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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은 장미 - 엄마의 꿈은 어디로



조석현 감독의 <그대 이름은 장미>는 강형철 감독의 2011년의 작품 <써니>와 자꾸 겹쳐보인다. 물론 여기에는 영화 <써니>에 출연했던 유호정이 주인공이면서 음악이 영화의 주요한 흐름을 형성한다는 것. 또한 추억과 낭만을 동반하는 과거라는 시간과 공간. 버거운 삶에 힘들어하는 현재라는 구성도 <써니>를 떠올리는 데 한 몫 했을 것이다.

 

익숙한 스토리는 보는 동안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서 익숙한 스토리는 식상하다는 느낌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특별한 구성을 동반해야 하기도 한다. 스토리 패턴이라든가 구성을 살짝 비튼다든가 하는 식으로 뭔가 특별한 구성을 동반해야 한다. 그것에 실패하면 마치 TV아침 드라마를 보는 듯한 진부한 식상함을 느끼게 만들 뿐이다.



 

안타깝게도 <그대 이름은 장미>는 제 2<써니>가 되기에는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먼저 변화가 없는 유호정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게다가 <써니>의 그림자를 떨쳐 내지 못한 상태에서 이 영화는 갑자기 미국영화인 <스텔라 달라스>를 끌어들이며 모성애를 강조한다. 딸을 위해 무조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엄마라는 캐릭터는 감동적이지만 진부하기도 하다.

 

혹시 이 영화에서 엄마의 꿈도 소중하게 다루었다면 어땠을까? 딸의 행복을 위해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1940년대의 <스텔라 달라스> 혹은 1989년 작품 배트 미들러의 <스텔라>보다 나아진 것은 그나마 성공한 딸이 끝까지 엄마를 찾는 다는 것 정도랄까. 젊은 엄마의 꿈을 이야기하며 시작된 영화가 결국 모성애로 귀결된다는 것. 고민 없이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생각도 떨치긴 힘들다. <써니>를 무척 재미있게 본 나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로 남을 것 같다.


개봉 : 2019년 1월 16일

감독 : 조석현

출연 : 유호정, 박성웅, 오정세, 하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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