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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축제
70년대와 80년대 중반까지 활발하게 영화를 연출한 이원세 감독의 작품들은 영화사에 걸작으로 칭송될 만한 작품은 드물지만, 완성도 있는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광화문통 아이>, <목마와 숙녀>등은 좋아라 하는 작품이다. <엄마없는 하늘아래> 시리즈는 전국민을 울음바다로 만든 그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어떻게 보면 작품의 편차가 극과 극을 오간다고 말할수도 있을 것 같은데, 1973년 작품 <석양에 떠나라>나 1978년 작품 <철새들의 축제>같은 영화들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철새들의 축제>는 영화가 시작되면서 초반 10분정도 까지, 그러니까 여주인공 승희가 아이를 미국에 보내고 기지촌으로 들어오는 장면까지의 연출은 이원세 감독의 장기가 제대로 발휘되었다고 할 만큼 편집의 리듬이 좋아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 도입부 시퀀스 이후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어쩌지 못할 정도로 이야기가 늘어진다. 엉성한 시나리오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 무리하게 기지촌 여성과 남파 간첩을 엮는데다가, 뜬금없는 미국우방찬양론까지 보다 보면 민망해질 정도. 결국 용두사미가 된 채 각각의 에피소드가 마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의 영화가 되고 말았다. 가수 박일준이 기지촌의 혼혈아로 출연한다. 그는 이후 유현목 감독의 <상한갈대>에서도 혼혈아로 출연해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개봉 : 1978년 9월 16일 코리아 극장
감독 : 이원세
출연 : 유미나, 김추련, 최봉, 도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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