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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한국영화 흥행 1위. 이 영화의 무엇이 관객의 마음을 그토록 사로잡았을까? 영화를 다 본 후의 나의 느낌은 김수현이 쓴 각본의 힘은 있어 그럭저럭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당시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많다 보니 차별점을 찾지 못해 식상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는 건 사실. 1978년에 흥행한 내가 버린 여자의 속편 느낌도 강하다.
친구들과 돈 많은 남자를 유혹하는 꽃뱀인 명숙이 사고로 기억상실에 걸리고, 그녀를 구해준 돈 많은 홀아비 민하를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의 과거로 인해 위기가 닥친다...
정소영 감독의 <내가 버린 남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영화의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그저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말하는데, 그저 착한 남자와 발랑 까져 보이지만 실은 속이 착한 여자의 이야기이며, 사랑의 낭만성을 강조하지만 더 이상은 아무것도 없고. 난관을 극복하는 절대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대도 뭔가 속 빈 강정같은 느낌은 꽤 오래간다.
이런 유형의 영화가 흥행 1위를 했다는 것은 당시의 관객들이 한국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를 이 정도 선에서 만족했다는 것이라고 볼수도 있다면, 그들의 러브스토리가 꽤 설득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유지인과 윤일봉이라는 당대 빅스타의 관객 동원력도 있었을 것 같고. 다만 정소영 감독의 연출은 살짝 아쉬운 편. 하지만 나는 김수현의 시나리오가 가진 TV드라마 같은 스타일이 이 영화에 관객의 발길을 모았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성공의 절반은 김수현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봉 : 1979년 5월 3일 명보극장
감독 : 정소영
출연 : 유지인, 윤일봉, 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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