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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학교 입시전쟁


프랑스의 최고 영화학교라는 페미스의 입시 과정을 보는 게 참 흥미롭긴 하다. 저 많은 꿈과 열정은 규칙이라 말해지는 권력과 그 해에 구성되는 면접관들의 생각으로 분리 해체된다. 그러니까 지원자들의 꿈과 열정은 재능이라는 한 단어로 재구성되어 선배들의 심판을 기다리는데, 결국엔 평균적인 재능이 모이는 곳이 또한 영화학교라는 생각도 들긴 하더라.

 

19점과 10점을 동시에 받은 학생보다는 13.15점을 꾸준히 쌓은 평균적인 학생이 합격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선배 심사위원들이 자신들이 혹시 재능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 꿈을 짓밟게 될까봐 노심초사 하며 토론에 토론을 거듭하곤 하지만 19점과 10점이라는 큰 갭을 보인 학생은 꼭 학교가 아니라도 어디서든 잘 해낼 것이고, 성공할 것이라는 위안 아닌 위안으로 혹시 모를 자신들의 실책을 변명하기 위한 탈출구도 마련하면서 말이다.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페미스로 들어서는 지원자들



물론 학교에 가야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제도권에서 벗어났다고 실패하는 것도 아닌 모험의 세계가 또한 영화 혹은 세상일이다. 떨어지면 또 도전할 것이라는 학생도 있고, 그냥 자기 갈 길 가는 학생도 있을 것인데, 어디든 영화를 사랑하기 때문에 모여들었던 학생들이니 잘 되길 빌겠다만 제도권 영화학교에서 아무리 재능이 있고 독창성이 있는 학생을 거르고 걸러서 뽑아도 실제 현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한 친구들과 거의 비슷할 것 같기도.

 

영화 세계라는 곳은 결국 재능이 전부이기 때문일지도. 제도권 교육을 충실히 받고 한국의 페미스라는 한국 영화 아카데미를 졸업한 봉준호가 세계 최고가 되었던 만큼, 제도권 밖에서 고군분투한 임권택도 적어도 최고는 되었기 때문이다. 언제가는 다가올 기회에 재능을 타고난 녀석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살벌한 예술의 현장이 바로 영화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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