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세대 트로이카인 문희, 윤정희, 남정임이 같이 출연한 영화라서호기심에 불을 댕긴다.그녀들의 미모 대결, 연기 대결이 어떨지도 무척 궁금하다.그녀들의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라 분량은 어떻게적절하게 조정했는지, 과연 카메라는 누구에게 더 관심을 보일까까지 시시콜콜 궁금한 것도 많다. 일단 스토리는독신녀 클럽의 열혈 회원인 3명의 친구 문희, 윤정희, 남정임이유명한 바람둥이인 신성일을 혼내주기 위해 작전을 짜다가오히려 신성일의 작전에 넘어가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꽤 코믹하면서 재미있다. 결혼교실이 만들어내는 재미는 2가지라고 할 수 있다.먼저, 신성일이 세 여배우 중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에 대한 관심이것은 세 여배우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겠지만또한 그녀들의 팬들이 궁금해하는 요소이기도 ..
이상언 감독의 1975년도 작품 은 사실 거의 잊혀진 영화에 가깝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던 영화가 발굴되어 재평가가 이뤄지고 새롭운 걸작으로 자리매김 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아무래도 이 영화는 그런 혜택을 받기에는 언감생심일 것 같다. 혹시 안목이 높은 평론가가 이 영화의 좋은점을 밝혀내고는 둥둥 띄울지도 모르겠지만, 하수에 불과한 구름은 단지 이 영화에서 전형적인 70년대 박정희 정권시절의 영화스러움을 발견하면서 소소하고 신파적 재미를 느끼는것에 만족할 뿐이다. 재미있게도 이 영화의 도입부는 이탈리아와 일본의 합작영화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히트한 와 아주 유사하다. 이 영화의 제작시기는 1975년이고 라스트 콘서트는 1976년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보면 단순한 모방은 아닌 것 같다. 거의 동시에..
은 억울하게 죽은 점례의 한이 공포의 원인이 된다. 점례는 고아 출신으로 외롭게 살고 있는데, 어느날 부잣집의 며느리로 들어가게 된다. 시어머니는 손이 귀한 집안이니 부디 아들만 하나 낳아달라고 말하며 친어머니처럼 자상하다. 점례는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부처님에게 감사기도를 드린다. 하지만 그녀의 임신 후 아이와 점례 둘 중 하나만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자애롭던 시어머니 불현 듯 며느리의 목숨따위는 중요하지 않으니 아이만 살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아버지와 남편도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점례는 아이를 출산하며 억울하게 죽어간다. 이후 원혼이 된 점례의 복수가 시작된다. 줄거리에서 보듯 가장 근본적인 사건의 원인은 전근대적 가부장제라는 제도이다. 그리고 점례의 죽음을 통해 가부장제를 비판하려..
김응천 감독의 은 1983년 라는 드라마로 스타덤에 올랐던 이청과 막 하이틴 스타로 떠오르던 조용원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고3인 강비(이청)는 아침마다 존경하는 아버지와 조깅을 한다. 그리고 항상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여학생 다이(조용원)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후 다이와 친구가 된 강비는 다이와 같은 대학에 진학해 서로 사랑을 키워간다. 하지만 이때 식품업을 하는 아버지가 불량식품건으로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강비는 자신과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안고 무전여행을 하는 강비를 따라가는 일종의 로드무비이기도 하다. 또한 강비라는 한 남학생이 한명의 남자로 성장해가는 성장영화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노골적으로 남자를 위한 영화다. 즉, 아버지라는 존재..
임권택 감독의 필모를 채우고 있는 100여편의 작품중에서 73년 작품인 이전의 영화는 본인 스스로 모두 잊고 싶다고 말했고 실제로도 망각의 늪에 던져버린 것 같은 느낌을 그와 관련된 인터뷰를 읽으며 느끼곤 했다. 그렇다고 이후의 영화들이 모두 자랑스러운 것만도 아니겠지만 어쨌든 스스로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변했기 때문에 좀 더 당당하게 관객을 대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으로 짐작을 해본다. 임권택 감독은 70년대 이후 80년대 초반까지도 국책영화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를 만들어왔고, 게중에는 나 , 와 같은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가 있는 반면 엄청난 ‘언급’의 북새통속에 언젠가 호출되기를 바라며 조용히 뒷방에 앉아있는 이젠 제목마저 희미해진 영화들도 존재한다. 만듦새가 떨어져서든 혹은 흥행에 ..
-독...poison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패션쇼의 첫장면을 장식하는 이미지는 바로 독-poison이다. 그리고 그 독과 함께 영화 전체를 아우르며 어깨동무를 하는 친구는 똥이다.(개똥)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스위시 팬의 현란한 어지러움 속에 배우들의 이름이 떠다닌다.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한 축인 등장인물들을 각각의 다양한 역할로 연기해 낼 배우들의 이름이 영화에 등장하고 관객의 시선을 빼았을 것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것도 어떤 하나의 이미지다. 그들은 자신들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인 것이다. 스위시 팬속에서 흩어져버린 사물의 이미지들-결국 우리들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우리는 화려한 패션을 보지만 그 옷을 입고 있는 하나의 인간의 모습은 감추어져 있어 볼 수가..
큐브는 사람이 산산조각나는 충격적인 오프닝과 그로 인한 긴장감을 제외하면 별로 건질것이 없는 영화인 것 같다. 그리고 그 긴장감이라는 것도 영화가 진행될 수록 풀어지면서 영화가 끝날 때쯤엔 모든 상황이 예측한 대로 흘렀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기에 큐브는 우리나라에서 과대평가받은 대표적인 작품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시 비디오를 보지 못했기에 옛 기억에 의지해야 하고 더군다나 작품이 인상적이지 않아 이젠 희미해져버린 기억을 붙잡아 글을 쓰게 되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해야겠다. 큐브가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저예산으로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먼저 큐브처럼 소수의 등장인물들이 고립된 혹은 한정..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을 DVD로 봤는데, 아주 재미있었다.이 영화엔 특히 내가 좋아할만한 장면들도 많았다.외출과 행복이 그저그래서 이 영화가 좀 더 좋았던건지아니면 외출과 행복이 그저그래서 별 기대없이 봐서 그런지어쨌든 봄날은 간다에서 느꼈던 감성을 비슷하게 느꼈다.봄날은 간다는 내가 광화문에서 회사를 다니던 시절퇴근 후 혼자 스타식스 정동 극장에서 본 영화였다.마침 그때는 아내를 처음 만나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 한가득일 때였다.그때 아내는 대전에 살고 있어 얼굴은 두어번 본 상태였고서로 호감만 간직한 채 이메일만 몇 번 주고 받고 있는 중이었다.영화를 다 본 늦은 밤. 극장문을 나섰다.영화에 매료되어 나의 감성은 상승일로에 있었다.광화문 5호선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데때마침 바람이 내쪽으로 불었고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