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 김추자의 히트곡을 계몽영화로 만들다 베트남에서 돌아온 용길, 창호, 근태, 진영은 그야말로 사총사. 하지만 귀환후의 삶은 그들이 꿈꾸던 것 마냥 녹록치는 않다. 더군다나 그들을 구하다 전사한 소대장의 아내가 충격으로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들은 각자 흩어져 자신의 자리에서 성공한 후 1년후 다시 만나기로 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가수 김추자의 히트곡 가 한국 개발의 상징이라 할 쭉 뻗은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고속버스와 함께 보여진다.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초반부부터 분명해진다. 게다가 마지막 장면이 고난을 극복한 주인공들이 만든 회사가 건설회사라는 것도 조국발전과 국토개발이라는 70년대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
말썽난 총각 - 참고 이겨내야 하느니라~~ 행자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신문사에서 대학생과 성이라는 설문을 했더니, 진짜 총각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진다. 이에 여대생들은 깜짝 놀라는데, 의외로 행자의 남자 친구인 동호는 숫총각이었다는 것을 알고 안심한다. 그러나 친구들의 놀림에 동호는 총각딱지 떼기가 최대의 과제가 되는데, 행자는 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 동호는 친구들과 갔던 술집의 이마담에게 동정을 버리려고 하지만, 행자와 친구들이 그를 막아선다. 위기를 극복한 둘은 부모님이 인정하는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기로 한다. 한국의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하던 70년대가 시작되면 젊은이들의 섹스문제가 꽤 크게 대두되었던 모양이다. 조문진 감독의 은 이러한 소재를 활용하여 코미디로 접근한다. 행자와의 성관계를..
어느 사랑의 이야기 - 배우 신성일의 두번째 연출작품 학교 방송국의 기자인 혜옥은 학교 수구 선수 무조를 인터뷰하며 알게 되면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무조는 돈만 밝히는 아버지를 거부하며 집을 나온 상태다. 그런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혜옥과 무조는 결혼한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지만 무조가 학교를 졸업하면서 취직이 된 후 안정을 찾게 된다. 하지만 혜옥은 백혈병에 걸려 죽고 만다. 실의에 빠진 무조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을 나선다. 는 영화배우 신성일의 두 번째 연출작품이다.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우의 를 표절했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는데, 줄거리와 대사의 유사성이 느껴지기는 한다. 스타일적으로 초반부는 편집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연결이 어색한 부분이 있어 왜..
목포의 천달과 부산의 해남은 한때 한 주먹 했지만, 지금은 드센 아내 등쌀에 시달리는 공처가다. 그들은 아내를 피해 서울로 강용형님을 만나러 가는데, 다시 고향에 가서 살라는 말만 듣는다. 강용은 명동에서 폭력을 몰아내고자 했지만, 친일파였던 양덕천 일당이 득세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중이다. 그 사이 천달과 해남은 여기저기서 좌충우돌한다. 결국 악당 양덕천은 북한의 간첩이었음이 드러난다. 그는 불평분자를 모아 사회불안을 야기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방해할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것. 천달과 해남은 힘을 합쳐 양덕천을 물리치고 공산당을 몰아낸 공로를 인정받아 수도청장의 표창장을 받는다. 줄거리라고 부르고 어떻게든지 정리해서 그렇지 그야말로 스토리나 플롯이라고 할 만한 게 없는 영화다. 이건 완전히 졸..
아~~~ 이 아스트랄함을 어찌할 것인가... 는 대배우 박노식의 감독 데뷔작이다. 그의 작품 중 처음으로 본 에서 느꼈던 기이함을 2011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있었던 발굴전을 통해 , ,를 보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이함과 황당함의 전설 박노식 감독의 첫 작품을 보면서 그 기이한 상상력의 태동을 봤다는 것에 대해 감동하고 첫 작품이나 70년대의 마지막 작품(공식적으로 83년작 돌아온 용팔이가 마지막 감독 작품이다.)까지 변함없는 그 스타일에 감탄하게 되었다. 그런들 저런들... 아~~~ 이 황당함은 어쩔것이여... 한 아이가 움직이지 않는 소를 보며 “빨리 가자”며 울고 있다. 곧 첫 장면이 무슨 상관이냐는 듯 바로 자동차 안에서 불타는 남녀를 보여주다 남자를 죽이는 의문의 사나이에게로..
변장호 감독의 1971년 작품 은 눈물이 눈물을 불러오고, 사소한 엇갈림의 비극이 비극을 쌓아가는 전형적인 신파영화의 구성을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낡았다는 느낌이 그다지 많이 들지 않는 영화다. 아마도 사건의 대부분이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면서 운명적인 삼각관계에 얽혀든 동식(신영균), 민규(최무룡), 상희(윤정희)의 심리변화를 중심으로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또한 세사람의 과거를 구구절절하게 늘어놓는 대신 회상을 통해 빠르게 전후의 사정만 설명한 후, 과연 현재에서 세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에 더 집중하면서 스토리의 늘어짐을 경계하고 있는 것도 또하나의 이유가 될 것 같다. 민규와 상희는 아들 욱(김정훈)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어느날 민규는 죽을 줄만 ..
윤정희의 얼굴은 원조 트로이카를 형성했던 문희와 남정임에 비해 차가운 성숙미가 돋보인다. 그래서 그런가 청순가련형의 인물은 문희에게 뒤지는 듯 하고, 도시 여성의 이미지도 남정임이 좀 더 어울리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지적인 인물을 연기할 때는 윤정희가 더 어울리는 편이다. 그런데 의외로 코미디에서도 꽤 자연스럽다. 이것은 문희나 남정임이 가지고 있지 못하는 장점이라고 봐야할 듯 하다. 문희가 코미디 연기를 그다지 시도하지 않았고, 남정임이 구봉서나 기타 코미디언들과 연기하긴 했지만 캐릭터 구축에 성공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윤정희는 코미디 영화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김영걸 감독의 1971년 개봉작 도 윤정희가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희극이다. 1970년대로 들어서도 여전히 ..
홍콩서 온 철인 박... 이 휘황찬란한 제목을 보라~~~~~~하지만과연 이 영화가 감독수업을 받은 사람이 제정신으로 만든 영화일까요?그리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있었던 나는 제정신이었던 걸까요?라고 묻고 싶다다다다....... 왠만해선 못만든 영화라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이렇게 황당하고 못 만든 영화가 도대체 얼마만이냐?사실은 기억에도 없다...그래 몇 편 봤을수는 있겠지. 외국영화 통털어서...여기서 잠시 소심하게 넘어가기로 하고.... 그래도 영화는 좀 골라 보는 편이다보니 이상한 영화는 피해가는 편이고한국영화는 왠만하면 용서가 되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좀 너무했다.하지만 더~~~ 이상한 건 참고 참다보면 어느덧 귀여워지기 까지 한다는 그 사실...허허~~~ 해탈의 웃음을 띄게 되리오... 박노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