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는 이제는 시대의 아이콘이 된 영화를 만든 감독. 60년대 전성기를 보내면서 수많은 대중영화를 만들었던 감독. 바로 한국영화계의 장인중의 한명이라 할 만한 김기덕 감독이 바로 그다. 은 그가 1966년에 발표한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봤던 그의 영화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김기덕 감독은 당대의 대중을 자신의 예술세계로 끌고 들어오려는 감독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당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영화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도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는 통속적 가족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영화는 통속성 속에서도 빛나는 부분이 참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다. 분명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캐릭터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스토리는 좋았지만, ..
가수 이미자의 일대기를 그린 은 해방 이후 한국영화계를 이끌었던 한형모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래서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 하기 전에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대중영화계를 이끌었고,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산업으로서 한국영화를 정착시킨 인물중의 한명이 바로 한형모 감독이다. 유현목 감독이나 김기영감독처럼 작가적 감독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분명 그의 영향력은 기억되어야 할 부분일 것이다. 영화는 이미자가 직접 본인의 이야기에 전문배우가 아니라 직접 출연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노래 한곡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당대의 트로이카 중의 한명이었던 남정임이 이미자역을 대신하고 있다. 영화는 이미자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고생담. 노래 콩쿨에서 상..
이두용 감독의 1983년 작품 는 77년 이후 시작되었다고 보여지는 옛 시대의 풍습이나 관습을 통해 사회비판적인 메시지와 예술적 성취를 지향하는 스타일의 정점에 위치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 2년 전의 이 많은 주목을 받으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유려한 촬영과 편집등 기술적 부분뿐만 아니라 길례라는 여인의 인생사를 통해 지난 시대의 폐습을 비판적 시각으로 담아내는 스토리도 깊이있게 와 닿으면서 보다 더 나아보였다. 특히 이 주제라 할 만한 효를 설명조의 대사로 강조하는 잉여를 만들어냈다면 는 이미지만으로 효과적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절제도 마음에 들었다. 길례(원미경)은 몰락한 양반가문의 딸에서 죽은 남편에게 시집온 청상과부가 되었다가 양반가의 여종이 되고 다시 세도가의 며느리가 ..
진짜 진짜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는 이승현, 김정훈 등의 얄개시리즈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벌이던 1978년에 개봉했다. 하이틴 영화가 여학생의 순정이야기에서 남학생들의 코믹한 에피소드로 패러다임이 이동한 때문인지는 몰라도 는 그다지 큰 화제를 모으진 못한 것처럼 보인다. 혜은이의 동명 주제가는 큰 히트를 기록했지만 말이다. 또한 내러티브적인 면에서도 지영(임예진)의 희생적인 순정스토리가 주 플롯을 이루지만 남자주인공인 진(김현)을 마라톤 선수로 설정하면서 스포츠라는 소재를 끌고 들어오면서 다분히 얄개시리즈를 의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리즈가 3편을 이어오면서 내용과 배경은 조금씩 바뀌지만 에 이르면 왠지 식상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문여송 감독의 섬세하지 못한 연출력은 여전히 여기 저기 구..
는 시리즈의 2탄이다. 임예진, 이덕화 커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전편의 스토리를 이어가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준다. 재미있는 건 는 제목을 로 변경해도 될 만큼 임예진은 이덕화가 문제를 일으키는 장소에는 꼭 나타나서 그를 만류한다. 극의 흐름이나 전개가 무색할 정도로 우연성에 기댄 이런 방식은 영화의 구조 자체를 망가뜨리는 결과가 된다. 그리고 관객 입장에서도 ‘아니 어떻게 알고 왔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영화에 몰입하는 데도 방해가 된다. 한정아(임예진)는 어린 시절 자신을 구해주고 이마에 상처를 입은 한 남학생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느날 그 남학생은 고등학생이 된 그녀 앞에 불량청소년 송태일(이덕화)이 되어 나타난다. 전형적인 모범생 정아는 태일을 교화시키기 위해 희생정신으로 자..
70년대 중반은 그야말로 하이틴 영화의 전성기였다. 이승현, 김정훈, 강주희가 주축이 된 남고생들의 일상을 다룬 얄개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 개봉되어 흥행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임예진과 이덕화 콤비가 주로 출연했던 여고생 취향의 순정만화 같은 스토리의 하이틴 영화가 이미 인기를 얻고 있었다. 1976년 개봉된 는 이후 3편까지 제작될 정도로 순정고교 장르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김응천, 석래명 감독과는 반대되는 지점에 바로 진짜 시리즈의 문여송 감독이 하이틴 영화시장을 삼등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학생이 된 영수는 고교시절 서로 좋아했던 정아를 만나기 위해 목포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있다. 같은 칸에 타고 있는 여고생들의 해맑은 미소를 보며 영수는 정아를 처음 만난 그 시절을 회상한다. ..
하이틴 영화의 짧은 전성기가 끝날 무렵인 1978년에 개봉된 은 하이틴 영화의 대표적 이름이 된 김응천 감독의 작품이다. 당시 문여송, 석래명 감독이 김응천 감독과 함께 삼각구도를 형성하며 경쟁했지만 결국 하이틴 영화의 대부라는 호칭은 김응천 감독의 것이 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경쟁에서 김응천 감독은 다른 두 감독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인식속에 그의 이름이 가장 크게 기억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혹자는 하이틴 영화의 폭발을 알린 석래명 감독의 조차도 김응천 감독의 작품이라고 오인하고 있은 걸 보다 보면 얄개영화에서 그가 가지는 파워가 작품의 질보다는 그의 꾸준한 활동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는 다른 두감독에 비해 8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
하길종 감독의 데뷔작 은 워낙 많이 알려지고 연구되어져서 뭔가 더 새로운 걸 보겠다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리는 영화처럼 보인다. 영화가 가지는 풍부한 정치적 상징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만큼이나 세련된 스타일이 주목받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나는 이 영화에서 건방지게도(?) 뭔가 새로운 걸 발견해 내리라 하는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대단하다는 이 영화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에서 만족을 얻으리라 생각할 뿐이었다. 어쨌든 다양한 정치적 알레고리를 상징적 미장센으로 대체하면서, 당시 직접적인 대사나 화면으로 구구절절 설명을 통해 관객들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한국영화적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는 점은 이 영화가 당대의 어떤 영화보다 스타일적으로 앞서가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나친 상징성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