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으로 화제를 모은 영원한 슈퍼스타 나훈아가 1972년에 출연한 영화다. 시리즈의 김효천 감독의 작품인데, 사실 감독의 이름값만 보면 그다지 기대 되는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영화 내용보다는 나훈아의 얼굴이다. 왜냐하면 그의 뺨에 깊게 베인 상처가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남진과 세기의 라이벌로 스포트라이트를 양분하고 있던 도중 있었다는 불미스런 사건이 언뜻 떠올랐고, 그 여파로 얼굴이 저런가 싶어서 말이다. 영화적으로 보자면 별로 할 말이 없는 영화다. 단순한 스토리 라인. 나훈아의 스타성 하나로 밀고 나가는 영화이다 보니 얄팍한 갈등과 우연한 해결이 영화적 재미를 만들지는 못한다. 박훈과 석불은 둘도 없는 고향친구다. 가수가 되려는 박훈을 위해 뒤에서 수많은 고생을 하는..
대지옥 권영순 감독의 은 1973년 1월 1일 신정프로도 개봉된 영화다. 당시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특수효과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고, 스케일도 큰 대작이다. 많은 제작비가 투여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당시 불황에 접어들던 한국영화계의 사정을 헤아려 보면 꽤 야심찬 도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70년대 들어 시작된 한국영화의 불황을 대작으로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요즘의 말로 치면 블록버스터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시절 메이저 영화사였던 합동영화사의 곽정환 제작자가 꽤 야심찬 도전을 한 셈이다. 그래서인지 천국과 지옥의 세트디자인이나, 분장, 의상 등 소소한 부분까지 꽤 신경을 쓴 점은 돋보인다. 장주 임원빈은 둘도 없는 악당으로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모두 하는 인물이다. 그런 남편..
의적 일지매 부정부패와 탐관오리의 학정이 극에 달한 조선 말엽. 김만근과 그 일파는 끊임없이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그 즈음 마을에는 양민을 돕는 일지매라는 사람이 출몰하여 부자의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어 의적이라 불리고 있다. 덕진이 바로 그 일지매다. 그는 김만근 일당을 쳐부술 생각에 가득하다. 그의 여동생 연화는 기생으로 위장하고 있다. 인걸은 박흥수라는 가명으로 그들과 만난다. 그 역시 김만근 일당을 쳐부수려 하는데, 그는 김만근의 애첩 도금봉에게 청을 넣어 금부도사가 된다. 박흥수는 덕진이 일지매라는 것을 알지만 그런 그를 그냥 내버려둔다. 알고 보니 흥수 역시 일지매 가면을 쓰고 덕진을 돕고 있다. 연화는 예전 어린 시절 인걸과 이미 정혼했던 사이였다. 인걸 역시 숙향 아..
격퇴 (우리는 이렇게 싸웠다) 는 로 주목을 받은 이강천 감독이 1956년에 다시 내놓은 전쟁 영화다. 이 북한군을 인간적으로 묘사하여 반공정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에서는 용감히 싸우는 군인들의 희생과 전우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티고지를 사수하기 위해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김만술 상사와 그 부대원들의 실화를 영화화했다고 한다. 6.25전쟁. 물자도 포탄도.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애국심과 전우애로 베티고지를 지켜낸 이야기다. 영화적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쟁영화의 스텍터클을 강조하고 있다. 선과 악이 분명한 상황에서 아군과 적군의 동선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전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사이사이 전우애를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눈에 띤다. 전쟁에서 무조건..
내시 신상옥 감독의 1968년 작품. 가문의 출세를 위해 딸을 후궁으로 들여보내려는 김참판. 하지만 딸 자옥은 이미 사랑하는 사람 정호가 있다. 하지만 권세와 권력욕에 사로잡힌 아버지는 기어코 자옥의 남친을 내시로 만들고 자옥을 후궁으로 보낸다. 그러나 왕은 김참판을 조롱하듯 자옥을 멀리하고, 내시로 들어온 정호는 자옥과 궁궐을 탈출하려고 시도하지만 내시감에 붙잡히고 마는데... 60년대 후반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내면에 있는 사랑과 그에 수반되는 욕망을 대담하게 구성한다. 영화적 재미를 위해 구중궁궐에서 일어날법한 자극적인 사건들을 전시하는데, 이것이 난잡하게 느껴지지 않고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면서 신상옥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특히 연기가 훌륭한데, 주연인 신성일과 윤정희보다는 조연들..
여대생 가정부 - 1970년대 여대생은 슈퍼우먼? 가정주부인 현심은 살림에 관심이 없다. 가정부를 들이려고 하나 그것조차 여의치 않다. 그러던 중 선희라는 아가씨가 가정부로 들어와 콩가루 같았던 집안은 조금씩 질서가 잡혀간다. 알고보니 그녀는 논문을 쓰고 있는 여대생 이었던 것. 선희는 헌신적으로 일하며 현심의 가정을 올바른 모범 가정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지만 그들의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어느날 현심의 계가 깨어지자 남편의 공금으로 메꾸는 일이 발생한다. 선희는 위기에 봉착한 현심의 가정을 위해 평생 모은 적금을 내 놓는다. 한달 후 선희가 떠나는 날. 알고 보니 선희는 현심의 남편이 다니는 회사의 회장 딸이었다. 박윤교 감독이 만든 는 청춘영화의 외피를 두른 전형적인 유신시대의 계몽영화다. 이..
대학시절 - 젊은이의 꿈과 낭만은 사라지고~~ 대학생 신과 숙은 대학생 가수. 그들의 친구 훈은 부잣집 아들. 맥주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선희. 그리고 고학생. 그 고학생을 좋아하는 부잣집 철없는 딸까지 해서 대학시절을 보내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신과 숙 부잣집 딸 그리고 고학생은 사각관계로 얽혀들고, 훈은 선희를 사랑하게 된다. 선희의 아버지는 6.25때 학도의용군을 이끌었던 군인이었고, 이에 훈은 감동받아 입대를 하기로 한다. 고학생을 사이에 둔 네 사람은 농촌봉사활동을 하며 그들의 허ㄹ레의식을 벗어나며 진정한 젊은이로 거듭난다. 김영효 감독의 1973년 개봉작 은 70년대 들어서면서 대학생들과 캠퍼스를 배경으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삶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이 시..
어느 사랑의 이야기 - 배우 신성일의 두번째 연출작품 학교 방송국의 기자인 혜옥은 학교 수구 선수 무조를 인터뷰하며 알게 되면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무조는 돈만 밝히는 아버지를 거부하며 집을 나온 상태다. 그런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혜옥과 무조는 결혼한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지만 무조가 학교를 졸업하면서 취직이 된 후 안정을 찾게 된다. 하지만 혜옥은 백혈병에 걸려 죽고 만다. 실의에 빠진 무조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을 나선다. 는 영화배우 신성일의 두 번째 연출작품이다.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우의 를 표절했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는데, 줄거리와 대사의 유사성이 느껴지기는 한다. 스타일적으로 초반부는 편집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연결이 어색한 부분이 있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