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영아는 발랄한 말괄량이 여학생이다. 어느날 미팅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정아를 만난다. 영아와 정아는 자신들이 쌍둥이이며 어릴 때 부모님이 한명씩 데리고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둘은 서로 집을 바꿔 들어가서 살아보기로 하면서 부모님의 비밀을 알게 된다. 바로 아빠가 오로지 돈만 밝히며 오해가 쌓여 이혼했던 것.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은 아빠가 엄마에게 용서를 빌며 다시 만나게 된다. 석래명 감독의 은 어린 시절 헤어진 쌍둥이가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기본적으로는 역할 바꾸기를 통해 지난 시절 부모 세대에게 있었던 갈등을 봉합하고 가정의 화목을 도모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쌍둥이 역할 바꾸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꽤 자주 활..
이기영 감독의 1973년 작품 는 유신때의 모범 청년들의 이야기라고 할 만하다. 당시의 국가가 모범이라고 강요했던 시대적 요청들은 네 명의 주인공인 국일(신일룡), 장호(송재호), 경자(여수진), 정옥(나오미)에 의해 보여진다. 영화가 시작하면 여대생인 경자와 정옥은 졸업을 앞두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며 새벽에 우유배달을 해서 불우이웃을 돕자고 의기투합한다. 경자의 집에서는 역시 대학졸업반인 국일과 장호가 하숙을 하고 있는데, 현재 하숙비를 못 내 눈칫밥을 먹고 있는 중이다. 국일은 하숙비를 빌리기 위해 찾아간 교수 사무실에서 정옥을 만나 한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대시한다. 하지만 정옥은 콧방귀도 안뀌지 뭐… 취업이 힘들긴 하지만 국일은 자동차 회사에 취직이 된다. 성실함으로 사장의 인정도 받게 된다. ..
하길종 감독의 유작 를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조금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완성도 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전작인 의 영광을 생각해도 그랬다. 하지만 그저 그런 영화라고 단순하게 말할 성질의 영화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탄탄해 보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확실히 힘은 빠져 보였다. 어쩌면 하길종 감독은 처음부터 쉽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구상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의 속편이어서 조금 아쉽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당대 유신 체제에서 숨 막혀 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아닌 척 하면서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으로부터 3년후. 병태(손정환)는 병장말년이다. 곧 제대를 앞두고 있다. 영자(이영옥)가 면회를 온다. 영자가 그리웠던 병태는 영자를 붙잡지는 못한다. 병태가 제대하고 영자는 졸업한다. ..
하길종 감독의 이 올레TV 에 있길래 또 보았다. 여러 번 보는 거지만 역시 볼 때마다 재미있고 새로운 것들이 숨어 있다 나타난다. 어떻든 이제는 스토리를 다 알기 때문에 좀 더 세부적인 면을 볼 수 있는데, 그동안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 보았던 사회 정치적인 면등등을 떠나 이번에는 정말로 주인공인 이 20대 초반의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영철의 방황이나 병태의 패배주의 등이 더 잘 보였던 것 같다. 70년대라는 유신 상황에서 병태와 영철, 영자와 순자는 모두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데, 그것이 현실에 안착해 있지는 않은 것 같은 느낌에 서글프더라. 그렇다면 그들은 꿈이 없거나, 혹은 꿈을 꿀 줄도 모르거나, 아니면 꿈을 꾸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하길종 감독은..
이강윤 감독의 를 보았다. 과 의 속편격인데 이야기가 정확하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에서 쌍둥이를 낳는 에피소드가 있지만, 에서는 결혼하기 전 함이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에서 영철을 연기했던 하재영이 병태를 연기하고 있다. 를 찍은 후 작고한 하길종 감독 대신 이강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확실히 전체적인 완성도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는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에 뛰어든 병태와 영자의 모습을 통해 당시 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가던 시절의 젊은이들의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은 생생함 같은 것이 느껴진다. 결혼을 했지만 백수인 병태의 모습은 요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영자가 병태가 취직됨과 동시에 요즘은 꿈의 직장이라 할만한 은행을 그만두는 모습은 당..
석래명 감독의 은 의 공식속편이라 할 수 있다. 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자 김응천 감독이 를 바로 개봉시키며 흥행에 성공했고, 그 뒤를 이어 석래명 감독은 을 통해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이후의 하이틴물들이 비슷한 소재와 주제를 남발하면서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는데, 을 보는 동안 당시의 영화제작자나 감독들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태도로 제작에 임했는가 하고 생각해 본다. 은 전편인 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온다. 초반에 얄개 두수(이승현)의 누나(정윤희)와 매형(하명중)에 대한 심술궂은 장난끼를 전시하고, 중반부는 호철(김정훈)을 통해 면학과 학생다움에 대한 설명을, 후반부엔 호철의 전학을 통해 우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설교한다. 사실 이 영화는 아이디어가 없는 영화라고 생각되었다. 의 구조를 피상적으로..
하이틴 영화의 짧은 전성기가 끝날 무렵인 1978년에 개봉된 은 하이틴 영화의 대표적 이름이 된 김응천 감독의 작품이다. 당시 문여송, 석래명 감독이 김응천 감독과 함께 삼각구도를 형성하며 경쟁했지만 결국 하이틴 영화의 대부라는 호칭은 김응천 감독의 것이 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경쟁에서 김응천 감독은 다른 두 감독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인식속에 그의 이름이 가장 크게 기억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혹자는 하이틴 영화의 폭발을 알린 석래명 감독의 조차도 김응천 감독의 작품이라고 오인하고 있은 걸 보다 보면 얄개영화에서 그가 가지는 파워가 작품의 질보다는 그의 꾸준한 활동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는 다른 두감독에 비해 8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
남고생들이 주축이 된 얄개시리즈는 고교얄개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1977년부터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승현, 김정훈, 진유영, 강주희등이 돌아가며 주요 배역을 맡고 있고, 김응천, 석래명, 문여송 감독이 청춘영화 3인방으로 이야기되곤 했다. 하지만 는 61년 으로 데뷔했던 중견 이형표 감독이 연출하고 있지만 3인방 감독과 차별될 만한 새로운 시도는 눈에 띄지 않는다. 얄개 시리즈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적당하게 이야기를 얽어내고 있다. 그러나 등에 비해서는 플롯의 전개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느낌이 들고 재미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보면 김응천이나 문여송 감독에 비해 이형표 감독의 실력이 한 수 위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어쨌든 남고생이 주축이 된 얄개물은 임예진의 순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