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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지도. 소심한 건지도, 그러나 사람은 좋아 보이는 청소부 니칸더.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일한다. 그러나 일상은 고독하다. 어느 날 작업 도중 다친 니칸더를 슈퍼 점원인 일로나가 치료해 주자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쉽게 다가가지도 못한다. 용기를 내는 니칸더. 일로나와 데이트를 해 보지만 그녀는 그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떠나버린다. 실의에 빠진 나날들. 니칸더는 다시한번 용기를 내어 일로나에게 청혼한다. 일로나는 니칸더의 진실된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핀란드의 가장 유명한 감독이자 가장 훌륭한 감독이기도 한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1986년 작품이다. 한마디로 착한 영화다. 영화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군더더기가 없이 할 말만 하고 끝나는 영화이기도 하다. 사회의 하류층이라 할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일상의 편린들은 그야말로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돈도 부족하고 직업도 사회의 하층민이지만 삶에 주눅 들지 않는 인물들이 좋았다. 그것이 북구의 사회보장이라는 인프라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뭔가 하나를 더 갖기 위해 빼앗거나 하지 않는다. 그런 걸 다 좋다고 할 수 있을 런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건 사실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 영화에서 버릴 컷이 하나라고 있는가 하고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하게도 버릴 게 하나 없다. 80여분의 상영시간이 꽉 차 있는 느낌.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다는 느낌의 영화는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영화 하나쯤은 뚝딱 만들겠는 걸 하게 되는 묘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그만큼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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