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화장 - 삶을 살아가는 그녀 유키코는 호스테스 생활을 하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키운다. 그녀는 전쟁 이후 남자때문에 산전수전을 다 겪은 몸이지만, 바의 후배 교코에게 몸가짐을 조심히 할 것을 충고할 줄도 알고, 자신을 도와준 남자를 도와줄 줄도 아는 의리도 있다. 어느날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젊은 남자에게 잠시나마 연정도 품어 보기도 하지만 유키코는 아들과 함께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로 한다.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영화답게 차분하다는 인상은 있다. 특별한 장식 없이 유키코의 삶을 소소하게 바라보는 스타일의 영화다. 나루세 감독이 보여주는 술집 여인들의 삶을 보노라면 그저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유키코가 잠시나마 연정을 품었던 남자를 교코에게 뺏기는 장면에서는 시절의 보낸 여..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TV 애니메이션 을 무척 좋아했고 재미있게 봤었다. 그 시절에는 거대 로봇물인 나 혹은 같은 걸 즐겨 보긴 했지만, 역시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내 인생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라 할 만하다. 누군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을 싫어할 수 있을까? 그러고 보면 그 시절 감성을 두드리던 TV 애니메이션 나 도 모두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작품들이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이었던 도 꽤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서정적인 작품 세계를 좋아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TV 시리즈의 빅 팬으로서 극장용으로 편집되었다는 를 왓차에서 발견한 순간 바로 보게 되었다. 50부작(?)이라는 방대한 분량을 90분으로 축약한 판본이다. 스토리라인이 축약임에도 불구하고 기막히게 ..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의 1966년 작품 . 이 얼마나 대단하게 완성도 높은 오락영화란 말인가? 그야말로 오락영화 혹은 대중영화의 매력을 집약해 놓았으면서도 감독의 예술적 야심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은 영화다. 사랑의 도피를 하는 여주인공 캐릭터라면 자주 보는 소재지만 와카오 아야코의 강렬한 연기와 함께 라면 느낌이 달라진다. 그야말로 강렬하다. 스토리는 일직선으로 달리기 때문에 그야말로 속도감마저 느껴진다. 뭔가 예술을 의도하지 않고, 오로지 한 팜므파탈의 행동과 생각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마지막 장면의 집단살해마저 흥미롭다. 뭐 하나 군더더기가 느껴지지 않는 연출. 멋지다. 종업원 신스케와 도망친 후 게이샤가 되는 오츠야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어쨌거나 그녀는 보수적이었던 옛 일본이라는 곳에서 ..
세츠코라는 중년 여자. 사랑하는 사람도, 친한 친구도 없이 혼자 살면서 매일 집에서 회사로 출근하는 일상을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처럼 반복한다. 어느날 조카 미카가 자신의 영어수강증을 엄청난 돈으로 사 달라는 엉뚱한 부탁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조카 대신 간 영어학원에서 만난 존에게 루시라는 영어 이름을 받게 되고, 루시는 영어 강사 존에게 집착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존은 미카와 미국으로 가버린다. 학원에서 만난 일본인 톰이라는 수강생조차 위로가 되지 않는다. 세츠코/루시는 미국으로 존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런 여자 어떤가? 친언니에게 자신의 남자친구를 뺏겼다고 생각하면서, 그런 언니의 딸인 조카 미카의 남자친구를 뺏기로 결심해버리는 여자. 이렇게 놓고 보면 뭐 이런 이상한 여자를 넘어 집..
물속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공기속을 유영하는 것보다 몇 배나 힘들다는 물속에서 과연 우리의 주인공들은 어떻게 저항을 견뎌내고 이겨냈을까?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유쾌한 코미디 는 간단하게 얘기하면 청소년물이라고 할 수 있다. 헐리우드건 충무로건 물건너 일본이건 청춘물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영화에는 어쩔수 없이 교훈이라고 불리는 새침떼기같은 것이 주제라는 이름으로 끼여든다. 비록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재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교훈이라는 것이 과히 나쁜것이라고는 말할수 없으니... 결국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냐의 문제로 자연스럽게 귀결된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기성세대의 눈높이로 바라본 가치관이 그대로 투영되어 잔소리로 돌변하는 것을 우리는 종종 우리나라의 청소년물이라고 ..
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일본 오타쿠들에겐 꽤 유명한 모양이다. 1973년부터 연재된 만화가 원작이라고 하니 그 역사도 꽤 오래되었고, 또한 풍부한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드라마 구성도 꽤나 치밀한가 보다. TV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되어 2005년에 극장판이 나왔다. 하지만 일본 만화가라면 우라사와 나오키나 이토 준지정도 알고 있고, 애니메이션쪽이라고 해봐야 미야자키 하야오나 오시이 마모루, 안노 히데야키 정도나 알고 있는 내가 데츠카 오사무의 에 대해 '물론' 알리는 없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을 보게 된 것도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보는 습관 때문이었다. 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에서 느끼는 재미나 오시이 마모루 영화에서 느껴질법한 철학적 포스는 그다지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나름..
는 접하기 힘든 말레이시아에서 온 액션 영화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익숙하게 느껴지는 설정들이 있는데, 타잔을 연상시키는 에짐이라는 존재. 격투장면에서 사용된 무술도 90년대 홍콩영화를 떠오르게 한다. 스토리는 솔직히 말하면 낡았다고 할 정도로 진부한 편이다. 출생의 비밀 같은 반전의 묘미도 갑작스러워 임팩트가 약한 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본 후에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툼비루오란 전설로 내려오고 있는 정글을 지배하는 수호자다. 하지만 주술사는 그가 살아있는 존재라고 믿고 있다. 범죄로 태어난 아이는 죽음 직전에 여사제에 의해 구조되어 정글로 보내져 숲의 정령에 의해 양아버지에게 키워진다. 흉측한 외모를 가진 탓으로 괴로힘을 당하던 어느날 양아버지는 가면을 씌워주며 사랑을 가르치며..
남자와 하룻밤 같이 있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대생 아키코.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는 늙은 교수 와타나베. 그리고 아키코의 남자친구 노리아키의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별 다른 내용이 없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지난 작품인 에서도 다루었듯이 최근에는 진짜와 가짜사이의 어떤 경계점을 탐색하는 데 관심을 두는 것 같다. 첫 번째. 아키코는 하룻밤 사랑을 흉내 내면서 돈을 버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러므로 그녀는 사랑을 연기한다. 하지만 씬이 길게 이어지는 첫 장면에서 아키코는 솔직히 이런 거 하기 싫다고 말해버린다. 하지만 해야만 한다. 두 번째. 옛 제자의 주선으로 어쩔 수 없이 아키코를 만나게 된 은퇴한 늙은 교수 와타나베. 물론 그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의를 거절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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