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공기속을 유영하는 것보다 몇 배나 힘들다는 물속에서 과연 우리의 주인공들은 어떻게 저항을 견뎌내고 이겨냈을까?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유쾌한 코미디 는 간단하게 얘기하면 청소년물이라고 할 수 있다. 헐리우드건 충무로건 물건너 일본이건 청춘물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영화에는 어쩔수 없이 교훈이라고 불리는 새침떼기같은 것이 주제라는 이름으로 끼여든다. 비록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재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교훈이라는 것이 과히 나쁜것이라고는 말할수 없으니... 결국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냐의 문제로 자연스럽게 귀결된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기성세대의 눈높이로 바라본 가치관이 그대로 투영되어 잔소리로 돌변하는 것을 우리는 종종 우리나라의 청소년물이라고 ..
사랑이라는 것이 완성될 수 있는 것일까? 아니 사랑이란 것이 존재는 하고 있는 것일까? 크리지스토프 키에슬롭스키의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궁금해지는 질문이었다. 붕대를 감고 있는 토멕의 손목을 잡으려는 손하나 그리고 그 손을 치워버리는 손 하나… 과연 토멕의 손목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토멕의 막다에 대한 사랑은 환상이다. 훔쳐보기를 통해서만 존재이유를 만들어낸다. 막다는 토멕이 만들어내는 집속에서 미스 폴란드가 된다. 그래서 현실에서의 미스 폴란드는 토멕에게 별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TV속의 미스 폴란드가 꾸며진 아름다움이고 사람들의 환상속에서만 존재가치를 지니듯 토멕과 막다 그들이 서로 만났을 때 환상은 깨어지고 섹스라는 현실만 남게된다. 여자의 음부가 젖어오고 토멕이 사..
아프리카에 있는 차드에서 만들어진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의 다라트는 차드의 현대사가 농축되어 있는 영화다.그 외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의 자본이 결합되어 있는 다국적 작품이리도 하다. 민족상잔의 비극이라고 할 수있는 내전은 아프리카에서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휴전을 향한 발걸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용서와 화해그리고 복수라는 화두를 무겁지 않게 묘사한 이 영화는 남북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물음을던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영화의 시작은 40년간의 내전이 종료되고 당시에 저질러진 범죄에 대한 6개월 동안의 재판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시작된다.내전으로 피해를 본 많은 사람들, 특히 내전에서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킴 역시 그 결과에 많은 관심을가지고 있다. 하지만 ..
조지 하이켄루퍼의 을 재미있게 보았다.이름은 그 누구보다 많이 들어 잘 알고 있는(이름만^^) 앤디 워홀과 60년대 당시의 뉴욕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궁금하기도 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 당시는 순수하게 '아트'라는 단어가 날 것 그대로 살아 숨쉬던 시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사실 요즘은 '아트'라는 던어가 그다지 힘이 없지 않나? 나 역시 '아트'는 이데아에서나 존재할 것 같고, 더 중요한 것은 '아트'라는 이름으로 규정된 틀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쨌든 은 제목 그대로 앤디 워홀이 실험 영화를 만들던 시절 그가 운영하던 스튜디오 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 특히 에디 세즈윅이라는 자유분방한 한 여성의 삶과 절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이 영화에서 하이켄루퍼 감독은..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밴디트(독일버전)의 감독인 카차 폰 카르니에의 작품이라고 관심이 가긴 했지만실은 제목인 이 꽤 멋있게 보였기 때문에 한번 봐 볼까 하고 선택하게 되었다.그러다보니 감독이 카차 폰 카르니에였고, 익숙한데 누구더라 하다보니 그 의 감독이었고, 이제 기대감 상승하기 시작하고, 게다가 알고 봤더니 늑대인간 스토리더라는 것.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중의 하나가 뱀파이어인데, 비슷한 동네기도 하고, 또 존 랜디스 감독의 을 무척 재미있게 봤던 터라 다시 한번 기대감에 젖어젖어... 그래서 뭔가 색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여성감독이라는 것도 이국적인 영상미를 기대하게 만들게 했다. 사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시리즈에 섹슈얼리티를 배제하면 좀 허전하지 않은가? 하물며 구미호도 사랑때문에 사람이 되지..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라니... 정말 모처럼 순수하게 즐겼다.보고나니 재미있고, 입가에 잔잔한 미소도 흐르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그런데 내가 느낀 재미는 이 영화의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로부터 파생된 건 아니다.나는 이 영화 에서 추억을 맛보았던 것이다. 가령 내가 이 영화에서 느낀 재미는 이런 것이다. 배급사와 제작사의 로고가 끝나기가 무섭게 뮤직비디오 한편이 나온다. 1984년의 유명가수였던 POP의 히트곡 POP, GOES MY HEART의 뮤직비디오다. 물론 이들은 실제로 존재했던 팀은 아니고, 이 영화속에서만 존재하는 팀이다. 그런데 이 뮤직비디오가 기가 막히다. 80년대 중반의 스타일을 그대로 모사해낸다. 노래 역시 당시에 유행하던 리듬을 고스란히 살려내고 있다. 두란두란, 맨..
70년대 후반이 디스코의 시대라고 하지만 흐르는 코 닦기 바쁘던 나완 상관없던 시대였다. 하지만 내귀는 주위에서 흘러나오던 디스코의 리듬을 기억하고 있어 아직까지도 디스코는 즐겨 듣는 음악중의 하나이다. 하긴 잊을래야 잊을수도 없는게 디스코는 수많은 음악 장르와 결합해 뉴디스코(?)로 탄생하고 있으니... 항상 곁에 있는 음악 장르이기도 했다. 시대를 초월해 항상 질풍노도의 꼴통들은 존재해 왔고, 영화속의 청춘찬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꿈과 좌절을 얘기하기를 즐겼다. 10년마다 대표작들은 쏟아져 나온다고 하더군. 누군가는 50년대 , 60넌대 그리고 70년대는 를 대표작으로 꼽고 있는데(네이버 홍성진 영화해설). 그럼 80년대는 내 나름대로 꼽아보자면 을 위시한 블랫팻 군단의 영화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생..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을 보면서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바로 사유지에서 휴가를 즐기던 엘리자베스 여왕이 홀로 운전하다 강에 빠지는 씬인데, 여기서 감독은 여왕이 운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불현듯 버즈 아이 뷰 쇼트로 넓은 초원지대를 지나고 있는 차(여왕이 운전하고 있는)를 보여준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편집기법이었지만 앞뒤 스토리와 맞물리면서 내겐 어떤 감정적인 동요를 불러 일으키며 그녀-여왕의 심리 혹은 감독이 여왕을 바라보는 시점,관점을 의식하게 만들었다. 우선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여왕의 외로움이다. 넓은 초원지대는 그녀가 통치하는 땅, 나아가 영국을 가리키는 듯보이지만, 그녀는 혼자라는 것. 군주로서의 위엄을 지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인간적으로 그녀는 한낱 외로운 여성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