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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A Quiet Place - 사운드를 통제하며 만들어내는 서스펜스
존 크래신스키 감독의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사운드 영화이면서도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소재가 좋았다. 소리를 통해 서스펜스를 만들어가는 방식도 잘 컨트롤되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다. 그리고 서스펜스를 조일때와 풀어줄때의 리듬도 좋아서 서스펜스를 통해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성공한 것 같다.
특히 출산장면에서의 서스펜스는 최고.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이런 세계와 상황에서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는 게 가능할까 라는 것 말이다. 물론 영화 초반에 막내를 괴물에게 잃었다는 것이 심리적 동기를 부여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을 해 볼 수는 있겠지만 설득력이 좀 부족하다 느껴졌지만,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장치로서는 최고였던 셈이니 다행.
그러니까 사운드 영화의 비사운드화를 시도하겠다는 스릴러 영화에서 그나마 감정 조절이 가능한 어른이 서스펜스를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다. <미스트>처럼 말로 하는 스릴러가 아닐 경우에는 말이다. 결국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라는 설정이야말로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가져올 수 있는 최고의 사건인 셈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어릴 수록 이 영화의 재미는 배가 된다. 아이를 희생시킨다는 설정이 안타깝긴 하지만 말이다. 초반 막내의 희생. 그리고 소리를 내지 않고 출산한다는 거의 불가능한 설정이 주는 긴장감. 그리고 10대로 접어든 아이들의 반항까지. 누구에게 감정이입을 할 것인가에 따라 영화는 더욱 긴장감을 드높이게 될 것이다.
결국 아버지의 희생이라는 결말로 이어지는 영화는 무지막지한 괴물을 퇴치하는 것이 결국 고주파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대중음악이 외계인을 퇴치하는 무기가 되었던 팀 버튼 감독의 <화성침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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