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끌로드 소떼 감독의 영화를 볼 때 마다 만족이 큰 편이었어요.처음 그의 이름을 알게 된 92년 작품 이라든지,95년 작품 같은 영화는 요란하지 않지만잔잔하게 심금을 파고드는 영상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그래서 영화감독 소떼 하면 어떤 좋은 영화를 보게 될까 기대하게 되곤 해요.오늘은 그동안 녹화해 둔 비디오 테이프를 좀 버리려고 뭐가 있나 살펴보다가EBS에서 녹화해 둔 소떼의 영화 를 찾았어요. 와~ 하고 놀랐죠. 이걸 녹화했다는 사실 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그래서 이게 왠 떡이냐 싶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죠. 사실대로 말한다면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큰 재미는 느끼지 못했어요.요즘 영화가 호흡이 빠르잖아요. 하지만 1970년에 나온 프랑스 영화는생각보다 호흡이 느리네요. 한겹 한겹 꼼꼼하게 쌓..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의 첫 느낌은 겉멋이 번지르르해 보인다는 거다. 그럼에도 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의 연기만큼은 참 좋았다. 그는 영화에서 항상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몇 안되는 젊은 배우중의 한 명이다. 그러니까 아프카니스탄에 파견되었던 군인. 전쟁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전직 군인의 이야기다. 이런 스토리는 미국영화에서 익숙한 편인데, 프랑스 영화에서 보다니 조금 신선하다. 결국 외상 후 스트레성 장애도 병이다 보니 치유가 필요하고, 그걸 치유할 수 있는 약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결말은 애매모호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속 시원함은 좀 부족한 편이다. 여운을 남기고 싶었던 것 같은데 혼란만 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요즘은 좀 명확한 걸 보..
지루한 사람이라는 라이문드(제레미 아이언스). 너무 지루해서 아내마저 떠나버린 남자.그 지루한 그의 삶에 갑자기 끼어 들어온 자살하려는 여자. 붉은 외투와 책 한권 그리고 리스본행 열차 티켓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 여자. 이제 라이문드는 그녀를 대신해서 그 시간에 그 기차에 몸을 싣는다. 리스본 행 열차 안. 그는 이제 책을 읽는다. 그리고 그 책과 책의 저자 아마데우는 그에게 새로운 삶의 문을 열어준다. 그는 여자를 찾으려는 것일까? 아마데우의 흔적을 찾으려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지루한 삶에 마침표를 찍을 절호의 기회를 찾는 것일까? 라이문드는 집요하게 책의 저자 아마데우의 흔적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 아마데우와 그의 친구들과 연인인 스테파냐의 존재를 알게 된다. 포르투갈의 민주화를 위해 젊음을..
12살의 스테이시는 이제 삼촌과 살아야 합니다. 왜나햐면 얼마전에 엄마를 잃었거든요. 그런데 삼촌이라는 사람은 범죄자였어요. 조카를 돌보기 위해 감옥에서 막 가석방된 상태입니다. 그들은 잘 어울릴 수 있을까요? 삼촌은 나이는 많지만 왠지 어린 아이다운 순수한 면이 있어요. 스테이시는 나이는 어리지만 애어른 같은 조숙함이 있어요. 그런데 두 사람 꽤 어울립니다. 티격태격 하지만 서로를 꽤 사랑하죠. 하지만 삼촌이 감옥에 간 비밀이 밝혀져요. 스테이시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에 힘들어해요. 그들에게 위기도 닥치죠. 삼촌은 가석방이 거부되어 다시 감옥으로 가요. 스테이시는 위탁가정으로 가게 되죠. 6개월후 삼촌은 만기 출소해요. 둘은 이제 같이 살게 될까요? 마크 누난 감독의 2015년 작품으로 베를린 영화제 ..
마틴 스콜세지가 자신의 유년기의 추억으로 시작되는 이탈리아 영화에 대한 애정고백을 하는 다큐멘터리다.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었던 이탈리아 영화 한편 한편을 친절한 목소리로 설명하는데 소년 마틴 스콜세지가 받았던 감동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네오 리얼리즘에서 시작된 여정은 로베르토 로셀리니를 거쳐 비토리오 데 시카, 루키노 비스콘티를 거쳐 페데리코 펠리니까지 이어진다. 이미 책에서 읽어봤고 몇편의 영화도 찾아본 감독들이다. 그런데 마틴 스콜세지가 나직한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영화는 또 다른 쫄깃함을 선사해 준다. 그 중에서도 로베르토 로셀리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며 나 역시 로베르토 로셀리니에 관심이 많이 간다. 나는 예전에 그의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작인 무방비 도시와 전화의 저편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