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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TV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을 무척 좋아했고 재미있게 봤었다. 그 시절에는 거대 로봇물인 <마징가 제트><그레이트 마징가> 혹은 <그랜다이저>같은 걸 즐겨 보긴 했지만, <빨강머리 앤> 역시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내 인생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라 할 만하다. 누군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을 싫어할 수 있을까?

 

그러고 보면 그 시절 감성을 두드리던 TV 애니메이션 <엄마 찾아 삼만리><알프스 소녀 하이디>도 모두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작품들이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이었던 <추억을 방울방울>도 꽤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서정적인 작품 세계를 좋아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TV 시리즈의 빅 팬으로서 극장용으로 편집되었다는 <빨간 머리 앤: 네버 엔딩 스토리>를 왓차에서 발견한 순간 바로 보게 되었다. 50부작(?)이라는 방대한 분량을 90분으로 축약한 판본이다. 스토리라인이 축약임에도 불구하고 기막히게 연결되기는 한다고 생각했지만, 좀 더 솔직해 진다면 50부작을 모두 봤고 내용을 알고 있는 덕분에 사건과 사건 사이의 관계를 메꾸며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재미를 느꼈을 것이다. 아무 정보도 없이 본다면 사건이 뚝뚝 끊어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도 모르겠다. 결국 <빨강 머리 앤>의 가장 소중한 점이라고 할 감성을 자극하는 맛은 축약된 극장판으로는 느끼기 힘들 것 같다.


  


어쨌거나 왜 이런 극장판이 필요할까 싶긴 했다. 이것이야말로 자본의 농간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는. 이것 외에 또 다른 버전이 있는데 <빨간 머리 앤: 그린 게이블로 가는 길>. 이 판본은 TV시리즈의 1~5화정도 까지 쭉 보여준다. 선택은 관객의 몫이지만, 우려먹기가 심해서 TV시리즈의 팬이라면 안 보는게 추억을 간직하기에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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