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라는 근사한 주제가도 유명하다.폴 뉴만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콤비로 나왔다는 것은 더 유명하다.조지 로이 힐 감독의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는한국의 극장가에 닻을 내리며 라는멋진 제목을 달았다.그리고그게 가장 유명하다.그런데또 유명한 게 하나 더 있다.총을 쏘며 뛰쳐나오는 그 유명한 프리즈 프레임은 영화사에 남을 만하다며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400대의 구타의 라스트씬과 어깨동무하고 있다. 이렇게 유명한 게 많은 흥행성공작 는존 포드식의 진지한 분위기의 정통 서부극스타일과는 많이 다르다.미국의 역사를 아우르고 공동체의 선과 질서를 지키는 영웅보다는오히려 제거의 대상이었던 범죄자들이 주인공이며 그들의 행위에 초..
참 대단한 재능이구나 싶었다.스티븐 스필버그의 데뷔작인 TV영화 대결 Duel을 보고 난 후생각난 단 하나의 단어였다. 그렇다고 이영화가 내게 무척 재미있었다거나감동을 주체하지 못할 만큼 메시지가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재미있었지만 흥분할 정도는 아니었고분명 설득력있는 메시지는 느꼈지만 감탄할 만한 것은 못된다. 하지만 영화라는 것이 묵직한 이타적 메시지로만 이뤄진 것도 아닌데다가90분을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역동성속에는 분명 감독의 역량이 녹아있어야만 한다.그래야만 입으로 욕하면서 느끼는 재미가 아닌 편안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런 점에서 스티븐 스필버그는 첫 장편 데뷔작에서 얼마나 놀라운 컨트롤을 보여주는가? 대결은 데이빗이라는 남자가 누군가와 만나기 위해 고속도로를 운전하다원인 모를..
무지막지하게 총알이 난무하는 상황에서인간들이 그것을 피하고 싶어도 피하지 못하도록슬로우 모션으로 처리해버림으로써핏방울 가득한 화면을 과시하며폭력미학이라는 이름을 선사받았던샘 페킨파 감독에게서관객이 기대할 만한 것은 아무래도 그만큼의 재미와그만큼의 폭력과 또 그만큼의 재능으로서의영화적 완성도일 것이다. 처음 겟어웨이를 보기로 했을 때 나 역시딱 그만큼의 재미와 이름값을 기대했다.더군다나 최근에 관심을 가지게 된스티브 맥퀸이 출연하기도 하거니와아직까지 이거다 싶을 만큼 인상적인 그의 출연작을보지 못했기 때문에(사실 몇편이나 봤다고...^^)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설레는 기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겟어웨이는 좀 색다르게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스티브 맥퀸이라는 배우에 대해 좀 다가설 수 있었다는 것 외에도이 영..
라스트 콘서트의 주제음악은아마 내가 가장 처음 들었던 영화음악이지 않았을까싶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음악이었고항상 들어도 지겹지 않았던 음악이었다. 영화는 1985년에 TV를 통해서 처음 접했다.무척 재미있었고 항상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영화가 되었다.이후 비디오가 출시되었지만 접하지는 못했고,90년대 초반에 오리지날 사운드트랙이 발매되자마자 구입해여러 번 듣는 걸로 만족하곤 했다. 이제 생활의 때가 많이 묻은 요즘,어릴때의 느낌을 생각하며 다시 본 라스트 콘서트는 무척 신파이긴 했지만,그래도 여전히 귀에 감기는 음악과 함께 무리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그리고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인물들 사이의 감정 같은 것도 좀 더 세밀하게느껴볼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라스트 콘서트는 스..
파비앙 오떼니엉뜨 감독의 디스코는 가볍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일단 존 바담 감독의 토요일밤의 열기를 떠올려보고그리고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쉘 위 댄스를 떠올려보다가피터 카타네오의 풀 몬티로 옆구리를 살짝 찔러주면프랑스에서 디디에 트라볼따가 비킹스가 되어 등장하는 디스코가 된다. 루저들의 성공담.하지만 이건 거창한 성공담은 아니다.그저 주위의 친한 몇몇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인정을 받게 된다는 것.그런데 이런 소박한 스토리는나도 모르게 가슴 한쪽이 훈훈해진다.그렇다고 해서 파비앙 오떼니엉뜨감독의 디스코가쉘 위 댄스나 풀 몬티가 보여준 경지에이르렀다는 오해는 금물이지만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 왜 아니겠는가?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그 흔한 이야기를 어깨에 힘주지 않고소파 위에서 무릎 튀어나온 ..
이스라엘은 양가감정을 갖게 만드는 나라다. 2차 대전중의 유태인의 비극은 너무 잘 알려져 있고 영화로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한 희생자의 이미지는 보편적인 이스라엘의 이미지로 알려져 왔다. 특히 어린시절에는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더욱 미화되었는데, 사막에 물을 대고 농사를 짓는다는 식으로 대단한 나라라고 배웠고, 탈무드도 무조건 읽어야 되는 권장도서였지 않은가.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는 희생자로서의 이미지는 이스라엘/유태인에 대한 죄는 비단 전쟁으로 인한 독일의 죄를 넘어서서 전 인류의 트라우마가 되어왔다. 그러한 희생자의 이미지속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잔인함과 중동을 화약고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는 정치적 문제들은 상당부분 은폐되어 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내가 좀 나이가..
영화 는 제로니모가 항복한 후 최후까지 저항했던 아파치로 알려진 마사이의 이야기면서,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이 데뷔 첫해에 발표한 3편 가운데 한편이다. 아파치 ‘최후의 전사’이야기가 이제 막 시작하는 감독의 영화라는 것도 꽤 재미있게 느껴진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인과 토착 인디언간의 대결의 막바지쯤이다. 이제 백인은 인디언들을 정복한 상태다. 아파치는 이러한 백인에 끝까지 저항한 인디언 종족으로 나온다. 이 과정에서 저항군(?)이라 할 수 있는 마사이는 플로리다로 보내질 처지에 놓이지만, 탈출에 성공하여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미 그들(아파치)은 백인들의 노역에 종사하거나 혹은 군인이 되거나 그도 아니면 알콜중독자가 되어 살고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비참한 생활을 영위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줄스 다신 감독의 의 주인공인 해리 파비안(리차드 위드마크)은 그 능글능글 맞고 좋은 입담에 머리 회전도 빠르고 수완도 있고 용기도 있고 한마디로 성공할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법. 이 친구가 한탕을 노리는 나쁜 버릇이 있다는 것. 하긴 많은 느와르 영화의 주인공이 이 버릇 개 못줘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해리 파비안도 그 중 한자리 당당하게 차지할만하다 하더라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남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친구가 왜 성공하지 못하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해야 하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둘이 잘 살고 싶어 고생하는 마음씨 좋은 여자 친구의 지갑이나 뒤지며 돈 몇 푼을 슬쩍하려한 놈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 아니면 이 험악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