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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1960년대

의적 일지매

구름2da 2020. 5. 8. 02:53

의적 일지매


부정부패와 탐관오리의 학정이 극에 달한 조선 말엽. 김만근과 그 일파는 끊임없이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그 즈음 마을에는 양민을 돕는 일지매라는 사람이 출몰하여 부자의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어 의적이라 불리고 있다. 덕진이 바로 그 일지매다. 그는 김만근 일당을 쳐부술 생각에 가득하다. 그의 여동생 연화는 기생으로 위장하고 있다. 인걸은 박흥수라는 가명으로 그들과 만난다. 그 역시 김만근 일당을 쳐부수려 하는데, 그는 김만근의 애첩 도금봉에게 청을 넣어 금부도사가 된다. 박흥수는 덕진이 일지매라는 것을 알지만 그런 그를 그냥 내버려둔다. 알고 보니 흥수 역시 일지매 가면을 쓰고 덕진을 돕고 있다. 연화는 예전 어린 시절 인걸과 이미 정혼했던 사이였다. 인걸 역시 숙향 아씨 즉 연화를 찾아다니고 있다. 그들의 팔에는 증표로서 매화무늬가 있다. 덕진은 김만근으로부터 만냥을 빼앗아 혈판정이라는 서류를 빼돌리려하나 잡히고 만다. 이때 일지매로 분장한 인걸이 나타나 그들을 쳐부순다. 김만근 일당은 잡혀가고 평화는 오나, 인걸은 연화와 결혼을 포기하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선다.




개봉 당시에는 좋은 평을 받았다고 하나, 지금의 눈으로 보면 조금 부족해 보이는 편이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치밀하지 않아 조금 헐거운 느낌인데, 한마디로 중구난방이라는 느낌도 들 정도. 게다가 액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속도감이 느려 살짝 지루한 편이다. 그럼에도 당시 컷의 수가 한국영화의 평균적인 컷보다 많다고 하지만 활극적 리듬감을 살리는 데는 부족해 보였다특히 스토리의 일관성부족과 일지매의 활약과 액션도 약한 편이다. 영화와 인걸의 사랑찾기역시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것엔 역부족이라, 이런 모든 영화적 구성이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 건 아닌가 싶다.



반면 흥미를 끄는 점은 일지매가 한 명이 아니라는 것, 덕진은 그의 하인 돌쇠와 같이 일지매로 변장할 수 있고, 인걸 역시 그의 하인과 같이 일지매로 변신한다. 보통 한명의 영웅이 세상을 구하는 내러티브가 영웅 서사인데, 이 영화에서는 영웅이 네 명이나 되고 더 나아가면 모든 사람이 일지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해 서구영화와의 차별성을 느껴진다.


하지만 기생이 오랫동안 순결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조금 공감이 안 되고, 왜 여동생을 기생으로 만들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러면서 오빠는 몸가짐을 바르게 하라고 하니 이거야 원~~. 덕진과 인걸은 개인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사람인데, 그 표현방법이 얼마나 설명조인지 마치 앵무새가 지저귀는 듯하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격인 덕진은 어디로 사라진건가? 인걸만 세상을 구해보겠다고 떠나고 연화는 다시 남겨진다. 역시 마무리가 아쉽다. <의적 일지매>80년대 까지 꾸준히 활동하며 활극과 멜로 등 대중적인 영화를 주로 만든 중견 감독 장일호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개봉 : 1961년 5월 11일 명보극장

감독 : 장일호

출연 : 최은희, 김석훈, 이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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