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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감독의 1973년 작품 <청춘 25시>는 유신때의 모범 청년들의 이야기라고 할 만하다. 당시의 국가가 모범이라고 강요했던 시대적 요청들은 네 명의 주인공인 국일(신일룡), 장호(송재호), 경자(여수진), 정옥(나오미)에 의해 보여진다.
영화가 시작하면 여대생인 경자와 정옥은 졸업을 앞두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며 새벽에 우유배달을 해서 불우이웃을 돕자고 의기투합한다. 경자의 집에서는 역시 대학졸업반인 국일과 장호가 하숙을 하고 있는데, 현재 하숙비를 못 내 눈칫밥을 먹고 있는 중이다.
국일은 하숙비를 빌리기 위해 찾아간 교수 사무실에서 정옥을 만나 한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대시한다. 하지만 정옥은 콧방귀도 안뀌지 뭐… 취업이 힘들긴 하지만 국일은 자동차 회사에 취직이 된다. 성실함으로 사장의 인정도 받게 된다. 문과대 출신이라 취직이 더 어려웠던 장호는 자동차 회사의 수위로 일한다. 그들은 성실과 근면으로 회사의 인정을 받게 된다. 그런데 국일은 정옥이 회사 사장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는 그녀를 포기하기로 하는데… 국일의 진심을 안 정옥은 부산으로 그를 찾아간다. 결국은 해피엔딩.
그런데 이 영화는 모범을 제시하며 건전한 주제를 만들려고 하지만, 흥행에 대한 강박 또한 지독하게 뿜어내는 건 아닌가 싶었다. 일단 당시 최고 청춘 스타였던 신일룡이 걸핏하면 벗고 나와 몸을 보여주기 바쁘다. 나오미는 물 만 닿으면 몸에 착 달라붙는 옷을 입고는 바다로 퐁당~~. 차라리 비키니를 입고 나오지 말이야. 이렇듯 <청춘25시>는 모범을 말하고 싶었으나, 흥행을 위해 섹시를 버릴 수 없었던 청춘 성인영화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이것저것 다 떠나서 73년의 부산의 자갈치와 부산 앞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고향의 느낌이라고 할까... 50,60년대 영화 속 부산 앞바다와는 느낌이 다르더라. 아주 아주 친근하게 느껴지더라는~~
개봉 : 1973년 11월 30일 대한극장
감독 : 이기영
출연 : 신일룡, 나오미, 송재호, 여수진, 황정순, 허장강, 김순철, 이승현, 오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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