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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온 철인 박... 이 휘황찬란한 제목을 보라~~~~~~

하지만

과연 이 영화가 감독수업을 받은 사람이 제정신으로 만든 영화일까요?

그리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있었던 나는 제정신이었던 걸까요?

라고 묻고 싶다다다다.......

 

왠만해선 못만든 영화라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이렇게 황당하고 못 만든 영화가 도대체 얼마만이냐?

사실은 기억에도 없다...

그래 몇 편 봤을수는 있겠지. 외국영화 통털어서...

여기서 잠시 소심하게 넘어가기로 하고....


그래도 영화는 좀 골라 보는 편이다보니 이상한 영화는 피해가는 편이고

한국영화는 왠만하면 용서가 되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좀 너무했다.

하지만 더~~~ 이상한 건 참고 참다보면 어느덧 귀여워지기 까지 한다는 그 사실...

허허~~~ 해탈의 웃음을 띄게 되리오...


박노식, 홍세미, 최지희, 독고성, 박암, 문오장, 남미리

한국영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분들이다. 그리고 이 분들이 선택한 영화


그 이름도 찬란한 홍콩에서 온 철인 박박박바아아


더 놀라운 건 이영화를 만든 신경균 감독이 일제시대에 데뷔하여 50년대에는 꽤 날리는 감독이었다는 

사실이며 아무리경력의 막바지쯤의 작품이고 한국영화계가 암흑기로 접어들었다고는 하더라도 

그래도 한국영화 1세대로서의 책임감이 있지 이렇게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는 영화를 만들어 

버젓이 개봉까지 할 수 있냔 말이다.


어쨌든 누굴 탓하랴. 발로 쓴 각본을 가져온 작가와 역시 발로 연출을 하며

그 발을 위해 신발이나 사 신으라며 돈을 구해온 제작자까지 처음엔 제대로 된 영화

한편 만들어보자고 모였을텐데... 가기.


이 영화에서 그나마 제대로 된 부분은 영화의 빈티나는 도입부정도라고나 할까?

3명의 도둑이 들어와서 금괴를 내놓으라며 주인공 춘우의 부모님을 죽이는 장면과

그리고 그것을 목격하는 어린 춘우의 모습까지가 그나마 어설퍼도 인과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이후 시계의 시침과 초침의 움직임에 무술을 연마하는 어린 춘우의 모습과 어른이 된 현재의 춘우의 모습(박노식) - 시간은 10년이 흘렀으나 얼굴로만 봐서는 한 20년은 지난 듯 보인다. -을 이중노출로 보여주는 시간절약의 실로 무지막지한 몽타주를 보여주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삼천포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영화의 기본 스토리는 춘우가 부모의 복수를 위해 3명의 도둑을 하나씩 찾아가 죽이는 스또리이다. 그리고 하늘은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춘우가 복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여념이 없을 정도로 기막힌 우연을 남발하고, 만나는 여자는 모두 한눈에 춘우에게 뿅 가버리더니 알고보니 모두 원수의 아내이거나 정부이거나 딸이었다는 이 기막히게 운좋은 사나이를 보라.


또한 만주니 하르빈이니 하는 걸 보면 시대는 일제치하의 조선이겠으나 입고 있는 복식은 70년대 최첨단 유행을 따르고, 배경은 서울임을 굳이 숨기지도 않는다. 그래, 뭐... 이건 제작비가 모자랐나보다 하고 또한번 눈 질끈 감고 넘어가자. 어디 고증이 엉망인게 한 두편이냐...


갑자기 나타나서 “당신을 도와주는 사람이고나 할까”하며 이유없이 도와주는 박암도 용서가 된다. 더군다나 마지막 죽어가면서 하는 차마 글로는 쓰지 못할 '그' 잊지 못할 명대사까지도 용서해 주겠다.

 

그런데 최고의 미스테리 여인 최지희... 너는 누구냐?




아직 문에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한발 빠르게 칼을 날려 문에 꽂아주시는 센스.

뒤이어 들어선 박노식이 최지희와 처음 만나 말하는 명대사

“얼굴은 예쁜데 입은 개차반이군”을 통해 보건데

그녀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의 어머니가 분명할터...


박노식이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데 불쑥 그의 아파트로 찾아오고,

박노식이 위기에 빠져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그를 구해주고.

박노식이 마지막 복수전을 치를 때 아무 상관 없는 그녀는

역시나 갑자기 나타나 떠나는 님을 보며 눈물 한방울 흘려주시는 저 비련의 여인이여...


어쨌든 이 황당무지로소이다급의 71년도 한국영화는 관객이 얼마나 빨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만든 실험영화가 분명할 터...

그 고난을 참고 참으면 실로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음을 모르리오?

정녕코 그대는 이 영화를 사랑하게 될 것이오.

 



개봉 : 1971년 2월 19일 동아극장

감독 : 신경균

출연 : 박노식, 홍세미, 최지희, 독고성, 문오장, 남미리, 박암, 장훈, 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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