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축제 70년대와 80년대 중반까지 활발하게 영화를 연출한 이원세 감독의 작품들은 영화사에 걸작으로 칭송될 만한 작품은 드물지만, 완성도 있는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 , 등은 좋아라 하는 작품이다. 시리즈는 전국민을 울음바다로 만든 그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어떻게 보면 작품의 편차가 극과 극을 오간다고 말할수도 있을 것 같은데, 1973년 작품 나 1978년 작품 같은 영화들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는 영화가 시작되면서 초반 10분정도 까지, 그러니까 여주인공 승희가 아이를 미국에 보내고 기지촌으로 들어오는 장면까지의 연출은 이원세 감독의 장기가 제대로 발휘되었다고 할 만큼 편집의 리듬이 좋아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 도입부 시퀀스 이후 영화가 후..
격퇴 (우리는 이렇게 싸웠다) 는 로 주목을 받은 이강천 감독이 1956년에 다시 내놓은 전쟁 영화다. 이 북한군을 인간적으로 묘사하여 반공정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에서는 용감히 싸우는 군인들의 희생과 전우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티고지를 사수하기 위해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김만술 상사와 그 부대원들의 실화를 영화화했다고 한다. 6.25전쟁. 물자도 포탄도.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애국심과 전우애로 베티고지를 지켜낸 이야기다. 영화적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쟁영화의 스텍터클을 강조하고 있다. 선과 악이 분명한 상황에서 아군과 적군의 동선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전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사이사이 전우애를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눈에 띤다. 전쟁에서 무조건..
70년대는 시리즈를. 80년대는 같은 청춘영화로 이름을 알린 문여송 감독. 그 외에도 다양한 멜로영화를 만들었다. 간혹 흥행에는 성공했을 지언정 완성도 있는 대표작을 한 손에 꼽기는 힘든 감독이기도 하다. 는 1978년에 발표한 영화로 서울관객 12만여명을 동원하여 흥행에 크게 성공한 작품이다. 하지만 흥행과는 별도로 나에겐 이 영화 역시 문여송 감독의 그렇고 그런 작품 중의 하나로 생각될 뿐 큰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여전히 , 가 그의 영화 중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든다. 는 당시 유행했던 여성 잔혹사계열의 영화라고 할 만 하다. 못 배우고 가진 것 없는 여자를 당시의 사회가 어떻게 소비하고 버렸는가에 대해 이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주제의 심각성에 비해 감독의 역량이 미치지 못..
1979년 한국영화 흥행 1위. 이 영화의 무엇이 관객의 마음을 그토록 사로잡았을까? 영화를 다 본 후의 나의 느낌은 김수현이 쓴 각본의 힘은 있어 그럭저럭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당시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많다 보니 차별점을 찾지 못해 식상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는 건 사실. 1978년에 흥행한 내가 버린 여자의 속편 느낌도 강하다. 친구들과 돈 많은 남자를 유혹하는 꽃뱀인 명숙이 사고로 기억상실에 걸리고, 그녀를 구해준 돈 많은 홀아비 민하를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의 과거로 인해 위기가 닥친다... 정소영 감독의 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영화의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그저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말하는데, 그저 착한 남자와 발랑 까져 보이지만 실..
도시의 전경. 쓸쓸한 음악이 흐르는 추운 겨울. 유골함을 든 문호가 과거를 회상한다. 매독에 걸린 문호는 치료가 끝나자마자 술집으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경아를 만난다. 둘은 동거를 시작한다. 경아는 과거가 있는 여자다. 사회초년병 시절 회사 남자동료와 첫사랑에 빠지지만 배신당한다. 이후 돈 많은 중년남자와 결혼하지만 죽은 옛 부인의 대체품이었다는 알게 되고, 낙태경험으로 인해 헤어진다. 세 번째 남자 동혁은 경아를 소유물로 생각하며 호스티스로 전락시킨다. 문호에게 다정함을 느끼지만 동혁은 집요하게 경아를 쫒아 다닌다. 결국 문호와 헤어지고 경아는 자포자기하며 살고 있다. 경아가 알콜중독에 빠지고 통제가 불가능해지자 동혁은 문호에게 경아의 소식을 알리고 떠난다. 다시 하룻밤을 보내는 문호와 경아. 하지만 ..
박남수 감독의 는 그냥 한마디로 실망스런 작품이다. 2대 트로이카로 불릴 정도로 인기 있었던 장미희 주연에 당시 활발하게 활동했던 윤일봉, 김추련이 나오고 더군다나 신인시절의 안성기까지 출연하지만 부실한 시나리오를 감추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개봉관에서 당시에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니... 관객들이 순진했던 건지, 장미희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기 때문인지 그야말로 아리송... 무엇보다 주인공의 방황에 그다지 공감이 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감독은 무엇보다 승아의 방황에 관객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했는데, 디테일이 너무 부족했다. 나이트클럽에서 친구들과 몰려 다니며 남자들 주머니를 털거나, 대입에 실패한 후 방황하다 진태에게..
홀쭉이와 뚱뚱이는 군인이 되기 위해 신체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홀쭉이는 지나치게 저체중, 뚱뚱이는 지나치게 과체중이어서 불합격을 받아 군인이 될 수가 없다. 이에 홀쭉이 뚱뚱이는 상사를 찾아 꼭 군인이 되고 싶다고 부탁하고, 그들의 노력에 상사는 특별히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사랑하는 애인을 두고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홀쭉이와 뚱뚱이는 다른 훈련병들과 우정을 쌓으며 무사히 훈련을 마친다. 양훈과 양석천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관객을 웃겼던 코미디 콤비다. 58년 개봉작인 이후 두 사람만 따로 주인공으로 하여 여러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진 것이 바로 시리즈다. 필름이 남아있는 건 뿐이지만, 그 외에도 로 이어졌다. 이 영화는 감독의 연출력보다는 양훈과 양석천 콤비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영화다. ..
이번에는 추억의 기차를 한번 타 볼까 한다. 이야기다. 이 영화는 변장호 감독이 의 큰 성공으로 오리지널 2편을 리메이크했다. 내용도 거의 비슷하고 연출이라고 할 만한 부분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연기가 더 좋다거나 그런것도 없으니까 거의 할 말이 없다. 오리지널 작품보다 더 신파적이고 더 지루하며 더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 정도 뿐이다. 줄거리를 요약할 것도 없다. 그냥 의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 그럼 이제 기차 출발. 그 날은 일요일 오후였을 것이다. 6학년이었을 것이고,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다. 친구들과 극장에 다시 가 보기로 했다. 입장료가 250원인가 300원인가? 모자란 돈은 부잣집 친구가 조금 보태주었을 것이다. 그 얼마 전에도 우리는 극장엘 갔었다. 그때 본 영화가 와 라는 영화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