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용 감독이 78년에 발표한 는 트로이카 1세대 여배우였던 남정임의 마지막 작품이다. 평탄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컴백한 이후 옛 시절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그녀였지만, 자신의 데뷔 영화의 감독이었던 김수용 감독의 야심작(?)에서 남정임은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 그녀에게서 느껴졌던 깜찍함은 사라졌지만, 그녀의 얼굴엔 30대의 연륜이 묻어나고 있었고, 이런 점이 영화의 배역인 오학자에 잘 어울렸던 듯 싶었다. 30대의 윤정희가 보여주었던 화면 장악력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안정된 연기는 영화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스타 남정임의 이야기로 시작하였지만 이 영화는 또한 김수용 감독의 야심이 진하게 묻어나는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을 70년대의 한국에서 ..
고교 우량아는 석래명 감독의 고교얄개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같은 영화사에서 내놓은 김응천 감독의 속편이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사와 석래명 감독과의 불화로 각각 따로 속편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뒤이어 석래명 감독은 이라는 속편을 내놓는다. 기록상으로는 얄개행진곡이 더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KMDb 참고)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흥행을 위한 치열한 속편경쟁을 벌여 만든 이 영화가 얼마나 함량미달의 작품인가 하는 것일 테다. 김응천 감독은 이전에도 임예진을 주연으로 한 하이틴물과 대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캠퍼스물을 통해 청춘영화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감독이 되었다. 그러나 한번쯤은 김응천 감독이 발표하고 있는 하이틴 영화들의 수준이 어떤가에 대해 눈 질끈 감고 한번 냉정히 따져보는 것도..
1977년 1월에 개봉된 고교얄개가 메가 히트를 기록하면서 하이틴 영화는 임예진과 이덕화 주연의 순정만화적 감수성의 소녀취향에서 빠른 속도로 코믹한 남학생들의 우정의 세계로 넘어 온다. 그런데 이런 시장의 흐름을 바꾼 것은 청춘영화의 대표감독이었던 김응천도 문여송도 아니 바로 석래명 감독이었다.이렇게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 것에 대해 김응천 감독은 고교 우량아로 응수한다. 이 영화는 나름 좋은 흥행성적을 기록했지만 고교얄개의 속편쯤으로 여겨 졌고 (고교얄개의 속편은 얄개행진곡으로 역시 석래명 감독의 작품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이후 만들어지는 아류작들의 행진의 시작인 되고 말았다. 고교 우량아가 개봉된 지 일주일쯤 뒤에는 석래명 감독이 다시 고교 꺼꾸리군 장다리군을 개봉시키며 라이벌(?)관계를 만들어 ..
국뽕으로 돌아온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 중공업 회사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총무과장에게 자기소개를 한다. 그중 남국일은 자신만만하고 정의감이 넘친다. 이들은 평소에 주어진 일에 매진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 생각하며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예비군 소집때는 투철한 애국정신으로 무장한 군인이 되어 나라와 직장을 지킨다. 특히 신입사원 국일은 직장예비군에서는 중대장이 되어 그의 직장상사들도 그의 부하가 된다. 유사시에 군수공장이 되는 국일의 회사에 무장공비가 침투하고 실탄도 부족한 상황에서 예비군들은 목숨을 걸고 무장공비를 물리친다. 그들은 산업역군이자 국가를 지키는 군인으로서 예비군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 노골적인 국뽕 혹은 계몽영화인 는 편거영 감독이 건달 대신 예비군을 소재로 ..
용팔이 박노식의 매력이 빛을 발하다. 팔도사나이의 형님 호가 동생들을 돌보다 죽는다. 장례식 날 찾아온 용팔이를 보고 어린 아들 철용은 화를 내며 부조한 돈을 던진다. 왜? 과거로 돌아가 보자. 호는 동생들에게 주먹을 쓰지 말고 살 것을 주문했고, 그들은 그 뜻을 받들어 열심히 살고 있지만 지독하게 가난하다. 이 즈음 건달 왕거성이 용팔이 아내 옥희의 미모를 탐내 그녀를 겁탈 한다. 할 수 없이 옥희는 용팔이의 곁을 떠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용팔이는 눈이 뒤집힌다. 그리고 돈 때문에 모든 사단이 났다면서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된다. 그는 팔도사나이들과의 우정도 저버린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철용이 용팔이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마포 백사장에서 용팔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팔도 사나이는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