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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랑의 이야기 - 배우 신성일의 두번째 연출작품
학교 방송국의 기자인 혜옥은 학교 수구 선수 무조를 인터뷰하며 알게 되면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무조는 돈만 밝히는 아버지를 거부하며 집을 나온 상태다. 그런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혜옥과 무조는 결혼한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지만 무조가 학교를 졸업하면서 취직이 된 후 안정을 찾게 된다. 하지만 혜옥은 백혈병에 걸려 죽고 만다. 실의에 빠진 무조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을 나선다.
<어느 사랑의 이야기>는 영화배우 신성일의 두 번째 연출작품이다.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우의 <러브스토리>를 표절했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는데, 줄거리와 대사의 유사성이 느껴지기는 한다. 스타일적으로 초반부는 편집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연결이 어색한 부분이 있어 왜 이런가하고 생각해보게 되는데, 이것은 편집 보다는 연출의 문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긴 했지만 후반부는 무난해 보였다.
이 영화에서 갈등은 혜옥과 무조라는 연인사이 보다는 무조 아버지와의 갈등이 주축이다. 두드러지게 보여주진 않지만 좀 더 연장하자면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나아가 기성세대와의 갈등이라 할 만하다. 청년문화가 싹 트기 시작한 70년대 초반이라는 배경으로 놓고 보자면 꽤 어울리는 갈등구조처럼 보인다. 혜옥과의 결혼과 아버지의 자본을 거부하는 독립된 생활은 그 연장선상이기도 하고. 그렇게 보면 이 영화는 젊은이의 진취성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기성세대와의 갈등은 젊은이의 패배로 끝난다. 결국 무조는 혜옥과 아기를 잃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증오하던 아버지와 함께 걸어가는 것으로 끝난다. 병원에는 그의 독립성의 상징이라 할 혜옥과 아기와 장인어른을 남겨둔 채, 그는 아버지 혹은 기성세대의 질서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결국 <어느 사랑의 이야기>는 젊은이의 진취성을 한때의 치기로 다루는 여러 작품들 중의 하나가 되고 말았다.
개봉 : 1971년 9월 18일 국도극장
감독 : 신성일
출연 : 신영일, 문희, 최남현, 허장강, 트위스트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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