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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엔터프라이즈호의 커크와 그 밖의 대원들은 여전히 임무를 수행중이다.
요크타운 우주기지에서 제임스 커크는 부사령관 제의를 받는다. 이즈음 연합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조직으로부터 구조요청이 들어온다. 커크는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미지의 행성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적의 공격은 예상외로 강했다. 커크와 동료들은 강력한 적인 크롤의 포로가 된다.
커크는 조난구조를 보낸 우주인을 의심한다. 과연 그 우주인은 고대의 무기를 탈취하기 위해 투입된
크롤의 스파이였던 것. 흩어져 있는 고대의 무기조각이 다 모이면 강력한 화기가 된다.
이제 고대 무기를 장착한 크롤을 커크와 대원들은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
대장 커크가 생각하는 가치와 행동들. 이 영화를 대표하는 주제를 함축한다.
J.J. 에이브럼스을 대신해 투입된 저스틴 린의 <스타트렉 비욘드>는 전편들인
<비기닝>이나 <다크니스>에 비해 뭔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 재미있게 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배우들은 여전히 멋지고 액션도 볼 만하다.
<비욘드>에서 강조하는 것은 ‘연합’의 힘과 인간애다. 이 연합의 힘과 인간애를 부정하는 악당이
바로 이드리스 엘바다. 이 영화는 그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기 위한 여정이며, 결국 좋고 선하다고 생각되는
옛 가치들이라고 할 ‘연합’이나 ‘동료애’ 혹은 ‘인간애’ 등을 대변하고 지키는 싸움이기도 하다.
또한 이런 테마가 프론티어 정신으로 무장한 서부영화의 근간이라면,
<스타트렉>시리즈가 서부극을 장르적으로 변형했음은 확실해지는 셈이다.
재미있게 보고 난 후에 잠시 이런 생각도 해본다. 연합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 세계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united states라는 미국 그 자체를 떠올리게 한다. 그들의 정치형태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그리고 연합에 묶여 있지 않은 곳은 비정상 혹은 악의 축으로 묘사되면서
지금 현실세계와 비슷하게 돌아가는 면이 있다.
SF 웨스턴을 경유하면서 스타트렉 비욘드가 혹시 숨기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
엔터프라이즈호의 임무는 미지의 행성이나 종족을 발견하여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명명된다.
그런데 이런 논리들이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유럽이 기독교를 앞세워 문명화한다는 구실로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를 유린했던 행태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여전히 패권주의를
놓지 않겠다는 미국의 전략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이런 영화들을 보면서
미국의 패권주의는 자연스럽게 제3세계 사람들에게 내면화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영화들이 너무 재미있다는 것이다. 재미는 비판의식을 희미하게 만드는 게 문제.
나 역시 보는 동안에는 많이 재미있었고, 뉴 스타트렉 시리즈를 아주 좋아한다.
이렇게 양가감정이랄까 딜레마라랄까, 느끼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오락으로서의 영화를 절대 부정하지 않는다.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재미는 개인적인 영역이므로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하지만 나름대로 숨어있는
이데올로기를 한번쯤은 곱씹어보는 것도 영화를 새롭게 보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엔터프라이즈호의 대표선수들과 감독 저스틴 린. 역시 배우는 남다른 기럭지가 있구나.
그들과 같이 있는 감독은 마치 꿔다논 보릿자루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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