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용 감독은 70년 로 데뷔한 이후 1980년대까지 최고의 흥행감독이었다. 특히 70년대 중반 한용철과 배수천을 주연으로 선보였던 일련의 액션영화들은 새로운 한국적 액션을 시도했다는 평을 받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나 등이 베니스와 깐느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예술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도 알려지게 되는데, 80년대는 이두용 감독의 전성시대라 할 만했다. 은 이두용 감독이 해외에서 주목받게 된 일련의 토속적인 소재의 영화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어쩌면 감독 스스로도 밝히고 있듯 그가 만든 일련의 액션영화들이 관객의 지지와는 별개로 평단에서는 무국적의 B급 영화라는 무시를 당하자 감독으로서의 자신의 재능을 펼쳐보이고 싶었던 욕망이 깃들어 있는 작품인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경태 감독의 은 포스터나 광고 문구를 보면 에로물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잔잔한 멜로드라마에 더 가깝다. 절정의 미모를 자랑하는 정윤희가 20대 후반의 성숙한 미모를 과시하고 있고, 70년대 후반부터 나이 어린 여자들의 이상형(?)이라고 할 자상하고 돈 많은 중년 신사로 자주 출연하는 윤일봉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가 개봉된 1982년은 7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호스테스물의 열기가 사그라지고 있을 즈음이다. 그래서인지 여주인공 수현(정윤희)의 직업은 여전히 호스테스로 설정되어 있지만 술집을 둘러싼 에피소드는 거의 없는 편이다. 대신 그 자리는 오랫동안 각광(?)받았던 소재라 할 수 있는 유부남 지환(윤일봉)과 그의 부인 경화(김진애)와의 삼각관계와 그 아이로 대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태..
한국 최초의 홍콩과의 합작영화이면서 최초의 컬러영화라는 타이틀까지. 필름이 사라진 이 영화가 발굴되어 개봉된다는 소식만으로도 손꼽아 상영일을 기다린 건 당연하다. 영화 상영에 앞서 이국정원을 수입하게 된 경로를 우여곡절의 사연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들었다. 사운드가 소실되어 의도치 않은 무성영화라는 점이 아쉽지만 자막이 제공된다고 하니 다행이라 여기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일단 나는 이 영화에 대해 발굴의 의미 외에는 영화의 수준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합작이라고는 해도 한국영화라 생각했으므로, 그 당시, 1957년의 영화 수준이거나 혹은 조금 못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면서는 의외로 때깔이 좋아서 "어~" 했다. 물론 필름상태는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했다고 하나 보..
아마 고영남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장르를 만들기도 했지만 몇 작품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그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걸작이라고 불릴 만한 를 비롯해 가끔 완성도 있는 작품을 개봉하곤 하는데, 81년에 개봉된 는 약간 아쉬움은 있지만 한국 공포영화사의 걸작이라고 해도 될 만큼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여주인공 선희의 내면에서부터 발생한 공포를 만들어내는 방식도 인상적이고, 시각적으로도 꽤 쇼킹한 장면이 많았다. 스탠리 큐브릭의 을 베낀 한 장면은 그냥 허허실실...^^ 나비채집을 위해 자주 집을 비우는 강유진(윤일봉)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선희(김영애)와 딸이 있다. 남편이 수집한 나비의 슬라이드를 보는 도중에 하얀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