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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미국영화

스크림 Scream

구름2da 2018. 9. 22. 01:30

 




공포영화의 제왕으로 불리는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은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공포영화이다. 
개인적으로 공포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가 이 영화 이후로 꽤 즐기는 편이 되기도 했다. 

웨스 크레이븐감독은 공포영화를 새롭고 신선하게(?)찍어내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이미 나이트메어를 80년대 공포영화의 대표작중의 하나로 만들었고, 스크림은 90년대 공포영화의 걸작리스트의 꼭대기층에서 머물게 될 것이 틀림없다. 스크림의 미덕이라고 한다면 익히 알려진 대로 공포영화의 전형성에 대한 모방과 재창조를 통한 조롱일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헐리우드의 내러티브 구조를 통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웨스 크레이븐을 더 높이 평가하고 싶다. 스크림은 단순한 내러티브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 속에서 반전과 복선은 예술적 성취는 없다하더라도 오락으로서의 영화를 구현해내는 몫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나이트메어가 꿈속에서 살인마와 사투를 벌인 소녀의 이야기라면 스크림은 꿈속의 소녀가 현실로 걸어나온 셈이다. 소녀는 더 이상 꿈속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현실에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 - 이는 웨스 크레이븐의 자신감 인 듯 싶다. - 그의 영화는 나이트메어 이후 몇 편만 접했기 때문에 그의 시각이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나이트메어와 스크림을 통해서 본다면 그의 영화에는 비명만 지르며 도망치는 여성주인공은 없다. 그의 영화속에는 맞서 싸우는 여성캐릭터가 주인공이다. 수동적 피해자였던 여성은 더 이상 당하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다. 공격자는 여전히 남성이지만 여성은 더 이상 피해자로만 머물지는 않는다. 

스크림에는 시드니와 게일이라는 두명의 중요한 여성이 등장한다. 영화 스크림은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라는 긴장감을 계속 유지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드러나는 범인은 남성 두명의 연대(빌리와 스튜어트)임이 밝혀진다. 또한 그것을 처단하는 것은 여성 두명의 연대(시드니와 게일)이다. 나이트메어의 남성과 여성 일대일의 대결은 남성들과 여성들의 대결로 확장된다. 

빌리와 스튜어트 그리고 랜디가 줄기차게 봤던 공포영화의 공식을 보면 여성의 성적욕망은 억압의 대상이었다. 그것의 발화는 죽음이었던 것이다. 스크림에서는 사건이 일어나기 1년전에도 살인사건이 있었다. 시드니의 어머니인 모린의 살인사건이었는데 범인은 이미 체포되어 살인을 선고받은 상태이다.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던 사람은 시드니이며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는 사람은 리포터인 게일이다. 그리고 시드니는 게일에게 반감을 품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게일이 범인을 옹호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의 이유는 게일이 시드니가 의식적으로 억압하고 있는 성적욕망을 억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게일은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성적욕망을 감추려 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한다. 그녀는 목적을 위해 경찰관 듀이에게 접근하고, 극중에서 미니스커트를 주로 입으며, 사형을 선고받은 범인이 누명을 쓰고 있다는 진실을 확신하는 여성이다


반면에 주로 바지를 입고 등장하는 시드니는 자신이 어머니의 성욕을 유전받았을까를 두려워하며 자신의 성적욕망을 억압한다. 그녀가 성적욕망을 억압할때 그녀는 범인에게 공격당하며 자신이 지목한 살인자에 대한 확신도 흔들리며, 진짜 살인자(빌리)를 보고도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성적욕망을 드러냈을때 그녀는 진실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므로 여성의 성적욕망은 시드니와 게일 그리고 시드니의 어머니인 모린을 연결시키는 매개체가 된다. 모린은 이전의 공포영화 공식을 충실히 따른 결과이며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서의 피해자가 된다. 반면에 시드니와 게일은 성적욕망을 드러내며 그 규칙을 조롱한다. 이는 감독의 유머로 느껴진다.^^ 

웨스 크레이븐에 의하면 어머니가 부재한 가정은 온전한 가정이 될 수 없다고 보는 듯 하다. 
시드니의 아버지는 딸을 지키주지 못하며, 빌리의 아버지는 아들을 온전하게 보호하지 못한다. 
남성들만 등장하는 경찰서의 경찰들은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다. 웨스 크레이븐이 유일하게 지지하는 공포영화의 공식은 아마도 '경찰은 언제나 늦게 도착한다.'는 것 뿐인거 같다. 
또한 여성이 배제된 남성들간의 연대에도 심한 불신감을 드러낸다. 빌리와 스튜어트는 살인에 집착하지만 시드니와 게일의 연대는 사건을 해결한다. 결국 좀 오버해본다면 여성성은 가정을 지키며 평화를 유지하는 도구가 된다.^^ 

피에쓰 

웨스 크레이븐의 세계관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세계관과 정반대 지점에 놓여있다고 보여진다. 두 감독을 비교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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