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2014년 작품 를 보고 있자니 역시 오종의 영화답게 소재가 기상천외하구나 했다. 아마 오종이 게이와 바이섹슈얼의 경계선(?)에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상상력이지 않을까 싶고. 도대체 이걸 어떤 방식으로 결론으로 끌고 갈지 사뭇 궁금해지는 구성이다. 이 영화에서 두 소녀 클레어와 로라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독하다 할 정도로 끈끈한 우정을 지속하고 있다. 오종은 두 소녀의 우정의 스토리에 복장도착자로 등장하는 로라의 남편 데이빗이 버지니아가 되고 싶은 욕망이 얹어진다.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남자가 그것도 게이도 아닌데, 여자가 되고 싶다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오종 감독은 그것에 대한 이유를 전혀 궁금해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냥 그는 여자옷을 입고 여자처럼 행동하고 싶을 뿐이다..
은 코미디영화라고 쓰고 호러 영화라고도 생각해볼까 싶다. 분명 코미디인데 끔찍하기도 라는 느낌이 끈끈하게 눈에 어른거리는 묘한 영화다. 그러니까 영화가 끝나고도 한바탕 웃음으로라는 유쾌함을 느끼기가 힘든 코미디영화다. 브루노 뒤몽 감독은 대놓고 불편한 영화를 만들기로 한 것 같다. 풍경 좋은 해안 마을. 귀족들의 휴양지이기도 하다. 홍합을 따고 있는 가족은 이 풍경이 고통이지만, 휴가 온 귀족들에게는 한 폭의 그림이다. 하지만 이 해안에서는 연쇄실종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무능력한 경찰은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고 있다. 어부의 아들 마루트와 귀족집안의 빌리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알고 보니 어부 집안은 식인종이었고, 귀족 집안은 근친상간으로 얼룩져있다. 과연 경찰은 사건을 해결..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60년대의 작품이다. 그만큼 는 파졸리니 감독의 주제의식이 또렷이 그리고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작품이다. 파졸리니 감독은 이 영화를 일종의 회상형식으로 구성한다. 뚜렷하게 회상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첫 시퀀스를 보면 사장이 갑자기 노동자들에게 회사를 양도했다는 것과 그에 대한 설왕설래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어떤 대답도 없이 평온한 사장의 집으로 이동한다. 일단 이 가정을 파졸리니 식으로 부르주아 가정이라고 해두자. 사장 파올로는 아버지이기도 하다. 아내와 아들, 딸이 있다. 행복한 부르주아 가정이다. 어느날 잘생긴 젊은 청년이 손님으로 찾아온다. 이때부터 집안의 모든 구성원은 이 청년에게 빠져든다. 하녀 에밀리아, 아내 루시아, 딸 오데..
내성적인지도. 소심한 건지도, 그러나 사람은 좋아 보이는 청소부 니칸더.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일한다. 그러나 일상은 고독하다. 어느 날 작업 도중 다친 니칸더를 슈퍼 점원인 일로나가 치료해 주자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쉽게 다가가지도 못한다. 용기를 내는 니칸더. 일로나와 데이트를 해 보지만 그녀는 그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떠나버린다. 실의에 빠진 나날들. 니칸더는 다시한번 용기를 내어 일로나에게 청혼한다. 일로나는 니칸더의 진실된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핀란드의 가장 유명한 감독이자 가장 훌륭한 감독이기도 한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1986년 작품이다. 한마디로 착한 영화다. 영화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군더더기가 없이 할 말만 하고 끝나는 영화이기도 하다. 사회의 하류층이라 할 등장인물들이..
몇편의 영화를 보면서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는 뭔가 자기 자신을 찾거나, 훌쩍한 마음을 달래거나, 외롭고 고독하다 느낄 때 마다 가는 장소인건가? 많은 영화에서 아이슬란드는 그런 장소도 등장한다. 가수 디어크스 벤틀리의 노래 이나 클린 밴딧의 노래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아이슬란드의 풍경은 음악을 잘 살려내는 효과가 있었다. 아마도 그 북극 특유의 황량함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고독과 성찰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 같은가 보다. 스페인에서 만든 작은 소품 멜로드라마라고 할 는 헤어진 연인이 아이슬란드에서 재회하는 영화다. 조금 다른 점은 게이커플을 소재로 했다는 것. 실연을 받아들이지 못한 브루노는 연인이었던 사진작가 노베르토를 찾아 아이슬란드로 간다. 노베르토의 흔적을 쫓아 북쪽으로 북쪽으로 힘들게 올라간 그가..
아무것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시골마을에서 16살 소년 찰리는 달리고 달린다. 그런데 이 조그만 마을에 찰리의 흥미를 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승마용 말 ‘린 온 피트’다. 그는 말의 주인인 델에게 고용되면서 ‘린 온 피트’를 돌보게 되고 정을 느낀다. 이즈음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죽고 고아가 된 것도 모자라 경기에서 계속 지던 ‘린 온 피트’마저 죽을 운명에 처한다. 찰리는 무조건 ‘린 온 피트’를 데리고 그리운 고모를 찾아가기로 한다. 그리고 순탄치 않은 여정이 시작되는데... 앤드류 헤이 감독이 누군가 찾아보니 바로 퀴어영화 를 만들었던 감독이다. 에서도 뭔가 서정적인 분위기 만드는 연출이 좋았는데, 에서도 어떤 서정적인 정서를 많이 느끼게 한다. 뭔가 허무하고 쓸쓸한 느낌은 주인공인 찰리의 내면..
티무 니키 감독의 는 핀란드 영화다. 핀란드는 복지와 교육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살기에 참 좋을 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다. 공유와 전도연이 주연한 에서도 중요한 공간으로도 등장하면서 조용하고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의 핀란드는 그런 조용하고 깨끗한 공간이 아니다. 어디 미국 뒷골목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인물과 상황이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핀란드든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어디에나 무식하거나 제멋대로인 인물이 있고, 먹고 살기는 힘들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엉망진창이다. 결국 는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 실패한 인물의 이야기다. 그래서 그 반대급부로 반려동물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중년의 수리공인 베이요는 반려동물의 안락사를 돕는 일을..
사랑이라는 것이 완성될 수 있는 것일까? 아니 사랑이란 것이 존재는 하고 있는 것일까? 크리지스토프 키에슬롭스키의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궁금해지는 질문이었다. 붕대를 감고 있는 토멕의 손목을 잡으려는 손하나 그리고 그 손을 치워버리는 손 하나… 과연 토멕의 손목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토멕의 막다에 대한 사랑은 환상이다. 훔쳐보기를 통해서만 존재이유를 만들어낸다. 막다는 토멕이 만들어내는 집속에서 미스 폴란드가 된다. 그래서 현실에서의 미스 폴란드는 토멕에게 별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TV속의 미스 폴란드가 꾸며진 아름다움이고 사람들의 환상속에서만 존재가치를 지니듯 토멕과 막다 그들이 서로 만났을 때 환상은 깨어지고 섹스라는 현실만 남게된다. 여자의 음부가 젖어오고 토멕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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