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 80년대 대중문화가 즐거운 블록버스터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을 너무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건 이 영화에 80년대의 대중문화가 너무 멋지게 녹아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주인공이 에그를 찾고, 영화팬들이 이스터 에그를 찾듯이, 나는 이 영화안에 숨어있는 70년대와 80년대 영화와 팝의 흔적을 찾았다. 너무 쉽게 드러난 장면들도, 혹시 이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게 만들었던 장면들도 즐거웠다. 그러므로 내게 은 추억팔이 혹은 감성팔이 영화의 모양새이긴 하지만, 그 시절 를 부산 서면에 있던 대한극장에서 이틀에 한번 꼴로 가서 8번을 보고, 를 부산 남포동에 있었던 부영극장 2층 가장 앞자리에 앉아서 연달아 두 번 보고 나왔던 그..
군에서 제대 후 주짓수 도장을 운영하는 프렌치. 동네 갱의 협박에도 품위를 잃지 않을 정도로 도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있지만, 도장 운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이 부족하다. 결국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새로운 직업을 찾게 되는데, 바로 악성 빚을 받으러 다니는 수금업자. 베테랑 수금업자 수의 파트너로 일을 시작한다..... 한 마디로 B급영화다. 게다가 B급 영화로서 자신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는 영화라서 깊이는 없어도 슬랩스틱과 격투기를 중심으로 설계된 액션이 영화를 보는 동안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킬링타임을 위해 만든 영화에 깊이를 부여하려고 하면 유치해지기 쉽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그렇게 길을 잃은 는 갑자기 두명의 주인공을 정의를 위해 뛰게 만들더니 정말 뜬금없이 죽게 ..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보았다. 엑스맨의 빅팬은 아니라서 이 영화도 나 개인적으로는 아주 인상적인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3편 보다는 분명 재미있게 보았고, 거의 1편에서 느꼈던 신선함을 느끼기도 한 건 사실이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대부분 매력적이고 일정한 재미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이다. 미래의 엑스맨들을 골라 죽이는 병기의 개발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다는 컨셉은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게다가 그 과거의 시점을 미묘하게 설정한 것도 좋았다. 베트남전이 막 끝날 무렵, 그러니까 미국이 처음으로 패배했다고 말해지는 전쟁이 종식되는 무렵인데, 이때 미국은 여전히 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평화보다는 인간을 죽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무기가 돌연변이들의 DNA를..
은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새로운 시리즈를 볼 때마다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아마 다음편이 나온다면 그게 가장 재미있을 확률이 크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내게 시리즈는 만족도가 아주 놓은 편에 속하는 프랜차이즈 영화로서 이나 새로 리부트된 과 함께 항상 기대를 하게 되는 그런 작품이다. 1996년 TV 시리즈를 영화화한 1편이 처음 나왔을 때는 톰 크루즈보다는 감독이었던 브라이언 드 팔마에게 더 방점이 찍혀 있었다. 그러니까 브라이언 드 팔마가 자기의 색깔을 확실하게 입힌 미장센을 선보이면서 이 영화는 작가영화처럼 분석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2편에서도 오우삼 감독이 홍콩 느와르 영화의 이미지와 미장센을 활용하면서 작가적 색..
마블 시리즈는 이제 최고의 영화 프랜차이즈라 할 만 하다. 아마 최근 오락영화로서는 최상에 위치해 있을 것이다. DC가 쫓아갈래야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발군의 개성을 발휘하곤 한다. 그러나 그동안 마블 시리즈를 잘 모르는 평범한 영화 아재인 나는 모든 마블 영화를 재미있게 보진 못한다. 가장 좋았던 것이 토비 맥과이어가 나왔던 스파이더맨 시리즈이니 말 다했다. 그러다보니 나는 마블시리즈의 계보에 대해 잘 모른다. 호불호도 강한 편이다. 재미있는 영화는 아주 재미있게, 재미없을 때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재미없게 보곤 했다. 그러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마블 시리즈의 어디쯤 위치하며, 인피니트 워에서 어느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다. 솔직히 1편은 기억에 남지 않았다. 다만 모듬 테잎만..
몇 년 전에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영화가 동시에 선보인 적이 있다. 타셈 싱 감독의 와 샤를리즈 테론이 출연한 같은 영화들이다. 그 당시에는 백설공주라니 하며 볼 생각도 안했다. 이미 동화책으로 읽었고, 디즈니 만화도 봤으며, 원본이라 해서 발칙한 내용이 들어있던 소설도 읽었다. 새롭게 각색한다고 해도 백설공주를 주체적으로 만들어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정도겠지 싶었다. 그렇게 관심 없던 를 보게 된 건 순전히 올레TV에서 무료영화로 등록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타셈 싱 감독이라는 것도 조금은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영화는 딱 내가 상상하는 만큼 각색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보는 동안 지루함보다는 생각 외로 꽤 재미가 있더라. 백설공주가 왕자가 키스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 거라는 건 충분히 알 수 ..
유복한 가정의 장남 사이먼. 오랫동안 우정을 이어온 친구 리, 애비, 닉과는 사총사다. 하지만 사이먼에겐 말 못할 비밀이 있는데 바로 그가 게이라는 것이다. 어느 날 학교의 비밀게시판에 블루라는 아이디로 게이라고 고백하는 글이 올라온다. 사이먼은 용기를 내 그에게 쟈크라는 아이디로 메일을 보내고 그들은 메일로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정이 든다. 한편 학교 친구 마틴은 우연히 사이먼의 비밀을 알게 되고 애비와 엮어달라고 협박 같은 부탁을 한다. 자신의 성정체성이 들통 날 것을 염려한 사이먼은 사총사를 이간질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결국 비밀은 탄로 나고, 사총사와도 멀어진다. 블루도 자신의 정체가 밝혀질까 연락을 끊는다. 하지만 사이먼은 부모와 동생이 자신을 이해해주기 시작하자 용기를 낸다. 사이먼은 사총사에..
이 영화는 빌리 진 킹이라는 여성 테니스 선수에게 방점이 찍혀있다.두 가지를 말하기 위해 이 영화는 달린다. 먼저 그녀의 성정체성이다. 이 영화는 그것을 중요하게 다룬다. 그녀가 성정체성에 눈 떠 가는 과정은 그녀가 테니스업계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애쓰는 것만큼이나 중요해 보인다. 이 영화에서 여성이라는 위치는 그야말로 약자다. 10배나 차이 나는 개런티를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기를 강요받는다. 페미니스트로서의 그녀의 투쟁은 약자에 대한 항거이기도 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21세기에서는 페미니즘으로 20세기의 여성의 투쟁이 성과를 거두었다면 21세기에는 소수자에 대한 투쟁이 본격화 되어야 한다는 뜻처럼 보이기도 한다. 테니스의 성대결은 한 도박중독 남성우월자 테니스 선수 바비에 의해 기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