로 오케레코드와 전속계약을 맺고 을 발표하여 성공한다. 그는 레코드사 전속가수인 이난영과 전속 작곡가 김선생(실존인물 김해송)과 공연을 다니면서 인수와 난영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난영은 김선생과 결혼한다. 이별의 충격을 수로 달래던 인수는 가수로서의 승승장구와는 달리 건강은 점점 나빠진다. 이후 일본여인 하루코와의 관계도, 해방 후 결혼한 아내와의 관계도 실패한다. 한국전쟁이 터지고 부산으로 피난 온 난영은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딸인 애자, 숙자, 민자가 미군부대에서 노래를 하며 돕는다. 마침내 시간이 흘러 난영의 딸들은 ‘김씨스터즈’라는 팀명으로 미국에 진출한다..
1961년에 개봉한 한형모 감독의 는 유쾌한 코미디 소품이라 할 만하다. 항상 남자를 이겨먹는 말괄량이 언니 유안순애(문정숙)의 이야기. 초반부는 말괄량이로서의 안순애의 에피소드가 꽤 설득력도 있고 재미있게 흘러간다. 로맨틱 코미디적인 재미라고 할 남녀의 기싸움 같은 것도 재미있고 말이다. 하지만 결혼한 이후 후반부는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다. 초반부 안순애는 분명 전통적인 여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후반부는 그녀를 전통적인 여인상에 가깝게 돌려놓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그녀는 마지막에 왜 건달과 싸우지 않았을까? 그 장면에서 만큼은 싸우고, 남편에게 잘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말이다. 한형모 감독은 힘 쓸 때 쓸 줄 모른다며 동생 선희의 대사를 통해 에둘러 타이른다. 결국 문정숙은 집에 침입한 ..
홀쭉이와 뚱뚱이는 군인이 되기 위해 신체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홀쭉이는 지나치게 저체중, 뚱뚱이는 지나치게 과체중이어서 불합격을 받아 군인이 될 수가 없다. 이에 홀쭉이 뚱뚱이는 상사를 찾아 꼭 군인이 되고 싶다고 부탁하고, 그들의 노력에 상사는 특별히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사랑하는 애인을 두고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홀쭉이와 뚱뚱이는 다른 훈련병들과 우정을 쌓으며 무사히 훈련을 마친다. 양훈과 양석천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관객을 웃겼던 코미디 콤비다. 58년 개봉작인 이후 두 사람만 따로 주인공으로 하여 여러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진 것이 바로 시리즈다. 필름이 남아있는 건 뿐이지만, 그 외에도 로 이어졌다. 이 영화는 감독의 연출력보다는 양훈과 양석천 콤비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영화다. ..
협동한의원을 운영하는 김희갑과 황정순 부부. 아버지 김희갑은 부모의 허락도 받지 않은 막내딸의 연애가 못마땅하다. 이 와중에 전국 팔도에 흩어져 사는 딸들로부터 초대장이 날아온다. 부부는 딸들을 찾아 팔도여행을 떠난다. 첫째 은희가 살고 있는 청주에서는 시멘트공장과 충청도의 문화재를. 둘째 민자가 살고 있는 전라도에서는 넉살좋은 사위 박노식과 간척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제주도 여행을. 넷째딸이 살고 있는 부산에서는 돈은 많지만 인색한 사위에게 마음을 상하고, 셋째딸이 사는 울산에서는 비료공장을. 다섯째딸 미애가 살고 있는 속초에서는 딸의 가난한 살림살이에 가슴아파 한다. 마지막으로 군인인 아들을 방문하여 남북분단의 현장을 둘러본다. 김희갑은 막내딸의 교제를 허락한다. 환갑을 맞이하여 모인 아들 딸, 사위와..
영주는 준영을 아빠에게 보내고 낙도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을 돌보며 애써 담담하게 살고 있지만 큰 병에 걸리고 만다. 동료 의사는 우연히 준영의 사진과 주소를 발견하고 편지를 보낸다. 엄마가 미국에 있는 줄로 알았던 준영은 엄마를 찾아 떠난다. 세준은 영주를 서울의 병원에 입원시킨다. 준영은 영주와 살 희망을 품는다. 영주는 그런 준영을 나무라지만 세준은 영주와 준영이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한다. 엄마와 만나기로 한 날. 빗 속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준영은 떠나려는 엄마를 붙잡는다. 그야말로 지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가 어느 정도 성취를 거둔 아류작이라고 생각했지만, 속편에 이르러서는 닳고 닳은 진부한 3류 드라마로 급전직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린 준영의 감정을 그저 우는 ..
간호사인 영주는 세준과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세준의 어머니는 뒷조사를 통해 영주의 어머니가 양공주 출신이라는 것을 밝혀낸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영주는 세준과 파혼한다. 충격을 받은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죽자 영주는 낙도로 숨어 들어 세준의 아들 준영이를 낳는다. 세월이 흘러 준영이는 7살이 되었다. 영주는 간호사 경력으로 섬 주민들을 치료해주며 지내고 있다. 이때 세준의 부인이 불임판정을 받게 되고, 다시 한번 세준의 어머니는 영주에게서 준영을 뺏어가려고 한다. 갈등 끝에 영주는 준영을 포기하고 세준에게 보내기로 한다. 장일호 감독이 1981년에 발표한 는 의 괜찮은 아류작이라 할 만하다. 변장호 감독의 시리즈처럼 리메이크가 아니라고 우기기 떄문..
이번에는 추억의 기차를 한번 타 볼까 한다. 이야기다. 이 영화는 변장호 감독이 의 큰 성공으로 오리지널 2편을 리메이크했다. 내용도 거의 비슷하고 연출이라고 할 만한 부분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연기가 더 좋다거나 그런것도 없으니까 거의 할 말이 없다. 오리지널 작품보다 더 신파적이고 더 지루하며 더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 정도 뿐이다. 줄거리를 요약할 것도 없다. 그냥 의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 그럼 이제 기차 출발. 그 날은 일요일 오후였을 것이다. 6학년이었을 것이고,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다. 친구들과 극장에 다시 가 보기로 했다. 입장료가 250원인가 300원인가? 모자란 돈은 부잣집 친구가 조금 보태주었을 것이다. 그 얼마 전에도 우리는 극장엘 갔었다. 그때 본 영화가 와 라는 영화였고,..
이만희 감독의 1967년 작품 는 정말 세련된 멜로드라마다. 이만희 감독은 거의 마이다스의 손이다. 건드리는 장르마다 이토록 세련되다니. 영화를 보는 내내 문정숙은 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분명 그녀에게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올케가 오빠와 이혼해 달라고 말하기까지 하지만, 그녀는 결국 자살을 택한다. 신문기자도, 남편도, 고모도, 가정부까지. 이만희의 영화에서 상투적인 인물은 하나도 없다. 남편은 6.25전쟁에서의 부상으로 성불구가 되었다. 그는 아내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써 신문에 연재하고 있다. 신문사의 부장은 소설속의 정숙한 아내의 모습은 현대의 모습이 아니라며 답답해한다. 문정숙 역시 답답한 인물일수 있다. 신문기자 강을 만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자신의 욕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