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러고 보니 정창화 감독의 이름값에 비해 본 영화가 거의 없다는 걸 새삼 알았다. 홍콩 진출 첫 작품 를 봤으나 조금 실망했었고, 여전히 은 보지 않고 있고, 예전 EBS에서 해주는 영화들 중 몇 장면만 본 것이 전부더라는 것. 그래놓고는 정창화 감독이 과대평가 된 건 아닌가 하는 경망스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던 것. 일단 죄송합니다. 감독님. 왜 이렇게 유난을 떠는고 하니 작정하고 본 그의 영화 중 한편인 1966년 작품 이 무척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60년대라는 시대를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세련된 영화라는 생각이다. 재미있는 대중영화를 지향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탄탄한 주제의식도 가감 없이 드러냄으로써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어 더욱 정창화 감독의 연출력이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할 ..
이광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은 1960년 권영순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면서 소설의 계몽적 색채를 의식하고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인물과 인물의 애정관계에 더 관심을 보이며 멜로드라마적으로 영화를 진행시키고 있다. 여러명의 인물도 단순화 하여 허승(김진규)과 정선(문정숙) 그리고 시골처녀 유순(조미령)의 삼각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소설 에서 보여주는 일제강점기의 계몽주의는 한국전쟁 후 발전을 도모하던 50년대 후반의 시대상황에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권영순 감독이 당시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를 위해 가져왔을 장르인 멜로속에서 계몽이라는 주제를 적절하게 조화시키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 가장 부각되어야 할 주제라고 할 고학생 허승의 계몽사상이 표피적으로 다루어지다 보니 멜..
신상옥 감독의 은 안타까운 사랑이 있는 재미있는 멜로드라마다. 조선에서 태어났다는 카지야마 토시유키의 원작을 각색했다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 오영일이 연기하고 있는 노구찌가 아마 그의 분신같은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태어난 노구찌(오영일)는 일본인이라는 우월감이 없는 여학교의 미술선생이다. 그는 조선을 자신의 고향으로 여기며 조선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으려고 하는데, 어느날 독립운동을 하는 동호(이대엽)을 숨겨준 후, 그의 소개로 한국 전통춤을 추는 영순(문희)을 만나게 되고, 이후 한국 춤의 매력에 빠져들며 영순을 사랑하게 된다.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점이라면 인물들을 전형적인 조선인, 일본인이라는 이분법으로 그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있었을 법한 다양한 인물군상..
이용민 감독의 1965년 작품 는 한국공포영화사에서 걸작이라고 불릴만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이 영화를 보다 보면 말로는 잘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왠지 모던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모던하다... 굳이 이런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은데, 딱히 떠오르는 단어도 없으니 일단 모던하다를 대충 해석해봐야 하지 않겠나 싶다. 사전적으로야 현대적인, 현대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그렇다면 나는 영화 를 어쩌면 요즘 공포영화와 비교해 봐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고 느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영화의 스타일 자체가 세련되 보인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전형적인 전근대적인 분위기가 지배하는 영화다. 남편 이시목이 양복을 입고 사업을 하는 자본가이고, 서양화가가 등장해 누드모델을 고용해 그림..
음산하고 그로테스크하면서 강렬한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이만희 감독의 은 병원에서 죽은 시체를 영안실로 옮기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당시의 병원 영안실은 정말 그렇게 낡고 음산했을까? 장르가 서스펜스 호러를 지향하다보니 일부러 미술을 그런식으로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쩄든 이 시체는 영화에서 중요한 복선으로 활용된다. 이후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외과과장인 노총각 광호(김진규)와 간호사인 진숙(문정숙)은 남몰래 정을 통하고 있는 사이. 진숙은 광호를 결혼할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광호는 진숙을 섹스파트너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상태. 광호는 동시에 병원 원장의 딸 정자(방성자)와 사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을 눈치 챈 진숙은 순식간에 광호의 방해물이 되어버린다. 결국 ..
데뷔작이었던 가 62년 4월에 개봉된 후 1년 4개월만에 네 번째 영화을 개봉한 임권택 감독은 데뷔작에서 보여주었던 시원한 활극의 재미를 에서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스피디한 내용 전개를 통해, 데뷔작에서 아쉬웠던 내러티브의 산만함을 보완하면서, 스스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실력파임을 충분히 각인시킨다. 물론 영화속에 자신의 존재감을 새겨 넣는 작가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당시 관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재능을 가진 20대의 젊은 감독이었다는 것을 부인하진 못하겠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임권택 감독의 필모그라피를 통틀어서도 열편안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재미있게 본 영화라고 할까... 영화는 정확하게 세부분으로..
용팔이 박노식의 매력이 빛을 발하다. 팔도사나이의 형님 호가 동생들을 돌보다 죽는다. 장례식 날 찾아온 용팔이를 보고 어린 아들 철용은 화를 내며 부조한 돈을 던진다. 왜? 과거로 돌아가 보자. 호는 동생들에게 주먹을 쓰지 말고 살 것을 주문했고, 그들은 그 뜻을 받들어 열심히 살고 있지만 지독하게 가난하다. 이 즈음 건달 왕거성이 용팔이 아내 옥희의 미모를 탐내 그녀를 겁탈 한다. 할 수 없이 옥희는 용팔이의 곁을 떠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용팔이는 눈이 뒤집힌다. 그리고 돈 때문에 모든 사단이 났다면서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된다. 그는 팔도사나이들과의 우정도 저버린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철용이 용팔이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마포 백사장에서 용팔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팔도 사나이는 다시..
한국 액션영화 계보에서 당당히 자리잡은 시리즈의 시초 일제시대. 천성이 착한 고아인 호는 마음 좋은 할아버지의 양손자가 되어 곧게 자란다. 그는 의남매인 여동생 선희가 동네 일본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당하자 무술을 배우며 자라 전국 최고의 주먹이 된다. 그의 밑으로 전국 지역을 대표하는 건달 주먹이 도전을 해오면서 그들은 의형제가 된다. 그러나 일제 야쿠자는 일본 경찰과 손을 잡고 농간을 더해가고, 결국 호는 일본 야쿠자와 대결해 통쾌한 승리를 거두지만, 그의 의동생들인 천일과 선희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김효천 감독의 는 한국의 내노라하는 남성액션배우들이 거의 얼굴을 내밀고 있는 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이다. 이 영화는 67년작품 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아류작이라기 보다는 나름대로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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