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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미국영화

페이탈 피어 Fear

구름2da 2018. 9. 22. 01:35



제임스 폴리 감독의 영화는 재미있게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건 마치 산의 정상을 눈앞에 두고 멈춘것 같은 느낌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
글렌게리 글렌로스>,<커럽터>,<챔버> 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고, <페이탈 피어> 역시 그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듯 해서 아쉬웠다. 

영화는 낯선자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한다. 집있는 자의 집없는 자에 대한 두려움... 집이 있는 자들은 가족을 이루고, 규칙을 가지고 살아간다. 가족의 우두머리는 아버지이며, 규칙을 만든 사람도 아버지이다. 가족들은 모두 그 규칙을 준수하려고 한다. 그럼으로써 모든 것은 잘 되어가고, 안정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한명의 이방인은 안정에 균열을 일으킨다. 규칙을 만든 자의 기득권은 불안해진다. 그의 세상()과 소유물(아내, 아들, )을 지키기 위해, 타인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 아버지의 공격은 정당하게, 타인의 공격은 부당하게 그려진다. 나와 내 가족 혹은 집을 소유하지 못한 이방인은 모두 사이코일 거라는 강박관념, 결국 낯선자는 사이코가 되어 죽음으로써 끝을 맺고, 가족은 지켜진다. 그러나 아버지의 집도 곳곳이 파괴되고 구멍이 숭숭 뚤려 바람이 들락날락 거린다. 곧 땜질을 하겠지만 언제까지 유효할 것인가? 과연... 

진부한 이야기 구조일 수 있지만, 제임스 폴리 감독은 한번씩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장면을 만들어낸다. 첫경험의 짜릿함을 롤러코스터의 속도에 비유한 장면은 정말 멋있었다, 또 중간에 데이빗이 니콜의 목을 쓰다듬는 1초 정도의 쇼트 하나는 적절한 편집 타이밍으로 인해 몇분동안 지지고 볶는 대사와 화면을 압도한다. 

그러나 이런 쌈박함도 그의 영화에 나타나는 관습적인 화면들로 인해 두드러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결국 제임스 폴리는 영화를 잘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새로움을 보여줄 만한 재능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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