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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추억의 기차를 한번 타 볼까 한다. <미워도 다시 한번 80 2>이야기다. 이 영화는 변장호 감독이 <미워도 다시한번 80>의 큰 성공으로 오리지널 2편을 리메이크했다. 내용도 거의 비슷하고 연출이라고 할 만한 부분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연기가 더 좋다거나 그런것도 없으니까 거의 할 말이 없다. 오리지널 작품보다 더 신파적이고 더 지루하며 더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 정도 뿐이다. 줄거리를 요약할 것도 없다. 그냥 <속 미워도 다시한번>의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

 

그럼 이제 기차 출발. 그 날은 일요일 오후였을 것이다. 6학년이었을 것이고,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다. 친구들과 극장에 다시 가 보기로 했다. 입장료가 250원인가 300원인가? 모자란 돈은 부잣집 친구가 조금 보태주었을 것이다. 그 얼마 전에도 우리는 극장엘 갔었다. 그때 본 영화가 <속 영자의 전성시대> <용문파계제자>라는 영화였고, 아버지에게 이실직고했다가 두들겨 맞았더랬다. 그런 아픈 기억(?)이 있지만 우리들은 다시 부산 온천장에 있던 동성극장으로 향했다. 걸어갔던가 버스를 탔던가? 그건 모르겠다. 만약 걸었다면 족히 1시간은 걸렸을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본 영화가 <미워도 다시한번 80 2>와 아마도 <소림십대여걸>이었다. 1년이 지나 동성극장에 도착한 영화다. 김영애가 조옥희의 꽃집을 방문하던 그 클로즈업은 아직 기억난다. 2편 동시 상영하던 삼류극장의 딱딱한 의자에 앉아 동네 건달형들과 함께 본 영화다. 지금은 없어졌을 동성극장은 그 옆 어딘가에 있던 국보극장과 양대 산맥이었는데, 한번씩 생각이 난다. 국보극장은 가 보질 못했다. 동성극장에 있던 동네 깡패형들보다 더 지독한 깡패들이 상주한다는 그렇고 그런 소문에 겁도 먹었었다. 면도칼 씹던 누나들도 같이 있다던가...^^


개봉 : 1981년 5월 30일 중앙극장

감독 : 변장호

출연 : 윤일봉, 김영애, 조옥희, 이재학, 이순재, 김희라, 김진규, 곽은경,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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