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영화 혹은 아방가르드 영화라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대화나 미장센에서 의미를 길어올려야 한다. 스토리도 인과에 기대기보다는 즉흥적인 면이 많아서 역시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이 영화를 만든 데라야마 슈지 감독은 그런 장르를 만드는 감독이라고 하니 더욱 생각을 많이 해야 이 영화의 의미를 깊은 곳에서부터 길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이었다면 나도 그랬을 것이다. 머리 쥐어 뜯으며 무슨 의미지? 생각해 봤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눈에 보이는 것만 보자 했다. 40여분의 러닝 타임의 중편 영화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 버리고 그저 감독이 보여주는 화면만 보자 했다. 그래도. 화면만 본다고 해도, 어디 머리속이 내 맘대로 무조건 편해지지는 않았다. 그..
바로 이사람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에서 간간이 이름을 들었지만 본 영화가 없는 관계로 그러든가 말든가 했는데... 영화번역을 취미로 하는 지인이 줄기차게 보내주고 있는 영화들 덕분에 그의 존재를 서서히 인지하기 시작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각본을 쓴 트루 로맨스에서 소니 치바의 영화를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고 싶다고 했던가 어쨌던가 했지만 그 정도까지의 열광 수준은 아니지만 꽤 정은 가는 배우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 얼굴만 보고 있으면 느~~~끼~~~하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멋진 수트도 어울리고, 허름한 티셔츠도 어울리고, 제복도 어울리는 편인데다, 가라데 도복까지 어울리더니 드뎌 그 일본의 똥꼬팬티(훈도시)도 제법 잘 소화해내더라.^^ 어쨌거나 지금까지 본 그의 영화들 중에서..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의 영화를 본다는 것은 가슴 한 구석에 바람 한줄기 지나갈 길을 만드는 것 같다. 영화가 끝나면... 스산한 바람 한줄기 휙~~ 하고 지나간다. 감성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군국주의가 한창이던 1944년 군 홍보영화처럼 만들어 놓고는 보고 났더니 반전의 메시지가 조용한 폭풍처럼 달려드는 영화가 바로 이다. 이 영화를 만든 이후 기노시타 감독은 활동에 제약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은 일본인이라고 불리며 일본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따뜻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들이 일본이라는 땅에서 칼의 역사를 살아냈다는 것. 그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비극을 가슴에 품는 법을 터득해 냈다는 것을 존중한다. 하지만 안타..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의 영화는 영상자료원의 에서 본 44년작 과 59년작 두편밖에 보지 못했지만, 꽤 서정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구나 싶었다. 군국주의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에 시침 뚝 떼고 만들어낸 반전영화 은 흥분하지 않고 조용, 조용 전쟁의 광기가 어떻게 일본인들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갔던가를 이야기 하고 있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그리고 신파 멜로드라마라고 할 을 보면서도 일본의 시골 풍경이 우리나라의 풍경과 무척 흡사하구나 생각하면서, 그 쓸쓸한 늦가을의 풍경속에 고즈넉하게 젖어오는 정조나 부모님들이 젊은시절 찍은 칼라사진의 색조를 닮아 있는 촬영, 그리고 체념을 넘어선 쓸쓸한 표정의 인물들을 보노라면 왠지 모를 서글픔이 가슴 가득 와 닿는 그런 영화였다. 하루코는 소작인의 딸이지만 지주의 ..
짱구는 못말려를 처음 알게 된 건 90년대 초반쯤 만화책을 통해서였던 것 같고.짱구는 못말려를 재미있다며 잠깐 봤을 때가 아마 2000년대 언제쯤공중파 TV에서 였던 것 같고.웃음을 참지 못하고 방바닥을 데굴데굴 굴렀으니 어언~~ 벌써 10년이나 흘렀다.하지만 짱구가 케이블로 옮겨간 후에는 리모콘으로 채널돌리기 운동중에 간간히안부인사나 하는 것이 고작일 정도로 서먹서먹해졌다.그러다가우연히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18편을 보다가 빙그레 웃고 말았다.오랜만에 만난 신노스케군, 아니 짱구군. 여전히 재미있게 살고 있구나... 극장판이라고는 해도 TV판과의 차이는 별로 느끼지 못했다.다만 90분으로 늘어난 시간에 걸맞게 스케일이 좀 커졌다고 하나..그것도 뭐, TV판의 롱버전이라고 해도 상관은 없을 정도였다. 극..
왕가위감독의 타락천사는 사라짐에 대한 그리움의 토로이다. 수많은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서 존재하면서도 다른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단 한명의 개별자로 살아갈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같은 공간에 서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율배반은 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를 휘감고 도는 주제이다. 다른 시간속이지만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아둥바둥거린다. 그것이 영화속에서는 팀이 되기 위해 혹은 연인이 되기 위해 애를 쓰는 장면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첫 장면은 우리가 아직도 팀인지 확인하는 장면으로, 마지막 장면은 팀을 이루지 못하는 인간의 비극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팀을 이룬다는 것은 서로에게 의미가 되려고 하는 것이다. 타락천사의 등장인물들은 킬러를 제외하고 모두 서로에게 의..
60년대의 왕우하면 외팔이 시리즈의 무협스타로만 기억하고 있는데, 은 1966년에 개봉된 현대물이다. 왕우의 외모가 현대물에서도 꽤 샤프하게 보이면서 무척 잘 어울린다. 전체적으로 은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영향하에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시아의 비밀경찰인 왕우가 제임스 본드와 다른점이라면 그가 범세계적인 문제보다는 가족의 문제가 주된 갈등의 요인이라는 것이다. 정의의 편이라 할만한 왕우가 아버지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출발하고 있다면, 그와 맞붙게 될 시시도 조는 불행한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악인이 되었다는 설정이다. 결국 홍콩에서 일본으로 입양된 과거를 가진 비밀경찰인 왕우는 표면적으로는 일본의 금괴밀수조직을 분쇄하는 대의를 목표로 삼지만, 내면적으로는 아버지라는 존재의 확인과 여동..
그동안 소니 치바라는 일본 배우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몇편의 영화를 보고 꽤 멋진 액션배우구나 그러고 있다. 사실 소니 치바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빌을 보면서 인지하기 시작했다. 대단한 일본의 액션배우인가 보다 하면서도 스즈키 세이준이나 여타 고전시대의 감독들이 만든 영화들을 제외하면 일본의 B급 활극영화나 사무라이 영화에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다 보니 주로 소니 치바가 출연했던 영화들은 나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던 셈이었다. 그러나 최근 소니 치바가 주연한 일본의 활극액션영화를 몇 편 보다 보니 이 장르가 단순히 B급으로 치부해 무시하기 보다는 아시아의 액션영화에 크게 영향을 미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라이 영화에서 일본색을 배제한 채 액션 시퀀스만 본다던지, 이번에 감상한 의 내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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