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 텔레비전이 우리 집 안방으로 들어온 건 다른 집보다 몇 년은 늦었던 터라 처음 만난 슈퍼맨은 나에겐 파란색 쫄쫄이에 빨간색 팬티가 아니라 회색이었다. 하지만 색깔이 문제랴. 그 대단한 능력에 홀딱 빠져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 후 슈퍼맨 2와 3을 몇 년에 걸쳐 연달아 텔레비전에서 보았다. 재미는 갈수록 줄어들면서 유치해지기 까지 했다. 그러다 드디어 저울질 하던 옆 극장의 을 포기하면서 극장의 큰 화면으로 보게 된 대망의 는 그 동안 슈퍼맨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좋은 기억마저 모두 앗아가며 “내가 미쳤지. 사랑과 영혼 대신 이걸 선택하다니”하며 내 발등을 도끼로 찍어 대는 사태를 빚고야 말았던 것이다. 급기야 그렇게 멋지던 크리스토퍼 리브는 느끼해서 봐 줄수 없고, 그렇게 예쁘던 마곳 키더는 웬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를 보았다. 역시나 혀를 내둘렀다. 무엇보다 2시간 40분이라는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가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고, 그 역동적 리듬에 홀렸다. 타란티노는 확실히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낸 현대의 거장이 된 것 같다. 유기적으로 흐르는 스토리 라인을 비롯, 폭력 과잉을 미시적으로 보여주는 카메라는 야만적이었던 당시의 시대와 미국이라는 나라를 다시 되돌아 보게 한다. 하지만 그런 거대 담론보다는 이 영화에서 매력적이고 재미 있었던 부분은 따로 있다. 장고라는 캐릭터로 대표되는 한 개인으로서 인간이 이성의 논리보다는 본능의 논리에 따라 해결해 버리는 복수 행위가 마치 질서를 배반하는 통쾌함을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상황이겠지만, 영화라는 매체를 통한 ..
허버트 로스 감독의 를 보았다. 일단 정말이지 영화에 삽입되어 있는 음악들이 너무 너무 좋다. 케니 로긴스의 메인타이틀 주제가 는 언제 들어도 신나는 음악이었고, 보니 타일러의 를 비롯해, deniece williams의 , 영화의 러브테마였던 등 하나같이 귀에 익숙한 노래들이라 더 신나고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는 아마 90년대 초반쯤 CIC비디오에서 출시되었던 비디오로 봤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다지 재미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었다. 이미 중딩때부터 들었던 사운드트랙을 통해 알고 있던 노래도 그다지 와 닿지 않았던 듯 싶은데, 나이 들고 다시 보니 이 영화 왜 이리 귀엽던지… 이번에 봤을 때는 내용도 좋더라. 예전에는 내용이 유치하다고 생각했었다. 록음악과 춤이 금지된 보수..
줄거리생물학자 조 브리스트는 인류의 수를 절반으로 줄여 나머지 인류를 구원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모종의 바이러스를 퍼트릴 계획이지만 죽고 만다.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은 단기기억상실에 걸린 채 병원에 실려 온다. 누군가 그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닥터 브룩스가 랭던을 피신시킨다. 랭던의 옷에는 단테의 지옥을 묘사한 실린더가 있다. 그는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파편화된 기억과 실린더에 있는 단테의 그림을 단서로 바이러스가 이스탄불에 있음을 밝혀낸다. 이때 브룩스는 자신이 조 브리스트의 동료임을 밝히며 그를 배신한다. 바이러스를 터트리려는 자, 바이러스를 팔아 돈을 벌려는 자들에 맞서 랭던과 WHO는 바이러스를 선취해 인류를 구하려 한다. 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답게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그러나 미스터리 ..
옛날 아이들은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라고 노래를 불렀죠.아마 요즘 아이들은 이걸 ‘게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라고 바꿔 부를지도 모르겠어요.그만큼 스마트폰 게임은 아이들에게 텔레비전만큼이나 친숙하니까요. 사실 이들은 쥬만지 세계속의 아바타들입니다. 2018년의 첫 블록버스터라 할 가 1월 3일에 개봉합니다.라니? 정말 친숙한 제목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나이가 꽤 드셨네요. 이제.^^맞아요. 이 영화는 1995년에 개봉한 의 공식적인 속편이라고 하네요. 오리지널 작품에서는 쥬만지 게임속의 캐릭터들이 현실세계로 나와서 세상을 쑥대밭으로 만들고는 사라져버리죠. 1995년 에서는 게임 캐릭터가 현실로 나와 쑥대밭을 만든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하는 는 주인공들이 쥬만지 게임속으로들어가버립니..
브래드 페이튼 감독의 에서 그야말로 폭삭 무너져 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LA를 즐겼다. 이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스펙터클하게 무너져 내리는 땅과 건물 뿐이라는 듯, 그야말로 끝내주게 무너져 내리더라. 그렇게 폭삭 무너져 내리는 고층건물과 쩍쩍 갈라지는 땅덩어리가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딸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앞뒤 재지 않고 내어 달리는 믿음직한 아빠 레이와 엄마 엠마의 돌직구 애정 역시 새로울 것 하나 없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기는 하더라. 그런데 뭔가 하나가 아쉽다. 그냥 재미있다고 툭 던져버리고 끝날 게 아닌 것 같았다. 영화가 끝난 후 이제 더 이상 재난 영화에서 이타의 마음이라는 것이 없다는 걸 문득 생각하고 나면 뭔가 끔찍해 진다. 보통 아빠라면 엄두도 못 낼 히어로 같은 아빠가 있어..
줄거리잭 리처는 터너 소령과 만나기로 한 날. 그녀가 군사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사실과 자신에게도 사만다 류튼이라는 15살 여자아이의 친자확인 소송이 걸려 있음도 알게 된다. 잭 리처는 이 모든 사건에 모종의 음모가 있음을 직감한다. 잭 리처는 터너소령을 감옥에서 구해 낸 후, 위험에 빠진 사만다를 데리고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무기암거래에 연류 되어 있는 군 고위층을 추적해 나가는 동안, 그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킬러의 추격은 더욱 거세진다. 군 고위층과 무기회사가 연계된 사건을 해결한 터너는 누명을 벗고 복귀한다. 리처는 잠시나마 자신의 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사만다와 아쉬운 작별을 한다. 리처는 홀로 길을 떠난다. 잭 리처는 외로운 방랑자 캐릭터라고 할 만 하다. 문제가 있는 마을에 나타나 문제를 ..
줄거리엔터프라이즈호의 커크와 그 밖의 대원들은 여전히 임무를 수행중이다. 요크타운 우주기지에서 제임스 커크는 부사령관 제의를 받는다. 이즈음 연합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조직으로부터 구조요청이 들어온다. 커크는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미지의 행성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적의 공격은 예상외로 강했다. 커크와 동료들은 강력한 적인 크롤의 포로가 된다. 커크는 조난구조를 보낸 우주인을 의심한다. 과연 그 우주인은 고대의 무기를 탈취하기 위해 투입된 크롤의 스파이였던 것. 흩어져 있는 고대의 무기조각이 다 모이면 강력한 화기가 된다. 이제 고대 무기를 장착한 크롤을 커크와 대원들은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 대장 커크가 생각하는 가치와 행동들. 이 영화를 대표하는 주제를 함축한다. J.J. 에이브럼스을 대신해 투입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