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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무 니키 감독의 <동물안락사>는 핀란드 영화다. 핀란드는 복지와 교육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살기에 참 좋을 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다. 공유와 전도연이 주연한 <남과 여>에서도 중요한 공간으로도 등장하면서 조용하고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동물안락사>의 핀란드는 그런 조용하고 깨끗한 공간이 아니다. 어디 미국 뒷골목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인물과 상황이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핀란드든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어디에나 무식하거나 제멋대로인 인물이 있고, 먹고 살기는 힘들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엉망진창이다. 결국 <동물안락사>는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 실패한 인물의 이야기다. 그래서 그 반대급부로 반려동물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중년의 수리공인 베이요는 반려동물의 안락사를 돕는 일을 하기도 한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로 사람보다 동물에게 더 감정적으로 이끌린다. 동네 건달 페트리가 개를 죽여달라고 하지만 그는 자신이 키우기로 한다. 간호사 로타와의 사랑에도 소극적이다. 어느날 사실을 알게 된 페트리는 자신의 개를 불태워 죽이고, 이에 분노한 베이요는 페트리를 불태운 후 자신의 몸에도 불을 붙인다. 하지만 화상을 입고 구조된 베이요의 곁에는 로타가 지켜보고 있다.

 

현대의 삶에서 이기심으로 인한 관계의 실패에 대한 메시지는 좋아보였다. 그러나 표현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부분도 분명 있었다. 지나치게 화가 나 있는 인물들. 조금은 낮은 채도로 표현된 배경들. 일부러 잔혹하게 보이도록 만든 표현들은 이 영화를 마음 편하게 보게 하지는 않는다.

 


좋아요 : 북유럽 영화 특유의 우울함을 즐길 수 있다면

아니요 : 공포영화처럼 강하지 않지만 불편한 잔혹함이 싫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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