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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쭉이와 뚱뚱이는 군인이 되기 위해 신체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홀쭉이는 지나치게 저체중, 뚱뚱이는 지나치게 과체중이어서 불합격을 받아 군인이 될 수가 없다. 이에 홀쭉이 뚱뚱이는 상사를 찾아 꼭 군인이 되고 싶다고 부탁하고, 그들의 노력에 상사는 특별히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사랑하는 애인을 두고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홀쭉이와 뚱뚱이는 다른 훈련병들과 우정을 쌓으며 무사히 훈련을 마친다.

 

양훈과 양석천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관객을 웃겼던 코미디 콤비다. 58년 개봉작인 <오부자>이후 두 사람만 따로 주인공으로 하여 여러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진 것이 바로 <홀쭉이 뚱뚱이> 시리즈다. 필름이 남아있는 건 <논산 훈련소에 가다> 뿐이지만, 그 외에도 <흥부와 놀부> <실례했습니다>로 이어졌다.

 

이 영화는 감독의 연출력보다는 양훈과 양석천 콤비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영화다. 그들은 슬랩스틱과 상황을 엉뚱하게 비틀어 보여주기 등 갖은 코미디를 동원하여 관객을 웃긴다. 그리고 양훈과 양석천의 무대공연을 비롯 당시 군부대 위문공연 장면을 보는 것도 재미다. 사실 슬랩스틱과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군부대 장면은 볼 만 했지만, 글을 배워 직접 편지를 쓰기 위해 애인들이 편지 쓰는 것을 막고 있는 어머니와 애인과 얽혀드는 장면은 조금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사실 홀쭉이와 뚱뚱이라는 캐릭터는 당시 지극히 가난했던 시대에 몇 가지 사회적 상황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 홀쭉이는 못 먹던 대부분의 서민을, 뚱뚱이는 그런 서민들이 잘 먹고 싶다는 바램이 육체에 담겨있었을 수도 있다. 그들의 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게다가 반공을 기조로 내걸며 본격적으로 군사대치를 이어가던 시절에 본격적으로 군대에 대한 홍보효과를 노려봄 직했던 것 같기도 하다. 영화에 당시 논산훈련소장이 직접 한 장면에 출연했다 하여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그 한 장면이 엑스트라급으로 취급되어서 출연하지 않은 것만 못해 군의 위신을 추락시켰다는 것이다. 삭제해줄 것을 검열당국에 요청했다고 하는데, 다행히 잘 해결되어 영화 속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개봉 : 1959년 2월 1일 국제극장

감독 : 김화랑

출연 : 양훈, 양석천, 조미령, 조덕자, 김승호, 김진규, 윤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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