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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천달과 부산의 해남은 한때 한 주먹 했지만, 지금은 드센 아내 등쌀에 시달리는 공처가다. 그들은 아내를 피해 서울로 강용형님을 만나러 가는데, 다시 고향에 가서 살라는 말만 듣는다. 강용은 명동에서 폭력을 몰아내고자 했지만, 친일파였던 양덕천 일당이 득세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중이다. 그 사이 천달과 해남은 여기저기서 좌충우돌한다. 결국 악당 양덕천은 북한의 간첩이었음이 드러난다. 그는 불평분자를 모아 사회불안을 야기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방해할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것. 천달과 해남은 힘을 합쳐 양덕천을 물리치고 공산당을 몰아낸 공로를 인정받아 수도청장의 표창장을 받는다.

 

줄거리라고 부르고 어떻게든지 정리해서 그렇지 그야말로 스토리나 플롯이라고 할 만한 게 없는 영화다. 이건 완전히 졸작의 만신전에 오름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영화다. 71년의 고영남 감독이면 경력이 꽤 되는데, 어떻게 영화를 이따위로 만들 수가 싶은 거다. ~ 자존심도 없습니까? 하고 싶을 정도. 박노식, 오지명, 남궁원, 최봉 등 한국영화의 대표적 남자배우들이 이 영화에서 아낌없이 재능을 낭비한다.

 

그냥 배경과 의상이 당시 1970년의 모습이라 시간적 공간도 1970년대인가 보다 했더니, 아뿔싸~~ 알고 보니 1948년 단독 정부 수립당시였다니그야말로 스토리라고는 비약에 비약, 우연에 우연이 이중삼중으로 겹치다 삼천포로 그냥 빠진다. 굳이 의미를 찾아보자면 시대 배경은 1940년대라고 우기지만 결국 1970년대의 사상이 배어있는 영화인데다, 새마을 운동과 사회정의를 부를 짖던 박정희 정권 시절 사회의 폭력배를 북한의 간첩과 연계시키려는 시도라고 애써 이해는 해보겠다마는, 에휴, 부질없다. 그냥 졸작이다. 예전에 한국영상자료원 vod에서 내려간다 길래 서둘러 봐두긴 했다만 눈만 베렸더랬네~~


개봉 : 1971년 4월 22일 뉴서울, 동일 등 여러 극장

감독 : 고영남

출연 : 박노식, 이대엽, 남궁원, 최봉, 오지명, 사미자, 장혁, 최인숙, 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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