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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니 모레티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명감독이다. 잘생긴 외모와 연기력으로 자신의 영화에서 감독뿐만 아니라 연기도 한다. <일층 이층 삼층>2021년 제74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그는 이미 2001년 제54회 칸 영화제에서 <아들의 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유럽영화계의 거장이다.

 

 

모니카가 출산을 위해 병원으로 가는 날 밤. 음주운전을 하던 안드레아가 여자를 치고 1층 루치오의 서재로 돌진한다. 여자는 죽고 안드레아는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다. 법조인으로 일하는 비토리오와 도라는 아들의 형량을 낮춰 보려고 애쓴다. 하지만 안드레아는 아버지 비토리오를 증오하며 폭행을 하게 되고, 비토리오는 아들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다. 안드레아는 감옥으로 간다.

 

 

루치오와 사라는 어린 딸 프란체스카를 키우고 있다. 바쁜 일정으로 종종 윗층의 레나토와 지오반나 부부에게 딸을 맡긴다. 하지만 레나토가 치매증상이 있어 그들은 더 이상 맡기지 않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사라가 야근을 하는 날. 루치오는 헬스클럽에 가기위해 어쩔 수 없이 프란체스카를 레나토에게 맡긴다. 그날따라 지오반나는 외출중이다. 결국 사고가 터지는데, 레나토와 프란체스카가 실종된 것이다. 경찰과 루치오는 공원에서 레나토와 프란체스카를 찾아낸다. 하지만 루치오는 레나토가 프란체스카에게 어떤 성적인 행위를 했을 거라고 믿기 시작한다. 경찰도 아무 일 없었다고 사건을 종결하자, 혼자 사건을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그의 생각은 집착으로 변한다. 그 와중에 루치오를 짝사랑하는 레나토의 손녀 샤를로뜨가 사건의 진실이 담긴 할머니의 이메일을 보여주겠다며 유혹하고 관계를 맺는다. 루치오는 강간 혐의로 고소당한다.

 

 

아이를 무사히 출산한 모니카는 남편 조르지오가 장기 출장이 잦아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형 로베르토가 준 선물을 완강히 거부하는 조르지오. 그와 로베르토는 의절한 상태인데, 이유는 로베트로가 지독한 사기꾼이기 때문이다. 모니카는 어머니의 정신병력이 유전되었을 거라는 두려움을 애써 참는다. 하지만 부재한 남편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낀다.

 

5년의 시간이 지난다. 출소한 안드레아는 새 출발 하겠다며 부모인 도라와 비토리오를 모두 거부하고 떠나버린다. 루치오는 샤를로뜨 강간혐의에서 무죄로 벗어난다. 프란체스카와 모니카의 딸도 많이 자랐다. 루치오는 여전히 레나토와 프란체스카 사이에서 있었던 그날 밤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칸 영화제 레드카펫. 난니 모레티 감독과 출연진들

 

다시 5년이 더 흐른다. 안드레아의 소식은 완전히 끊어졌고, 비토리오는 죽었다. 남편을 잃은 도라는 아들이 너무 그립다. 모니카는 둘째를 낳는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지쳐가던 그녀는 갓 태어난 아이를 두고 가출한다. 도라는 난민센터에서 루이지를 만나는데, 알고 보니 그는 안드레아의 아내의 아버지였다. 안드레아는 도라에게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을 엄마 아빠가 결정하면서 인생을 망쳤다고 말한다. 다시 보지 않는 게 최선이라며 외면하자 도라는 힘이 빠진다. 이제 성인이 된 프란체스카는 레나토와 그날 밤 아무 일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진실을 받아들인 루치오는 울며 딸에게 사과한다. 도라는 자신의 삶을 찾기로 한다. 어긋난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다시 한번 안드레아를 찾아간다. 안드레아가 미소를 지어준다.

 

<일층 이층 삼층>은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웃들의 다양한 사건들을 마치 단편영화를 모아놓은 것처럼 독립적으로 혹은 느슨하게 연결해가며 이야기를 만든다. 많은 등장인물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건이 등장하지만 어디 하나 겉도는 인물이 없을 정도로 촘촘한 이야기가 좋다. 잔잔한 이야기 이면에 삶의 다양한 모습과 아이러니가 감동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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