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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것이 완성될 수 있는 것일까? 아니 사랑이란 것이 존재는 하고 있는 것일까?
크리지스토프 키에슬롭스키의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궁금해지는 질문이었다.
붕대를 감고 있는
토멕의 손목을 잡으려는 손하나 그리고 그 손을 치워버리는 손 하나…
과연 토멕의 손목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토멕의 막다에 대한
사랑은 환상이다. 훔쳐보기를 통해서만 존재이유를 만들어낸다. 막다는
토멕이 만들어내는 집속에서 미스 폴란드가 된다. 그래서 현실에서의 미스 폴란드는 토멕에게 별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TV속의 미스 폴란드가 꾸며진
아름다움이고 사람들의 환상속에서만 존재가치를 지니듯 토멕과 막다 그들이 서로 만났을 때 환상은 깨어지고 섹스라는 현실만 남게된다. 여자의 음부가 젖어오고 토멕이 사정을 해버리듯 동물적인 본능만 남게되는 것이다. 결국 사랑이라는 것도 비현실에서만 낭만 혹은 아름다움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감독은 질문하고 있는 듯
싶다.
현실은 냉혹한 것이다. 키에슬롭스키 감독은 그 점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의 끝장면이
막다가 자신의 방에서 외로움에 떨고 있는 자신을 보는 것은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인 것이다.
피가 흘러내린 토멕의
손목은 순수한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붕대로 감겨져 숨어 있고, 이제 마음의 문을 연 막다의 순수한 손길은 거부된다. 어머니라는
절대 사랑의 존재에 의해서… 어머니 그녀는 사랑 그 자체이지만 오직 일방통행인 것이다. 자식에 대해서만…
범사랑이 아닌 것이다. 결국 현실에서 사랑은 완성되지 못한다. 사랑이라는
것의 실체는 상처주기와 그것이 아물면서 현실로 복귀하기이다.
그런의미에서 십계의
간음하지 마라 편과 연결시키면 정말이지 오한에 떨어야만 할 것 같다. 십계의 결말은 영화보다 더 시간이
지난 시기이다. 손목의 상처가 다 아물고 난 이후… 그때 토멕의 반응…
사랑의 실체, 잔인한 현실 그 자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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