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호텔을 보고 있노라면 영화 에서 킬러들이 모이는 호텔이 생각난다. 철저하게 룰을 지키는 호텔이란 그 룰이 깨지는 순간부터는 존재가치가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영화라는 게 갈등이라는 걸 위해 존재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당연히 이 영화는 그 룰에 균열을 일으키기 위해 달리기 시작한다. 가까운 미래. 수도가 민영화되고 물에 대한 통제권이 개인에게 넘어가면서 폭동이 일어난다. 이 틈에 은행을 털던 강도가 위기에 처하자 호텔 아르테미스로 피신한다. 간호사인 진은 악당들을 치료하며 호텔을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녀는 아들이 죽은 후 몇 십 년째 밖으로 나가지 않고 호텔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부상을 당한 경찰이 들여보내 줄 것을 요청한다. 규칙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진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들어오게 한다...
돈 시겔의 신체 강탈자의 침입은 이제 고전영화의 걸작 반열에 올랐다. 필립 카우프만이나 아벨 페라라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고, 현재의 톱스타 다니엘 크레이그와 니콜 키드만 주연의 도 있다. 의사인 베넬은 회의 참석차 장시간 마을을 떠난 후 돌아오자 이상한 일을 겪는다. 마을 사람들 중 일부는 아빠가 아빠가 아니고, 엄마가 엄마가 아니라는 둥 가족, 친지, 친구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짜라는 그들의 모습과 행동은 그대로다. 하지만 변화의 근거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베넬은 그들을 전염성이 강한 집단 히스테리로 치부하려고 한다. 그러나 베넬은 베키의 잭과 베키를 복제하는 육체를 발견하며 집단 히스테리가 아님을 직감한다. 이 영화가 당시 막 냉전으로 접어들..
마크 웹 감독의 은 한 청년의 성장을 담은 드라마다. 이후 앤드류 가필드와 히어로 스파이더맨의 성장스토리를 쓰는 데 집중했던 그가 다시 잔잔하지만 여운이 있는 작은 이야기로 돌아왔다. 그 토마스는 자신의 삶이 지루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청년이다. 막 여자사람 친구인 미미에게 진짜 걸프렌드가 되어 달라고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상태다. 낙심한 그에게 이웃집에 이사 온 제랄드라는 노인은 토마스의 삶은 결코 지루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친해진 노인은 제랄드에게 일어나는 막장 스토리같은 사건을 소설로 쓴다. 아버지의 불륜, 그 불륜녀와의 불륜. 어머니의 외로움 같은 것들. 그리고 알고 봤더니 그 노인은 제랄드의 친아빠였던 것이다. 과연 제랄드의 삶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아버지의 불륜녀와 몰래 ..
클라이브 톤지 감독의 는 잠들면 찾아온다는 죽음의 유령 마라를 소재로 만든 심령호러영화다. 최근 이나 등 악귀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히트하면서 한동안 유행했던 슬래셔 무비들이 차지했던 공포장르를 새롭게 대체하고 있는 것 같다. 영화 역시 이런 흐름에 동참한 영화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류작이라는 느낌도 가지게 되는 아쉬움은 있다. 한 남자가 잠자는 동안 살해당한다. 그런데 얼굴이 뭔가 끔찍한 것을 본 듯 일그러져 있다. 약간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심리학자 케이트는 이 사건에 라는 뭔가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면장애센터에서 알게 된 더기와 사건의 전말을 깨가던 중 이 모든 것이 죄책감이라는 감정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과연 죽음의 연쇄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2008년에 개봉했던 는 정말로 극장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춤을 추고 싶을 만큼 흥겹고 즐겁고 재미있는 뮤지컬 영화였다. 공연 뮤지컬을 보지 않았던터라 정말 재미있었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지겹도록 들리던 아바의 노래. 사실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그 노래들이 이렇게 좋고 귀에 쏙쏙 들어오고 흥겨울 줄 어찌 알았을까 말이다. 1995년쯤이었던가 에서 뮤리엘과 친구가 불렀던 노래 (아마 댄싱퀸 - 기억이 가물가물)도 귀에 쏙 들어왔던 걸 보면 아바의 노래가 세대를 아우르는 멋이 있긴 있는가 보다. 나만 몰랐었던거다. 어쨌거나 는 거의 90%이상 아바의 음악에 기대고 있고. 음악에 맞춰 설계되었을 스토리 역시 유치하지 않고 볼 만 했다. 그런데 그 성공이 그리웠던가 보다. 10년이 훌쩍 넘어서 속편이 나왔고 또..
발타자르 코루마쿠르 감독의 는 망망대해 바다에서 펼쳐지는 한 여자의 강인한 삶의 의지를 다룬 해양 재난영화다. 다양한 해양 재난영화들이 존재하지만 이 영화가 여타 영화들과 차별점을 두는 것은 실화이며 실질적인 주인공이 여자라는 것이 다르다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자유롭게 여행하며 살아가는 태미. 지금 막 타히티섬에 도착했다. 그리고 배를 가지고 있으며 항해를 좋아하는 리처드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사랑에 빠진 둘은 지인의 추천으로 태평양을 항해하는 이벤트를 통해 미국으로 가기로 한다. 그러나 항해는 태풍으로 난관에 봉착하고 두사람에게는 위기가 닥친다. 태미는 과연 이 위기를 이겨내고 미국에 도착할 수 있을까? 영화 는 교차편집을 통해 태미와 리처드의 타히티에서의 삶과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모습을 보여 주..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는 1974년 마이클 위너 감독과 찰슨 브론슨이 주연한 을 리메이크 한 영화다. 리메이크 영화다 보니 오리지널 작품과 비교당하는 운명이긴 하지만 시간 간격이 오래되다보니 올드팬이 아닌 요즘 젊은 관객들에게는 브루스 윌리스가 나온 또 한편의 액션영화라는 기대감이 더 클 것 같고 그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 주느냐가 이 영화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외과의사 폴 커시. 어느날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범죄자들에게 봉변을 당한다. 그 사건으로 아내는 죽고, 딸은 의식불명에 빠진다. 시간이 지나도 경찰은 범인의 실마리조차도 잡지 못하자 커시는 지쳐간다. 어느날 우연히 병원에 실려 온 동네 갱의 총을 입수하게 된 커시는 스스로 범인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에서 중요한 ..
폴 러드가 주연한 의 2편격인 는 어린 자녀와 같이 볼 만한 블록버스터라고 할 만하다. 요즘 마블 시리즈가 독립적으로 활동하던 히어로들이 다같이 모여 어벤저스가 되었다가 헤어졌다가 하면서 좀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구축하게 되면서 그냥 즐기기보다는 끊임없이 스토리를 맞춰야 되는 피곤함이 있었다면... 는 그 연결고리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면서도 이 영화의 정확한 관객층이 누군인가를 꿰뚫어보듯 스토리를 넓게 펼치지 않고 오로지 양자의 세계에 갇힌 엄마 찾기라는 하나의 이야기에 쓸어 담았다. 이처럼 단순한 구조로 단란한 가족이라는 이상향을 제시하는 이 영화는 12세 관람가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자녀와도 같이 볼 만한 영화로 전혀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양자의 세계, 시각적으로 훌륭해보이는 여러 가지 과학 장치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