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는 70년대와 80년대 초반까지 많이 제작되었던 우리나라의 B급 액션영화들이 영어 더빙되어 출시된 DVD가 여럿 있다. 마치 홍콩영화인 것처럼 포장된 국적불명의 영화처럼 인식되거나, 세계 트래쉬 무비팬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게중에는 우리나라에는 남아있지 않는 작품도 섞여 있다고 알고 있는데, 어쨌든 이번에 보게된 이두용 감독의 도 이런 케이스로 보게 된 경우였다. 한용철의 전설적인 발차기가 전설이 되어 구전(?)되고 있었지만, 테크니스코프로 제작되어 볼 수 없었던 영화이기도 해서 무척 궁금했는데, 이렇게라도 보게 되어 무척 좋았다. 이두용 감독이야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중의 한명임은 분명하다. 특히 70년대 후반 이후 토속적 소재로 예술영화계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그는 또한 제..
국뽕으로 돌아온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 중공업 회사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총무과장에게 자기소개를 한다. 그중 남국일은 자신만만하고 정의감이 넘친다. 이들은 평소에 주어진 일에 매진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 생각하며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예비군 소집때는 투철한 애국정신으로 무장한 군인이 되어 나라와 직장을 지킨다. 특히 신입사원 국일은 직장예비군에서는 중대장이 되어 그의 직장상사들도 그의 부하가 된다. 유사시에 군수공장이 되는 국일의 회사에 무장공비가 침투하고 실탄도 부족한 상황에서 예비군들은 목숨을 걸고 무장공비를 물리친다. 그들은 산업역군이자 국가를 지키는 군인으로서 예비군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 노골적인 국뽕 혹은 계몽영화인 는 편거영 감독이 건달 대신 예비군을 소재로 ..
이만희 감독의 유작이자 소문으로만 들어보던 걸작, 1975년 작품 을 보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온통 눈으로 뒤덮힌 황량한 벌판을 걷고 또 걷고, 언덕을 넘고 또 넘은 세사람 정씨(김진규), 노씨(백일섭), 백화(문숙)의 여정에서 묻어나는 삶에 대한 끈끈함, 정, 슬픔, 유대의 모습이 가슴 가득 꽉 차는 느낌으로 다가오면서도, 뭔가 알수 없는 상실감을 동반한 회한의 정서가 꽉 찬 가슴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 같았다. 왜 그럴까?눈덮힌 벌판을 웃으면서 뛰어오르고, 얼굴엔 함박웃음의 신명이 가득한 행복의 슬로우 모션이건만, 그래 이게 사는거지, 고생쯤이야 이렇게 한바탕 웃음으로 날려버릴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삶이지라고 말할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건 그때 그 한 순간의 기억에만 머물다보니 슬픔의 정서가 더 크..
이형표 감독의 을 보기로 했던 단 하나의 이유는 신중현의 음악을 듣고 싶다는 것이었다. 역시 신중현의 음악은 무척 좋았다. 영화음악은 종종 맡았던 신중현이 직접 연기를 한 것은 이 유일한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이 영화는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단, 손발이 오그라드는 신중현의 연기와 영화 스토리는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코미디를 보듯 즐기는 맛도 좋다. 신중현과 엽전들을 출연시키기 위해 급조되었을 스토리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할 건 없지만, 역시 신중현이 극 중에서 연주 하는 장면에서 만큼은 훌륭했다. 근육이 미세하게 떨리고 기타를 튕기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화면을 뚫고 나올 기세다. 이것은 이미 정점에 도달한 예술가를 보는 듯 했고, 저절로 감동이 느껴진다. 더불어 울고 싶어라로 기억하는 이남이의..
홍콩서 온 철인 박... 이 휘황찬란한 제목을 보라~~~~~~하지만과연 이 영화가 감독수업을 받은 사람이 제정신으로 만든 영화일까요?그리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있었던 나는 제정신이었던 걸까요?라고 묻고 싶다다다다....... 왠만해선 못만든 영화라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이렇게 황당하고 못 만든 영화가 도대체 얼마만이냐?사실은 기억에도 없다...그래 몇 편 봤을수는 있겠지. 외국영화 통털어서...여기서 잠시 소심하게 넘어가기로 하고.... 그래도 영화는 좀 골라 보는 편이다보니 이상한 영화는 피해가는 편이고한국영화는 왠만하면 용서가 되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좀 너무했다.하지만 더~~~ 이상한 건 참고 참다보면 어느덧 귀여워지기 까지 한다는 그 사실...허허~~~ 해탈의 웃음을 띄게 되리오... 박노식, ..
옛날 한국영화를 보면서 종종 유치하다는 인상을 받곤 하지만 그 유치함이 친근함에서 비롯되는 경우이다 보니 항상 즐겁게 보곤 한다. 그런데 뜬금없이 이렇게 리뷰를 시작하는 이유는 76년 이원세 감독의 작품 를 보면서 조금 유치해보이긴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친근한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다. 당대의 미녀로 유명한 정윤희 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웠을 20대 초반에 출연한 작품속에서 정윤희는 아직 가다듬 어지진 않았지만 매력을 감출 수 없는 미모가 돋보이고, 당대의 미남으로 유명한 하명중이 서글서글한 모습으로 등장해서 역시 좋아보이는 영화가 목마와 숙녀였다. 그럼 우선70년대 중반의 연인들은 어떻게 데이트를 했을까?허허실실 그저 잘 웃고 약간 수줍음도 있지만 그래도 뚝심있는 사나이 상규(하명중)착하고 발랄하..
줄거리후궁 연화당 최씨는 대단한 야심가로 오빠 최걸과 함께 자신을 음해한 충신들을 모략하여 모두 죽인다. 그들의 호위무사 박필은 최씨 남매가 척살한 충신들 중 한명의 딸인 향아를 사랑하게 된다. 그 와중에 쫓겨난 충신들은 여색을 탐하는 임금에게 미모가 뛰어난 죽은 충신의 딸을 궁궐로 보내 임금의 눈에 띄게 해 간신배를 몰아내기로 하고, 향아를 선택한다. 향아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궁궐에 입궐하나 사랑하는 박필이 항상 눈에 밟힌다. 박필은 향아에게 복수를 멈출 것을 부탁하나 향아의 결심이 굳음을 알고 그녀를 위해 복수에 가담한다. 결국 향아의 계획은 성공하지만, 박필은 목숨을 잃게 되고 향아도 사랑하는 박필을 따라 독약을 마신다. 거장 임권택 감독에게는 숨기고 싶은 과거의 작품세계가 있다고 한다. 그가 ..
줄거리무운 도사의 수제자 바람은 어린 시절 윤대감에 의해 가족이 몰살당한 아픔으로 원수를 갚을 날만 기다리며 무공을 익히고 있다. 때가 되어 원수를 갚기 위해 떠난 길에서 그는 팔도에서 모인 의로운 자객들을 만나 동생으로 두게 된다. 하지만 사사건건 그의 앞에 나타나 길을 막는 흰옷을 입은 자객은 수수께끼다. 바람은 원수 윤대감을 처치하지만 그의 뒤에 이철이라는 실질적 원수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이철의 호위무사에게 독침을 맞게 되고, 이철의 딸이 치료한다. 그녀가 바로 흰옷의 무사였던 것. 그녀는 복수를 포기해 줄 것을 부탁하고, 바람은 어려운 결단 끝에 이철의 목숨 대신 상투를 자르는 것으로 복수를 대신한다. 이후 팔도의 의형제들은 도탄에 빠진 백성을 돕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 길에 이철의 딸이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