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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래명 감독의 <얄개행진곡>은 <고교얄개>의 공식속편이라 할 수 있다. <고교얄개>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자 김응천 감독이 <고교우량아>를 바로 개봉시키며 흥행에 성공했고, 그 뒤를 이어 석래명 감독은 <얄개행진곡>을 통해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이후의 하이틴물들이 비슷한 소재와 주제를 남발하면서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는데, <얄개행진곡>을 보는 동안 당시의 영화제작자나 감독들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태도로 제작에 임했는가 하고 생각해 본다.
<얄개행진곡>은 전편인 <고교얄개>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온다. 초반에 얄개 두수(이승현)의 누나(정윤희)와 매형(하명중)에 대한 심술궂은 장난끼를 전시하고, 중반부는 호철(김정훈)을 통해 면학과 학생다움에 대한 설명을, 후반부엔 호철의 전학을 통해 우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설교한다.
사실 이 영화는 아이디어가 없는 영화라고 생각되었다. <고교얄개>의 구조를 피상적으로 재탕하며 성공하긴 했지만, 상상력이 부재한 <얄개행진곡>은 살짝 지루함을 동반했다. 깊이에의 강요를 요구하지 않았건만, 왜 다들 그냥 신나게 놀지 못하고 깊이를 가장하려 하는 걸까? 당대의 현실을 반영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현실 도피라면 좀 더 철저하게 해달라는 건데, 김응천 감독과의 속편 경쟁이 보여주듯 관심이 사그라들기 전에 한 몫 잡으려는 무리수만 빈약한 영화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아쉬운 부분이다.
개봉 : 1977년 8월 19일 피카디리극장
감독 : 석래명
출연 : 이승현, 김정훈, 강주희, 손창호, 하명중, 정윤희, 진유영, 이영하, 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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