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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난 총각 - 참고 이겨내야 하느니라~~



행자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신문사에서 대학생과 성이라는 설문을 했더니, 진짜 총각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진다. 이에 여대생들은 깜짝 놀라는데, 의외로 행자의 남자 친구인 동호는 숫총각이었다는 것을 알고 안심한다. 그러나 친구들의 놀림에 동호는 총각딱지 떼기가 최대의 과제가 되는데, 행자는 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 동호는 친구들과 갔던 술집의 이마담에게 동정을 버리려고 하지만, 행자와 친구들이 그를 막아선다. 위기를 극복한 둘은 부모님이 인정하는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기로 한다.

 

한국의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하던 70년대가 시작되면 젊은이들의 섹스문제가 꽤 크게 대두되었던 모양이다. 조문진 감독의 <말썽난 총각>은 이러한 소재를 활용하여 코미디로 접근한다행자와의 성관계를 통해 동정을 버리고 싶은 동호와 결혼할때까지 순결을 지키려는 행자와 갈등이 영화의 주 내용이긴 하지만, 결국 앙케이트라는 설정이 등장하듯 이 영화는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해져 가는 젊은이에 대한 기성세대의 불안을 담은 영화이기도 하다. 이런 개방과 자유분방은 곧 절대 권력에 대한 거부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이 영화는 동정과 순결이라는 가치를 내밀며 참고 이겨내는 동호와 행자의 관계를 가장 젊은이다운 행동으로 강조한다. 건전이라는 낱말을 써도 좋고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60년대까지의 한국영화들에서 순결을 주로 여성들에게 강요되는 것이었는데, 조문진 감독은 그 순결의 대상을 남성들에게까지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봉 : 1971년 5월 29일 국제극장

감독 : 조문진

출연 : 문희, 노주현, 박암, 김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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