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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해병 - 이만희 감독의 한국전쟁영화의 걸작 거장 이만희 감독의 1963년 작품 의 첫 시퀀스에 나오는 전투장면은 너무나도 박진감이 넘친다. 흡사 스필버그 감독의 의 초반부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물론 헐리우드의 물량 공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만희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의 효과를 내면서 찍었다는 생각이 들고 보면 오히려 스필버그의 연출보다 더 좋아서 숭고함마저 느끼게 한다. 이후 이어지는 북한군과의 대치상황. 재미있는 것은 이만희 감독은 북한군을 그다지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고 보여주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영화 후반부는 북한군이 아닌 중공군과의 전투를 보여준다. 그러다보니 이만희 감독은 동족인 북한군을 적으로 묘사하는 것에 주저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
어느 사랑의 이야기 - 배우 신성일의 두번째 연출작품 학교 방송국의 기자인 혜옥은 학교 수구 선수 무조를 인터뷰하며 알게 되면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무조는 돈만 밝히는 아버지를 거부하며 집을 나온 상태다. 그런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혜옥과 무조는 결혼한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지만 무조가 학교를 졸업하면서 취직이 된 후 안정을 찾게 된다. 하지만 혜옥은 백혈병에 걸려 죽고 만다. 실의에 빠진 무조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을 나선다. 는 영화배우 신성일의 두 번째 연출작품이다.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우의 를 표절했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는데, 줄거리와 대사의 유사성이 느껴지기는 한다. 스타일적으로 초반부는 편집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연결이 어색한 부분이 있어 왜..
콰이어트 플레이스 A Quiet Place - 사운드를 통제하며 만들어내는 서스펜스 존 크래신스키 감독의 는 사운드 영화이면서도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소재가 좋았다. 소리를 통해 서스펜스를 만들어가는 방식도 잘 컨트롤되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다. 그리고 서스펜스를 조일때와 풀어줄때의 리듬도 좋아서 서스펜스를 통해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성공한 것 같다. 특히 출산장면에서의 서스펜스는 최고.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이런 세계와 상황에서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는 게 가능할까 라는 것 말이다. 물론 영화 초반에 막내를 괴물에게 잃었다는 것이 심리적 동기를 부여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을 해 볼 수는 있겠지만 설득력이 좀 부족하다 느껴졌지만,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장치로서는 최..
그대 이름은 장미 - 엄마의 꿈은 어디로 조석현 감독의 는 강형철 감독의 2011년의 작품 와 자꾸 겹쳐보인다. 물론 여기에는 영화 에 출연했던 유호정이 주인공이면서 음악이 영화의 주요한 흐름을 형성한다는 것. 또한 추억과 낭만을 동반하는 과거라는 시간과 공간. 버거운 삶에 힘들어하는 현재라는 구성도 를 떠올리는 데 한 몫 했을 것이다. 익숙한 스토리는 보는 동안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서 익숙한 스토리는 식상하다는 느낌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특별한 구성을 동반해야 하기도 한다. 스토리 패턴이라든가 구성을 살짝 비튼다든가 하는 식으로 뭔가 특별한 구성을 동반해야 한다. 그것에 실패하면 마치 TV아침 드라마를 보는 듯한 진부한 식상함을 느끼게 만들 뿐이다. 안타깝게도 는 제 2의 가 되..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 80년대 대중문화가 즐거운 블록버스터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을 너무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건 이 영화에 80년대의 대중문화가 너무 멋지게 녹아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주인공이 에그를 찾고, 영화팬들이 이스터 에그를 찾듯이, 나는 이 영화안에 숨어있는 70년대와 80년대 영화와 팝의 흔적을 찾았다. 너무 쉽게 드러난 장면들도, 혹시 이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게 만들었던 장면들도 즐거웠다. 그러므로 내게 은 추억팔이 혹은 감성팔이 영화의 모양새이긴 하지만, 그 시절 를 부산 서면에 있던 대한극장에서 이틀에 한번 꼴로 가서 8번을 보고, 를 부산 남포동에 있었던 부영극장 2층 가장 앞자리에 앉아서 연달아 두 번 보고 나왔던 그..
PMC:더 벙커 - 한정된 공간을 활용한 액션 한정된 공간 안에서만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전혀 답답하거나 지루함이 없어 놀라기도 했던 영화가 2013년에 봤던 . 폐쇄공간에서 디지털기기를 통해 공간을 확장하면서 액션과 전쟁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바로 . 이렇듯 김병우 감독은 이런 폐쇄적 공간과 디지털의 결합이라는 특성을 자신의 인장으로 만들고 싶었던 듯하다. 그렇다면 일단 스타일적으로 김병우 감독답다 라는 식으로는 성공적인 것 같다. 는 미국계회사라는 설정으로 한명의 한국인과 다수의 미국인 - 대부분 불법 체류자 -이 등장하는 영화로 가장 탈 한국적인 인물들이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남과 북의 상황을 이용하여 스토리 만들기의 매력. 하지만 이제 이 매력은 식상하다. 그러..
마약왕 - 이두삼이라는 마약왕을 통해 본 70년대 영화 은 2015년 로 멋지게 홈런을 날렸던 우민호 감독이 그 여세를 몰아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었을 것 같은 영화 으로 2018년 연말 다시 한번 홈런을 날리려고 했지만 결국 파울에 그치고 만 영화다. 사실 소재로만 봤을 때는 꽤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1970년대라는 드라마틱한 시대. 박정희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부패와 패덕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시절이며,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국민들을 옭아매고 있을 때, ‘일본에 마약을 수출해서 돈도 벌고 애국도 하겠다’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말이 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돈을 아무러 처 먹어도 냄새가 안나“라는 대사로 그 시절을 조리돌림해버리는 상쾌함까지 있다. 우민호 감독의 은 보는 동안에는 재미가 없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TV 애니메이션 을 무척 좋아했고 재미있게 봤었다. 그 시절에는 거대 로봇물인 나 혹은 같은 걸 즐겨 보긴 했지만, 역시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내 인생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라 할 만하다. 누군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을 싫어할 수 있을까? 그러고 보면 그 시절 감성을 두드리던 TV 애니메이션 나 도 모두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작품들이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이었던 도 꽤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서정적인 작품 세계를 좋아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TV 시리즈의 빅 팬으로서 극장용으로 편집되었다는 를 왓차에서 발견한 순간 바로 보게 되었다. 50부작(?)이라는 방대한 분량을 90분으로 축약한 판본이다. 스토리라인이 축약임에도 불구하고 기막히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