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한대 쳐봐... 괜찮아, 쳐 보라니까? ... 괜. 찮. 아. 그냥 한 대 쳐. please 결국 나의 주먹은 나의 얼굴을 때렸다. 퍽... 결국 나의 주먹은 나의 배를 갈겼다. 팍... 나...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내 코는 빨간색 분비물을 쏟아 내더군. 아... 달콤 쌉싸름한 이 맛... 나 불면증이 치료되어 버렸어. 눈이 스르르 감겼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어. 여기가 어딘가 생각해 봤지. 입술이 툭 튀어나온 검은 턱시도를 입은 것이 미끄러지라고 말하길래 미끄러졌어...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미끄러져 들어갔어. 눈을 뜨면 아마 난 존 말코비치의 머리속에 들어와 있을지도 모르지. 아... 잠깐. 컷... "지금 들어오신 동굴은 그 동굴이 아니오니 다시 되돌아가세요. 길을 잘 모르시겠다구요? 그..
데이비드 핀처감독의 관심은 남자라는 생물체에 주로 머문다. 그는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남자라는 생물이 파생시킨 사회적 유산들과 헤게모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다. 그렇다고 그가 여성차별적이라거나 여성비하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단지 그는 남성지배사회에 대한 불안을 여성의 신체를 통해 표출하기를 시도하는 것 뿐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데이비드 핀처의 스타일이다. 뿐만 아니라 , 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화에서 여성은 남성의 불안과 강박관념이 표출되는 공간이었다. 데이비드 핀처에 대해 얘기할때 빠질수 없는 것중의 하나는 당황스럽게도 마돈나라는 POPSTAR이다. 그가 그녀의 뮤직비디오를 몇 편 감독했고, 그 작품들은 마돈나의 자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보다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WELCOME TO THE HELL 지금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면. 내가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땅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면. 그렉 아라키 감독에게 물어봐. 그렉 아라키 : (진지한 표정으로) NOWHERE 하긴 여기가 한국이면 어떻고 미국이면 어떻고 트리니다드 토바고면 어떠냐. 이미 세계는 한 이불 덮고 자는 처지.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젊은이들 역시 동시대성을 피해가지 못한 채 서로 어깨동무하고 놀고 있지 않은가. 최고의 놀이는 마약과 약물중독 그리고 섹스. 영화속 등장 인물이 미국 젊은이들이라고... 아니... 자세히 보면 매일 학교식당에서 같이 밥먹는 친구들일걸. 몇년 전 사운드트랙을 사놓고 열심히 들었던 그 영화를 드디어 봤다. 그렉 아라키의 무정부주의는 이 영화에서도 여전했다. 이런 세상에서 ..
제임스 폴리 감독의 영화는 재미있게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건 마치 산의 정상을 눈앞에 두고 멈춘것 같은 느낌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 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고, 역시 그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듯 해서 아쉬웠다. 영화는 낯선자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한다. 집있는 자의 집없는 자에 대한 두려움... 집이 있는 자들은 가족을 이루고, 규칙을 가지고 살아간다. 가족의 우두머리는 아버지이며, 규칙을 만든 사람도 아버지이다. 가족들은 모두 그 규칙을 준수하려고 한다. 그럼으로써 모든 것은 잘 되어가고, 안정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한명의 이방인은 안정에 균열을 일으킨다. 규칙을 만든 자의 기득권은 불안해진다. 그의 세상(집)과 소유물(아내, 아들, 딸)을 지키기 위해, 타인에 대한 공격을..
공포영화의 제왕으로 불리는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은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공포영화이다. 개인적으로 공포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가 이 영화 이후로 꽤 즐기는 편이 되기도 했다. 웨스 크레이븐감독은 공포영화를 새롭고 신선하게(?)찍어내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이미 나이트메어를 80년대 공포영화의 대표작중의 하나로 만들었고, 스크림은 90년대 공포영화의 걸작리스트의 꼭대기층에서 머물게 될 것이 틀림없다. 스크림의 미덕이라고 한다면 익히 알려진 대로 공포영화의 전형성에 대한 모방과 재창조를 통한 조롱일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헐리우드의 내러티브 구조를 통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웨스 크레이븐을 더 높이 평가하고 싶다. 스크림은 단순한 내러티브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 속에서 반전과 복선은 예술적 ..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1 에피소드를 무척 재미있게 봤다. 사실 지나간 스타워즈 3부작을 별로 즐기지 않았던 터라 이 영화도 별로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특수효과외에 볼 것이 뭐 있겠어라는 생각과 주위사람들의 재미없다는 말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유치찬란 할 거라는 생각에 극장에도 가지 않았었다. 아마 이 주의 영화에 선정되지 않았다면 비디오로도 한동안은 빌려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비디오를 보는 순간 상황은 변했다. 일단은 넘 재미있게 봤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영화에 있어서의 예술과 오락의 구분은 어디에서부터 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화에 대해 말할때 사용하는 말 중에 완성도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모든 요소들이 골고루 적정한 수준을 유지..
-독...poison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패션쇼의 첫장면을 장식하는 이미지는 바로 독-poison이다. 그리고 그 독과 함께 영화 전체를 아우르며 어깨동무를 하는 친구는 똥이다.(개똥)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스위시 팬의 현란한 어지러움 속에 배우들의 이름이 떠다닌다.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한 축인 등장인물들을 각각의 다양한 역할로 연기해 낼 배우들의 이름이 영화에 등장하고 관객의 시선을 빼았을 것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것도 어떤 하나의 이미지다. 그들은 자신들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인 것이다. 스위시 팬속에서 흩어져버린 사물의 이미지들-결국 우리들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우리는 화려한 패션을 보지만 그 옷을 입고 있는 하나의 인간의 모습은 감추어져 있어 볼 수가..
큐브는 사람이 산산조각나는 충격적인 오프닝과 그로 인한 긴장감을 제외하면 별로 건질것이 없는 영화인 것 같다. 그리고 그 긴장감이라는 것도 영화가 진행될 수록 풀어지면서 영화가 끝날 때쯤엔 모든 상황이 예측한 대로 흘렀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기에 큐브는 우리나라에서 과대평가받은 대표적인 작품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시 비디오를 보지 못했기에 옛 기억에 의지해야 하고 더군다나 작품이 인상적이지 않아 이젠 희미해져버린 기억을 붙잡아 글을 쓰게 되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해야겠다. 큐브가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저예산으로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먼저 큐브처럼 소수의 등장인물들이 고립된 혹은 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