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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니 모레티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명감독이다. 잘생긴 외모와 연기력으로 자신의 영화에서 감독뿐만 아니라 연기도 한다. 은 2021년 제74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그는 이미 2001년 제54회 칸 영화제에서 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유럽영화계의 거장이다. 모니카가 출산을 위해 병원으로 가는 날 밤. 음주운전을 하던 안드레아가 여자를 치고 1층 루치오의 서재로 돌진한다. 여자는 죽고 안드레아는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다. 법조인으로 일하는 비토리오와 도라는 아들의 형량을 낮춰 보려고 애쓴다. 하지만 안드레아는 아버지 비토리오를 증오하며 폭행을 하게 되고, 비토리오는 아들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다. 안드레아는 감옥으로 간다. 루치오와 사라는 어린 딸 프란체스카를 키우고 있다. 바쁜 일정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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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2011년 작품 . 히스클리프를 흑인으로 설정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에밀리 브론테의 유명한 소설이라 내용은 익히 잘 알려져 있지만, 여류작가의 소설을 여성감독이 연출하면서 좀 더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게 해주는 면이 있다. 히스클리프나 캐시 같은 에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비극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히스클리프의 욕망이전에 캐시의 아버지에게 일차적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그가 좀 더 친아들인 힌들리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었다면 힌들리와 히스클리프의 관계가 그렇게 나빠지지 않았을 수도. 그랬다면 히스클리프와 캐시의 사랑도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었을 테다. 물론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은 히스클리프를 원작과는 다르게 흑인으로 설정하면서 인종차별이라는 두 가지 구속을 설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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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여류 감독 아녜스 바르다의 1955년 작품. 고다르의 가 나오기 전 최초의 누벨바그의 시초가 된 영화라곤 말해지기도 하는데, 아직까지는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이 짙게 보인다. 푸앵트 쿠르트라는 어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먼저 어촌 사람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이도록 찍어놓았는데, 이는 분명 네오리얼리즘의 영향 아래에서 촬영되었다고 보인다. 아녜스 바르다가 다큐로 경력을 시작했다는 것도 이러한 촬영에 힘을 실었을 듯. 그 순박한 어부들의 삶 안으로 어울리지 않는 듯 스며드는 파리에서 돌아온 부부가 있다. 그들은 사랑의 위기를 겪고 있는데, 어촌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과는 다르게 클로우즈업의 활용이 돋보이면서 인물의 대사에 다른 이미지들을 중첩하는 몽타주와 사운드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이런 미장센은 ..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La verite / The Truth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에서의 사건은 엄마 파비안느(까트린느 드느브)와 딸 뤼미르(줄리엣 비노쉬)간의 수면 밑에서 고요하게 지속되고 있는 평생의 걸친 갈등이다. 그 갈등을 표면화 시켜 보여주는 것이 파비안느와 뤼미르가 늘 말하고 있는 사라의 죽음이다. 파비안느는 어린 딸 뤼미르의 관심을 몽땅 가져가버린 사라가 미웠던 거고. 복수하듯 사라의 역할을 빼앗아 자신이 연기해버린다. 결국 그 사건은 사라의 죽음으로 연결되었던 것. 어린 딸 뤼미르는 스타로서의 캐리어에 집중하는 엄마로부터 모성을 느낄 수가 없어 친절한 사라에게 집중했던 것이었고. 파비안느의 모성의 여부와 뤼미르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는 어린 시절 자신의 연극에 엄마인 파비안느가 왔느냐 ..
프랑스 영화학교 입시전쟁 프랑스의 최고 영화학교라는 페미스의 입시 과정을 보는 게 참 흥미롭긴 하다. 저 많은 꿈과 열정은 규칙이라 말해지는 권력과 그 해에 구성되는 면접관들의 생각으로 분리 해체된다. 그러니까 지원자들의 꿈과 열정은 재능이라는 한 단어로 재구성되어 선배들의 심판을 기다리는데, 결국엔 평균적인 재능이 모이는 곳이 또한 영화학교라는 생각도 들긴 하더라. 19점과 10점을 동시에 받은 학생보다는 13점.15점을 꾸준히 쌓은 평균적인 학생이 합격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선배 심사위원들이 자신들이 혹시 재능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 꿈을 짓밟게 될까봐 노심초사 하며 토론에 토론을 거듭하곤 하지만 19점과 10점이라는 큰 갭을 보인 학생은 꼭 학교가 아니라도 어디서든 잘 해낼 것이고, 성공할 것이라..
런던의 늑대인간 존 랜디스 감독의 1980년 작품 은 존재론을 저 멀리 던져 버린다. 주인공 데이빗은 왜 자신이 늑대인간이 되어야 하는지 회의하지 않는다. ‘아! 나는 늑대인간이 되었구나’ 바로 인정하고 경찰서로 달려가려는 청년이다. 영화는 재미를 위해 달린다. 그래서 영화가 별 내용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대신 참신함이라는 만족감을 준다. 늑대로 변하는 과정의 아날로그적인 특수효과도 만족스럽고, 배우들의 연기도 부담스럽지 않다. 늑대인간에게 같이 공격당한 후 죽은 데이빗의 친구 잭은 고민하지 말고 그냥 죽음으로 속죄하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게 연출된다. 늑대인간에게 죽은 사람들은 그 늑대인간이 죽지 않은 한 저승으로 못 가고 구천을 떠돌아다녀야 하기 때문. 결국 사랑도 막지 못한 보..
룰루 Loulou 모리스 삐알라 감독이 1980년에 발표한 를 보면서 젊은이들의 고민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다지 변한 것이 없구나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만약 룰루와 똑같은 내용을 제라르 드빠르디유와 이자벨 위페르 대신 티모시 샬라메와 시얼사 로넌을 캐스팅해서 요즘의 공간과 의상을 입고 똑같은 대사로 다시 촬영해도 21세기의 젊은이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로 충분히 공감을 얻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상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인가 보다. 단지 주위의 공간과 사상은 변할지라도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은 여전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일상을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홍상수의 영화를 30년이 지난 후에 보게 되어도 어떻게 저렇게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냐?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긴 그러니 고전이 ..
릴팅 Lilting 중국계인 카이는 게이인데, 엄마에게 커밍아웃하기를 망설이고 있다. 그 와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다. 그의 연인이었던 리차드는 요양원에 홀로 남은 카이의 엄마를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이 영화는 일종의 상실에 관한 영화인 것 같다. 아들을 잃은 엄마와 연인을 잃은 남자. 엄마는 지극히 동양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영국에 이민 온 지 29년이 되도록 영어를 못한다. 그러니 아들은 동양적 사고방식으로 사는 어머니가 자신을 미워하게 될 것이 두려워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그런 연인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카이 대신 카이의 어머니를 보살피려는 리차드. 그들 사이에서 친절하게 통역을 해주는 중국계 영국인까지. 이 영화는 악역이 없다. 홍 카우 감독의 은 개개인에겐 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