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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있는 차드에서 만들어진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의 다라트는 차드의 현대사가 농축되어 있는 영화다.

그 외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의 자본이 결합되어 있는 다국적 작품이리도 하다. 민족상잔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는 내전은 아프리카에서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휴전을 향한 발걸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용서와 화해

그리고 복수라는 화두를 무겁지 않게 묘사한 이 영화는 남북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영화의 시작은 40년간의 내전이 종료되고 당시에 저질러진 범죄에 대한 6개월 동안의 재판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내전으로 피해를 본 많은 사람들, 특히 내전에서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킴 역시 그 결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밝은 미래를 향한 화합을 강조하며 진실과 정의 위원회는 대사면을 단행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아킴은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할아버지는 직접 총을 주며 원수인 나사라를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


아킴은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것이 아들로서 당연한 도리라 생각하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시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도시로 가면서 아킴은 항상 군인들과 마주친다. 내전의 잔류자처럼 그들은 어디서나 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권력을 휘두른다. 잠정적으로 평화가 찾아왔지만 오랜 내전으로 도시는 황폐하다.

모든 것이 가난하고 낡았다. 다른 집의 전등을 훔쳐 파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 차드의 현실이다.


아킴은 나사라를 찾아낸다. 그는 제빵사다. 

만들고 남은 빵은 근처 빈민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조용히 살고 있다.

말없이 눈짓과 몸짓으로 조용한 적의를 드러내며 접근하는 아킴. 

그러나 나사라는 아킴에게 왠지 모를 친근함을

느끼는 듯 직장을 줄테니 찾아오라고 말한다.


복수를 위한 한 방편으로 그의 곁에 머물기 위해 아킴은 나사라의 빵공장에서 일하기로 결심한다.

여전히 삐딱하게 구는 아킴에게 나사라는 빵만드는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실수도 하고 야단도 맞으며 아킴의 제빵실력은 조금씩 늘어간다.  


아킴은 나사라의 젊은 아내(거의 30살은 넘게 차이가 날 듯한)에게 호감을 느낀다.

임신중인 그녀도 아킴이 싫지 않은 표정이다.


빵을 만들며 나사라와 가까이 있는 아킴은 어느순간 나사라를 죽이기를 머뭇거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부정하고 싶지만 왠지 나사라에게 친근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아킴. 그의 이런 흔들림은 영화속에서

할아버지가 준 아버지의 총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시간이 흐르고 아킴도 제대로 된 바게트를 만들 줄 아는 제빵사가 되어간다. 

나사라는 이상하게 적의를 보이는 아킴을 곁에 두고 싶어 한다. 

내전으로 인한 거친 생활과 나이로 인해 몸이 불편한 나사라는 아킴이 자신을 부축해주고

믿음직스럽게 굴수록 더욱 정을 느낀다. 동네사람에게 아킴을 아들이라고 소개하는 나사라.

하지만 아킴은 자신은 나사라의 아들이 아니라며 화를 낸다.  


아이샤는 아이를 유산하고 만다. 나사라는 더욱 아킴을 입양하고 싶어한다. 

아킴의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겠다는 나사라.

아이샤마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아킴은 나사라를 죽이느냐 마느냐의 갈등에 괴롭다.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아킴은 그냥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나사라는 아킴의 아버지의 허락을 받겠다며 동행하겠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동행한 아킴. 할아버지와 만나게 된 나사라와 아킴.


모든 사실을 알게된 나사라. 할아버지는 아킴에게 죽이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아킴은 차마 죽이지 못하고 허공을

향해 총을 쏜다. 할아버지는 나사라가 죽은줄 알고 아킴의 용기를 칭찬한다.

아킴은 할아버지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간다. 아킴은 피의 순환을 멈추었고 할아버지는 만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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