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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진짜 진짜 좋아해>는 이승현, 김정훈 등의 얄개시리즈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벌이던 1978년에 개봉했다. 하이틴 영화가 여학생의 순정이야기에서 남학생들의 코믹한 에피소드로 패러다임이 이동한 때문인지는 몰라도 <진짜 진짜 좋아해>는 그다지 큰 화제를 모으진 못한 것처럼 보인다. 혜은이의 동명 주제가는 큰 히트를 기록했지만 말이다. 또한 내러티브적인 면에서도 지영(임예진)의 희생적인 순정스토리가 주 플롯을 이루지만 남자주인공인 진(김현)을 마라톤 선수로 설정하면서 스포츠라는 소재를 끌고 들어오면서 다분히 얄개시리즈를 의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리즈가 3편을 이어오면서 내용과 배경은 조금씩 바뀌지만 <진짜 진짜 좋아해>에 이르면 왠지 식상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문여송 감독의 섬세하지 못한 연출력은 여전히 여기 저기 구멍을 만들고 있고 말이다. 하지만 여러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예진은 오히려 더 빛나보였다. 확실히 성숙해 보이는 그녀의 외모는 뭔가 공중에 붕 뜬 듯한 이전작들에서의 연기와는 차별화되어 있는 듯 보였다. 이덕화가 없는 자리에서 임예진은 확실히 극의 중심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 이미 75년과 76년의 깜찍하고 예쁘기만한 소녀로서의 그녀의 이미지는 얄개시리즈의 강주희가 꿰 찬 상태였기 때문에 그녀의 성숙함은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유치하더라도 하이틴 영화만의 풋사랑이나 목적적인 계도가 사라진 <진짜 진짜 좋아해>는 하이틴 영화라기보다는 70년대 후반 이후 문여송 감독이 주력한 그렇고 그런 멜로드라마들의 전초처럼 보인다. <진짜 진짜 좋아해>는 77년 3월에 촬영을 시작해 완성되었지만, 극장을 잡지 못해 78년 9월에야 개봉되었다.
개봉 : 1978년 9월 2일 단성사
감독 : 문여송
출연 : 임예진, 김현, 최불암, 정운용, 이자영, 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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